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의 소망
佳谷/김연식
여명을 가르고
부글거리는 물살을 가르며
조용한 산사의 고목 나뭇가지 사이로
왕거미 튼실한 거미줄에 매달린 이슬방울에
황금빛 태양이 주렁주렁 매달려 반짝인다
근심과 걱정이 그 빛에 사위고
울음을 감싼 웃음이 번진다
어둠의 그림자를
엄습하는 불안을
여명의 새 빛으로 지우고
못내 아쉬웠던 지난날의 기억을
차곡차곡 쌓인 그리움을 잠재우고
텅 빈 가슴에 꼭꼭 다져 넣은 소망이
고통과 신음이 새 빛으로 어둠을 밝히 듯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기를 갈망하며
혼신으로 기구를 한다
또 다시 시작하고픈 새 세상에
새 빛으로 새 삶을 살 수 있게
가느다란 거미줄같은 목 줄기에
새 생명의 끈을 연결해 달라고
20100103 金淵湜印 佳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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