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6-11 09:56
[사찰문화실] 54) 탑의 구조 / 기단부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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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탑을 중심으로 탑을 이루고 있는 부분은 크게 기단부, 탑신부, 상륜부로 나누어진다. 기단부에는 지대석과 상하층 기단, 우주와 탱주, 안상, 사자상, 상하대 갑석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탑신부는 탑신과 탑신괴임, 옥개석, 옥개석받침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상륜부는 위에서부터 보주, 용차, 수연, 보개, 보륜, 앙화, 복발, 노반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석탑의 기단부의 시대적 변천을 보면 처음에는 거의가 단층이었으나, 통일신라 때는 2층으로 높아지고 그 비중도 커진다. 탑의 무게중심을 아래부분에 두고 기단부 안에 돌을 채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양양 선림원지의 석탑 경우처럼 기단부 안에 니탑(泥塔:진흙으로 빚은 장식용 작은 탑)을 봉안하는 경우도 있다. 기단부 탱주의 경우는 목탑의 영향을 받아 처음에는 2-3개였다가 통일신라 말기에는 아예 없어지거나 1개 정도만 남게 된다.

  인도의 산치대탑을 보면 탑에 다양한 조각상들이 보인다. 우리 탑에도 불보살을 비롯하여 사천왕이나 팔부신중이 조각된 예가 많다. 이러한 갖가지 장식조각들이 탑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선불교가 들어오는 통일신라말이다. 이 탑신의 조각들은 고려 초까지 넘어가 여러 변화 속에서 조선시대까지 이어진다. 이러한 표면장식들은 초층 탑신 이하에 주로 조각된다. 탑의 표면장식은 장식적인 요소도 있지만, 탑에 봉안된 사리를 수호하거나 공양한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흔한 예는 아니지만, 경주 남산 탑골에는 큰 암벽에 돋을새김으로 조각한 마애탑이 있다.

  석탑의 기단부에는 안상을 비롯하여 팔부신중, 12지신상, 사자상, 용 등이 조각된다. 안상(眼像)의 시초는 불국사 범영루 석주에서 처음 보이는데, 신앙성은 없고 단순한 장식이다. 흔치는 않으나, 함양 승안사지 석탑에서처럼 기단부에 불상을 조각한 예도 있다. 기단부에 12지신상이 나타나는 경우 8세기말에 조성된 원원사지 석탑의 예가 시초이다. 그러나, 그 무렵의 왕릉이나 김유신 묘에는 호석에 12지신장이 조각되어 있다. 사자상은 불교를 수호하는 상징으로서 서산 보원사지 석탑에는 기단부에 조각되어 있다. 용은 호법의 상징으로 고려시대에 와서 조각이 보이며, 여주 신륵사 다층석탑 등에서 보인다. 그 밖에 당초문이나 파문 등의 조각이 있는데, 거의 고려 석탑에서만 보인다. 기단부의 안상은 고려시대에 와서 크게 유행한다.

  석탑의 각명은 대개 기단부에 새겨진다. 각명의 내용은 탑을 조성한 날짜, 조성 동기, 조성에 동참한 사람이름 등등을 그 내용으로 한다. 동화사 비로암 삼층석탑을 비롯하여 안성 죽산리 오층석탑, 중원 사자빈신사지석탑 등이 그 예이며, 흔치는 않지만 염거화상 부도탑의 경우처럼 부도탑에도 각명이 남아있는 예가 더러 있다. 각명에는 그것을 조성할 때 새긴 원각(原刻)과 후대에 새겨넣은 후각이 있어서 가끔 혼란을 줄 때가 있다. 그 한 예가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이다. 탑면에 새겨진 내용만을 보고 한때 이 탑을 당나라 소정방이 백제를 평정한 기념으로 세운탑으로 오해하기도 했다.

  간혹 경주 남산의 용장사지 석탑이나 영동 영국사의 망탑의 경우처럼 탑의 기단을 별석으로 하지 않고 자연석으로 한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