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7-13 10:04
[사찰문화실] 63) 부도의 양식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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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도의 양식은 팔각원당형과 석종형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정토사 홍법국사 부도탑이나 법천사지 지광국사 부도탑과 같은 이형부도탑도 있다.

  부도의 구조 역시 석탑의 경우와 같이 기단부 탑신부 상륜부 등 3부문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부도의 각부문 명칭은 탑이나 석등의 명칭과 같다. 대개 사리는 탑신 상면에 사리공을 마련해 봉안하고 그 위를 옥개석으로 덮는것이 일반적인 양식이다.

  우리나라 초기 부도의 일반적인 외형을 보면, 염거화상부도탑에서처럼 상중하대석 등으로 구분되는 기단부, 옥개석을 포함한 탑신부 등 모두가 8각형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것을 팔각원당형(八角圓堂形)이라고 부른다. 원당이란 팔각을 기본으로 하는 기도처 건물양식 이름으로 유추된다. 현재 일본에는 원당이라는 이름을 가진 관음기도처 건물이 팔각 양식으로 남아있다.

  염거화상의 스승인 도의국사의 부도는 기단부를 일반석탑과 같이 사각기단 위에 탑신만 얹어놓는 형상을 하고 있어서 시대적으로 한걸음 앞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국보 제59호인 법천사의 지광국사 현묘탑과 같이 평면 4각으로 변화하여 일반 석탑과 비슷한 형태의 부도가 간혹 나타나기도 하고, 그런가하면 울산 태화사지에 있는 보물 제441호 부도와 같이 외면에 사리공을 크게 마련하고 십이지신상을 조각한 이형(異形)부도도 있다. 화엄사 원통전 앞에 있는 부도는 네 마리의 사자가 중대석을 대신하고 있다.

 고려초에 이르면 중대석(간주석)이 전대에 비해 높아지거나 고복형으로 바뀌어지다가 중기에 이르러서는 전반적으로 크기가 작아지면서 전체적으로 날씬해진다. 고려말에 와서는 탑신의 팔각모서리가 부드러워진다.

  석종형 부도탑은 인도의 불탑에서 그 양식이 비롯되었다. 고려 전기의 대표적인 석종형부도는 김제 금산사부도와 불일사 부도를 들 수 있는데, 모두가 높고 넓은 기단 위에 안치되어 있다.

  조선시대에 이르면 팔각이 아닌 둥근모양의 탑신이 선을 보이면서 규모는 점차 작아지고 탑신의 조각들도 사라진다. 한편으로는 여주 신륵사 나옹선사 부도처럼 범종 모양의 석종형 부도 등이 나타나고 있다. 그 후 석종형 부도에 옥개석을 덮은 경우도 나타나서 태고사 원증국사 부도탑의 경우처럼 얼핏보면 팔각원당형으로 보이는 것도 있다.

 부도는 다른 석조물과는 달리 그 부도의 주인공의 생애 기록과 함께 부도 건립에 대한 사항 또는 더 나아가서는 당대의 시대상과 사회상을 기록한 부도탑비를 옆에 따로 세우기 때문에 사료(史料)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다. 이와 아울러 각부의 조각에 있어 정교한 불교조각과 장식문양 등 우리 고미술의 미적 극치를 보여준다.

 부도를 세우는 위치는 가람배치와 상관 없이 경내를 벗어나 다소 외진 곳에 세운다. 이는 부도가 석탑과는 달리 신앙과 숭배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 와서는 부도밭이라 하여  지정된 장소에 마치 공동묘지처럼 여러 기의 부도를 세운다. 일반적으로, 부도를 많이 남긴 절은 그만큼 고승대덕을 많이 배출한 유서깊은 절로 평가된다. 승주 송광사, 해남 대흥사(대둔사), 통도사, 해인사, 건봉사 등지에 부도들이 많이 남아있다.

  고려시대에 들어와는 부도탑의 중대석 높이가 높아지거나 고복형으로 바뀐다. 당시 부도의 양식에는 서까래, 암수막새,기와,망와(바래기) 등등 목조건축물의 부재가 동원되고 있는데, 이 무렵의 부도는 전각이 심하여 처마가 휘어져 들려서 서까래가 다 보일 정도이다. 또, 지붕마루도 점점 높아져 후기의 지붕은 고깔을 연상케 해준다. 고려 때 와서는 부도 앞에 석비와 함께 석등까지 갖춘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장명등의 시초가 아닌가 여겨진다.

  조선시대에 들어오면 부도가 왜소해지면서 장식도 간단해지고 팔각 탑신이 구형(球型)의 보주로 바뀐다. 회암사 무학대사 부도탑이나 신흥사 노한당 부도탑, 안성 칠장사 부도탑 등이 좋은 예이다. 그러나, 숭유배불의 영향으로 전대에 있었던 탑비와 석등이 조선후기에 들어서 서서히 사라지면서 부도탑의 몸체에 이름이 새겨지기 시작한다. 구형 탑신의 아래위를 잘라서 마치 대추꼴로 생긴 석종부도도 나타난다. 대추꼴 부도탑에는 어김없이 4각이나 8각의 옥개석이 얹혀진다.

  부도의 상륜부에 날개 달린 사람의 형상인 가릉빈가(迦陵頻伽)가 조각되는 예가 있는데, 지리산 연곡사 부도탑 등이 그렇다. 가릉빈가는 흔히 비파, 장구, 피리 등 악기를 지물로 하고 있다. 상륜부에 봉황이 조각된 예도 있는데, 연곡사 부도가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