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4-08 09:54
[경전공부방] 115일: 저녁에 죽어 아침에 떨친다면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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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차돈(異次頓)이 말했습니다.

 ‘모든 것 중에 버리기 어려운 것은 신명(身命)이나, 소인이 저녁에 죽어 대교(大敎,불교)가 아침에 행하여지면, 부처님의 태양이 다시 중천에 떠오르고、성주(聖主)가 길이 펀안하시리라.’

-삼국유사(三國遺事), 「원종흥법 (原宗興法) 염촉멸신(厭髑減身)」-

 


  불교는 수많은 국토를 지나서 이제 이 땅에 도달하였습니다. 일출 (日出)의 나라 서라벌에 도달하였습니다. 그러나 진통이 컸습니다.

  자존심과 배타성이 남 달랐던 서라벌의 토박이 어른들이이 낯선 종교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 때 스물 두 살의 젊은 관리 이차돈이 일부러 왕명을 거역하고 스스로 죽음을 자청하였습니다. 이차돈은 왕족의 젊은이로 법흥왕(法興王)의 조카였습니다. 왕이 그를 아 껴 간곡히 만류하였으나 이차돈은 「부처님의 태양이 다시 중천에 떠 오르기」를 서원하며 스스로 순교의 길로 나갔습니다.

  이 땅의 불교는 이렇게 우리 백성 스스로 제 몸을 버리는 거룩한 희생을 통하여 민족의 종교로 받아들였습니다. 생각하면, 얼마나 멀고 험한 과정이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룸비니 동산에 강생하신지 천년 만에, 배달겨레는 위없는 진리의 물을 마시게 되었고, 지금도 우리는 이 거룩한 생명의 물을 넉넉히 마시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기나긴 역사 속의 고귀한 희생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버리신 손과발과 머리 부루나 존자가 감내하신 몽둥이와 돌팔매와 칼의 고통 비단길을 뚫고 온 전법사들의 피땀 어린 고행, 알게 모르게 멸신공양(滅身供養)하신 수많은 이차돈 성자들의 고귀한 성혈(聖血)....... 이 모든 은혜가 지금 우리들 가슴 속에 용용히 넘쳐 흐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