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사(袈裟)
스님들의 승복은 크게 가사와 장삼 두 종류로 나뉜다.
부처님 당시에는 맨살에 가사만 걸쳤다. 지금도 남방불교 스님들은 상체에 가사만 걸친다. 인도 불교가 북방 중국으로 오면서 장삼이 생겨났다.
가사는 산스크리트어 ‘kasaya’에서 나온 말인데, ‘아름답지 않은 탁한 색’ 옷을 가리키는 말이다. 부처님 당시 가사를 분소의(糞掃衣)라고도 했는데, 이는 ‘죽은 사람의 옷’이라는 뜻이다. 한자말로는 ‘납의(衲衣 누더기옷)’라고 했는데, 스님을 가리키는 납자(衲子)라는 말도 ‘누더기 옷을 걸친 사람’이라는 뜻이다. 입으면 복을 받는다고 해서 복전의(福田衣)라고도 한다.
가사의 시초는 싯달타 태자가 성문을 나서 출가한 후 처음 만난 사냥꾼과 옷을 바꿔 입은 옷이다. 부처님은 제자들이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느냐는 물음에 세속인들이 입다가 버린 ‘쓰레기 옷=버린 옷’을 입으라고 했다. 버려진 옷은 그대로 입을 수 없으므로 조각조각 기워서 입었다.
<사분율(四分律)>에 의하면 분소의에는 10종류가 있다. 소가 씹은 옷, 쥐가 갉아 먹은 옷, 타서 눌은 옷, 여자의 생리로 더러워진 옷, 출산 때 더러워진 옷, 조상의 신주를 모신 사당에 버린 옷, 묘지에 버려진 죽은 사람의 옷, 신불에게 발원을 하고 버린 옷, 관에 걸쳤던 옷, 소임자가 자리를 옮겨서 쓸모가 없어진 옷 등이다.
가사의 색깔은 <사분율>에 “만일 빛이 빠졌거든 다시 들이되, 친흙이나 타바나무 껍질이나 바다나무 껍질, 그 밖에 건타라, 필우, 아마륵 따위의 나무 뿌리나 전륵으로 물들이라”라고 되어 있다.
가사에는 승가리, 울다라승, 안타회 등 세 종류(三衣)가 있는데, 승가리는 9조(조각)에서 25조까지의 대가사, 울다라승은 7조의 상가사, 안타회는 5조의 내가사를 가리킨다.
<사미율의>에 따르면, 5조 가사는 절 안에서 입고, 7조 가사는 예불, 예참, 간경, 좌선, 공양, 법문 경청, 포살 때 입으며, 25조 가사는 법상에서 법문을 하거나 거리에 나가 걸식을 하거나 왕궁에 드나들 때 입었다.
지난 2002년 9월 조계종 법계위원회에서 법계에 따라 가사를 통일하기로 결정했다. 견덕 7조, 중덕 9조, 대덕 15조, 종덕 19조, 종사 21조, 대종사 25조로 통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