작성일 : 10-07-14 10:01
[사찰문화실] 64) 비(碑)의 역사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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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란 어떤 역사적 사실을 오래도록 전하기 위해 물체에 글을 새겨 세워놓는 것을 통칭하는 8말이다. 비의 유래는, 옛날 장의(葬儀)에서 세우던 풍비(豊碑), 역성입국한 제왕이 천지의 제신에게 고공하는 봉선(封禪)의식, 시신을 매장한 곳에 표시물로 세운 갈에서 비가 유래되었다는 설 등 다양하다. 아뭏든 비의 기원은 장의(葬儀) 또는 제의(祭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처음 묘문(廟門)에 세워졌던 묘비는 후에 무덤에 세워졌으며, 후에는 그런 구별도 희박해졌다.

  비의 가치는, 대개의 비가 당시 또는 그와 가까운 시기에 기록되어진다는 점에서 역사.문자학.서예 등 여러 분야에 귀중한 연구자료가 되고, 또 비의 구조와 양식 등은 미술사의 자료가 된다.

  돌로 된 석비에 앞서 나무로 된 목비가 있었으나, 문헌적으로 남아있는 자료가 거의 없고 실물 또한 남아있는 것이 없어 연구성과는 미비하다. 목비는 중국 주나라 때 처음 선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석비에 죽은이의 행적을 기록한 것은 중국 한나라 때이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것은 85년에 세워진 점제현신사비이고, 그 후 압록강 대안의 집안(輯安)에 있는 고구려 호태왕비(광개토왕비), 신라 진흥왕의 순수비 등이 세워졌다. 그러나, 신라 무열왕의 비와 같은 추모의 뜻을 담고 있는 석비가 생긴 것은 신라통일기로 보인다. 그 이전에는 백제 무녕왕릉의 경우처럼 묘지석(墓誌石)을 무덤 안에 넣었다. 고려시대에는 선종(禪宗)의 영향으로 고승들의 부도탑비가 많이 세워졌고, 조선시대에는 신도비와 묘비가 많이 세워졌는데, 시대에 따라 비의 양식과 내용이 많이 변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