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2 / 윤완수
휑한 가지에 걸린 바람을 벗기자
되려 내게 화살로 쏘아온다.
빛 바랜 잎들이야 걸친들 뭣하랴
이미 떠난 마음인 걸,
온 계절을 농축해 온 플라타너스에
진한 곰국 우리는 햇살 솥은 아직 맑고
잎 떨군 겨울나무엔
또 다른 세월이 투명한 옷을 걸친다.
그래, 너와 내가 사는 곳
느지막히 햇볕이 마당에 멍석을 깔고
계곡이 기지개를 켤 때,
저수지를 휘돌아 나온 바람의 촉이
감나무에 또 다른 화살을 재인다.
하늘을 향해 도둠발 세운 우듬지의 어디 쯤
까치집을 앉힐까 궁리해 보다가
새 가지를 얹고
잎의 수채화를 새겨 넣을 밑그림을
미리 펼쳐보고 있다.
ㅡ 20091218 ㅡ
글 石井 尹 完 洙 石井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