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7-09 10:03
[사찰문화실] 61) 석등의 종류와 양식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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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등에는 사찰에서 밝히는 법등과(法燈)과 능묘에 세우는 장명등으로 나누어진다. 역사적으로는 법등은 장명등에 앞선다. 우리나라는 동양 3국 가운데 석등문화가 가장 만발했다. 

  석등의 배치는 일정하지 않으나, 불전 앞에 석탑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배치된다. 이러한 배치는 석등에 신앙적인 의미가 부여되고 난 다음이다. 석등에 얽힌 설화로는 <아사세왕수결경>에 나오지만 언제부터 석등을 사용했는가에 대한 문헌상의 기록은 없다.

  석등은 탑과 마찬가지로 나무로 된 것이 먼저였고, 나중에 석등이 생겨났다. 석등은 편이상 기본형과 변형으로 나누며, 기본형의 경우는 아래로부터 하대석(下臺石/윗돌), 중대석(中臺石 또는 간주석/기둥돌), 상대석(上臺石/윗돌)을 기본석으로 하고,등을 넣는 화사석(火舍石/불집돌)과 옥개석(屋蓋石/지붕돌)로 되어있다. 맨 위에 보주(寶珠) 등 장식부분이 있다. 

  팔각기본형 석등은 지대석(地臺石/받침돌)을 상하대석과 간주석, 화사석, 옥개석 모두가 팔각이며, 화창(火窓)은 화사석 사면에 나 있다. 하대석에 복련(覆蓮)이 상대석에 앙련(仰蓮)이 조각돼 있는 것이 보통이다. 석등은 실제로 사용이 가능한 등기(燈器)이기도 하지만, 거기에는 나름대로 신앙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그래서 석등은 아래 쪽에서부터 위쪽까지 수행과정에 곧잘 비유되기도 한다. 팔각은 팔정도를 의미하고, 4개의 화창은 사제(苦?集?滅?道)를 의미한다. 화사석에는 부처나 보살 또는 비천상이 조각돼 있다. 화사석에서 나오는 불빛은 불광(佛光:佛法)을 상징한다. 상하대석에 조각되어 있는 앙련과 복련은 그대로 불자들의 신행목표인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을 형상화한 것이다. 위로는 진리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들의 아픔을 구한다는 뜻이다. 팔각석 등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영주 소백산 부석사 무량수전 석등(국보 제17호), 법주사 사천왕 석등(보물 제15호), 전남 보림사 석등(국보 제44호), 운문사 금당 앞 석등(보물 제193호) 등이 있다.

  쌍사자 석등은 기본형의 중대석(기둥돌) 대신 2마리의 돌사자가 상대석을 떠받치고 있는 형이다. 사자(獅子)

는 용맹스런 외모와는 달리 지혜를 상징하는 동물로 되어있다. 2마리 중 한 마리는 입을 다물고 다른 한 마리는 입을 열고 있는데 이는 창조와 소멸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8세기 법주사 쌍사자석등을 비롯하여, 영암사지 석등 등이 있으며, 고려시대 작품인 고달사지 석등은 사자가 엎드려 있는 형상이다.

  고복형(鼓腹馨)석등은 기본형의 팔각 중대석이 원통형으로 바뀌었으며, 원통형 석주에 마치 장구와 같은 굵은 마디가 있다. 통일신라 후기 때부터 나오기 시작한 이 석등의 대표작으로는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국보 제12호), 실상사 석등(보물 제34호) 등이 있다.

   그 밖에-   화엄사 연기조사 석등은 간주석 대신에 화엄사를 창건한 연기조사가 왼쪽무릎을 세운채 차(茶)를 바치고 있는 석상이 석등을 떠 받치고 있다.원통형의 돌기둥이 좌우에 보조석으로 떠받쳐 주고있다. 이 석등의 해석은 바로 석등 앞에 있는 4사자 삼층석탑과 연관지어 감상해야 한다.4마리 사자가 떠받치고 있는 3층석탑 기단부 가운데에 한 여인이 합장한 채 서 있는 조각이 연기조사의 어머니(비구니 스님)이다. 그러므로 석등의 연기조사는 죽음을 눈 앞에 둔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뜻으로 세운 것이다.

  흥국사 석등은 바닷가 사찰로서 거북, 게, 해초 등 바다생물들을 그리거나 조각한 것들이 곳곳에 많은데, 특히 남해안에 접한 사찰들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대웅전 앞에 있는 석등은 지대석을 거북이로 하고 있는데, 석등의 간주석은 4각으로 되어있다. 화사석도 흔치않은 4각이며, 화사석 네기둥의 호법신장상이 옥개석을 떠받치고 있다. 흥국사 석등과 같이 사각으로 된 석등은 고려말 조선초 이후에 생겨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