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사찰의 어원
사찰의 어원은 상가람마(Sangharama)이다. 이는 사부대중(四部大衆 sangha)이 모여서 수도하는 곳(arma)을 의미한다. 석가모니 전도(傳道) 초기에는 철저한 무소유 생활로 사찰이 없었으나, 후기에 와서는 안거를 위한 집단거주처가 필요하게 되었다. 불교 최초의 사찰은 인도 죽림정사(竹林靜舍)로서 인도의 마가다국 빔비사라왕이 석가모니와 그의 수행제자들을 위해 오두막 60채를 지어 기증한 것이다. 그 뒤 불교의 최대 사찰인 기원정사(祈園靜舍)등이 연이어 생겼다. 초기의 사찰은 단순한 공동주거지 성격이 강했으나, 점차 종교의례가 집행되는 성소(聖所)로 바뀌었다.
중국에서는 음을 따서 승가람마(僧伽藍摩)라고 불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줄여서 가람이라고 불렀다. 또 중원(衆園),사찰(寺刹), 사원(寺院), 정사(精舍) 등으로도 부르는데 모두 같은 뜻이다. 절을 사(寺)라고 부르게 된 것은 한나라 때이다. 당시 홍로사라는 관청이 있었는데, 인도 등지에서 온 승려나 관리들을 그러한 ‘사’에서 접대하고 관장했다고 한다. 후한 명제 때는 인도스님만을 위한 최초의 절-백마사가 건립되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려시대의 성문사(省門寺)와 이불란사(伊弗蘭寺)가 최초의 절이다. 우리나라에서만 ‘절’이라고 하는데, 그 어원에 대한 학설은 구구하다. 인도의 묵호자가 신라의 모례(毛禮)의 집에 숨어 불교를 전파하였는 바, 모례라는 말이 털례- 철례-절례-절레-절로 변하였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많다. 그 외에 사찰을 도량(道場), 청정원(淸淨院), 출세사(出世舍)라고도 부른다. 선원(禪院)이라는 말은 참선을 주로 하는 선종계열의 사찰을 칭하기도 하고 좁게는 수도승들이 참선을 하는 사찰 내부의 부속건물(선방)을 말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 사찰이 가장 많이 세워진 시기는 통일신라 때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의상대사가 화엄사상을 전개한 화엄십찰(華嚴十刹)이다. 영주 봉황산 부석사, 중악 팔공산 미리사, 지리산 화엄사, 가야산 해인사, 서산 가야산 보원사, 계룡산 갑사, 금정산 범어사, 비슬산 옥천사, 모악산 국신사, 한주 부아산 청담사 등을 말한다. 그러나, 이들 사찰이 모두 의상에 의해 창건되었다고는 볼 수 없다.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초기까지는 우리나라 불교가 가장 번창한 시기로서 이때 화엄종 등 5교가 생겼으며, 뒤이어 선(禪)을 주장하는 구산선문(禪門九山)이 생겼다. 구산선문은 가지산문(장흥 보림사), 실상산문(지리산 실상사), 동리산문(곡성 태안사), 성주산문(성주산문), 사굴산문(강릉 굴산사), 사자산문(영월 흥녕사), 희양산문(문경 봉암사), 봉림산문(창원 봉림사), 수미산문(해주 광조사) 등이다. 1, 5, 6, 9 등의 사찰은 현재 절터만 남아있다.
삼보사찰이란, 불교의 삼보를 대표하는 사찰로서 양산 영취산 통도사(佛寶), 합천 가야산 해인사(法寶), 승주 조계산 송광사(僧寶) 등을 가리킨다. 또, 총림이란 선원과 강원, 율원을 모두 갖춘 해인사, 통도사, 수덕사 등과 같은 큰 사찰을 지칭하는 말이다. 암자(菴)란 사찰보다 규모가 작은 것을 뜻하지만 최근에는 그런 구분 없이 두루 쓰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