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7-15 10:02
[사찰문화실] 65) 비의 종류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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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의 종류는 재료에 따라 목비.석비.철비로 나누어볼 수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에는 목비는 남아있지 않다. 숫자적으로 철비는 적고 거의가 석비다. 또, 내용에 따라 탑비(塔碑).묘비(墓碑).신도비(神道碑).사적비(事蹟碑).송덕비(頌德碑).효자비.열녀비.사비(司碑) 등 여러 종류가 있다.

  묘비는 장의의 유제로서 매장된 사자의 신분을 적은 것이며, 묘정비는 그 묘정에 향배된 인물이나 영역의 신성함을 나타낸다. 이는 비 자체가 신이 다니는 길이라는 인식에 근거를 두고 있다. 무덤의 동남쪽에 세우는 신도비는 그러한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옛 사람들의 생각은 비는 곧 신의 강림체이며 음양을 초월한 힘이 있다고 했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지배계층들이 자신과 문중의 우월감을 나타내기 위해 다투어 비를 세웠다는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통일신라시대의 능묘비나 통일신라 말과 고려에 걸쳐 많이 세워진 승려들의 탑비에만 격식이 적용되었을 뿐 일반 귀족들은 주로 묘지석만을 사용하였다. 그러다가 조선시대에 들어와 정3품 이상은 신도비를 세우고 그 이하는 묘갈을 세우도록 <경국대전>을 통해 제도화하였다.

  신도비와 묘갈도 일종의 묘비로서유학을 숭상하면서 비를 세우는 것이 조상에 대한 효의 한 표현으로 인식되어 크게 성행하였다. 신도비의 경우는 공신.석유에 대해 왕명으로 세우게 한 적도 있었다. 왕릉의 신도비는 문종 때 금지되어 왕릉 신도비로는 세종대왕의 것이 마지막이다. 유허비란 주로 한 인물을 중심으로 한 고적에 세운 비를 말한다.

  비문의 문체는 크게 서(序)와 명(銘)으로 대별되는데, 비서는 산문으로 되어 있고, 비명은 운문 형식으로 되어 있다. 비문의 서체는 당대의 명필이 쓰는 경우도 있지만, 왕희지 등 과거의 명필 글씨를 집자하여 전각한 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