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7-12 11:07
[사찰문화실] 62) 부도의 역사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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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도는 수행자의 사리(舍利)나 유골을 안치한 묘탑(墓塔)이다. 그 어원은 붓다(Buddha) 또는 스투파(탑:stupa)에서 비롯되었다. 불교가 이 땅에 들어오면서 불교식 장례법인 화장(火葬.다비)이 널리 퍼졌으나, 당시로는 스님들의 유골을 수습해 봉안할 마땅한 제도가 없었다. 부도는 불교식 장례에서 생겨난 것이지만, 불교 전래 때부터 생겨난 것이 아닌 것은 4세기 경 불교 전래 시기에는 이에 대한 기록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그것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 후 당나라와의 문화교류가 진행되면서 그곳의 부도문화가 들어오지 않았을까 유추하는 이들이 많다. 더욱이 중국 회선사에 정징선사부도(746)가 있고, 초당사에 구마라습부도(800년경)가 있는 것을 보아 부도문화는 우리 고유의 것이라기보다 중국에서 전래된 문화로 보는 것이 타당하며, 그 시기도 신라말일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 부도에 관한 기록은 <삼국유사>에 처음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시대 유물인 대안사 청정탑비(872년 건립)의 비문에 ‘起石浮屠之地‘라는 말이 처음 나온다. <삼국유사>에 보면 627년~649년 경에 원광법사의 부도를 세웠다는 기록이 있어서 우리나라에서는 이 시기를 부도 건립의 시기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고증할 실물은 찾아볼 길이 없다.

  현재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부도는 신라 경문왕 12년(872년)에 세워진 국보 제 104호 흥법사염거화상부도탑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그 전형(前型)의 부도가 없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따라서 양양 진전사지 부도탑이 그 전형이 아닌가 유추되고 있다. 진전사지 석탑의 주인공은 염거화상의 스승이며 한국 불교에 중국의 선종을 처음으로 접합시킨 도의선사이다. 일반석탑의 기단에 부도탑신을 얹은 양식만을 보더라도 이 부도탑은 우리나라 부도탑의 시원이 되기에 합당하다. 이렇듯 선불교의 유입과 부도문화의 시작은 ‘깨달으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선불교의 종지에서 비롯된다.

  부도는 입적(열반)한 선사를 기리기 위해 제자나 후학들이 사리나 유골을 수습하여 세운다. 부도는 신라말에 들어온 선불교(禪佛敎)의 문화적 산물이다. 즉 일문일가(一門一家) 중심으로 선법을 전수해온 선가(禪家)만의 독특한 문화양상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신라말과 고려 초에 확립된 구산선문 성립 후 부도의 양적인 팽창이 있었다는 것으로도 미루어 짐작이 된다. 부도는 그 산문(절)의 명예나 스님의 권위 및 문중의 전통을 상징한다고 본다. 부도에는 ‘적조탑’이니 ‘원융탑’이니 하는 저마다 고유한 이름이 붙어있는데, 이는 왕이 내린 시호를 따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