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성각은 앞서 130번에서 설명했던 간성각(看星閣)하고는 성격이 좀 다릅니다.
첨성각은 하동 쌍계사, 지리산 천은사, 조계산 송광사 등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간성(看星)은 ‘별을 바라본다’ ‘별맞이’의 의미이지만,
첨성(瞻星)은 ‘별의 움직임을 살펴보다’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신라 선덕여왕 때 세운 첨성대의 성격이 바로 그렇지요.
예로부터 별의 움직임을 보는 첨성(瞻星)에는 두 가지의 목적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국가의 길흉을 점치기 위한 점술이며,
다른 하나는 역법을 만들기 위하여 별의 운행을 관측하는 천문학입니다.
그런데, 사찰에 있는 첨성각은 신라 첨성대나 조선의 관천대(觀天臺)와는
건축물 구조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별자리 천문학하고는 별개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사찰의 첨성각 용도가 대개 ‘요사채(승방)’인 것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시계가 없던 시절, 해가 없는 밤에는 달과 별로 때를 알았습니다.
그러나, 달은 차고 기울지만 별을 차고 기우지 않기 때문에
밤 시간과 계절 등을 알아내는 데는 별이 훨씬 더 요긴합니다.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배들은 해나 달보다도 별을 등대 삼는다고 하지요.
옛 스님들이 전하는 바로는,
시자(侍者)들이 첨성각에 머물면서 별을 보고 대중들에게 시간을 알려주었답니다.
수행적인 의미로는, 부처님께서 보리수 아래서 1주일간 정진 끝에
새벽별을 보고 비로소 큰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었으니,
수행자들도 부지런히 공부하라는 경책의 의미로 첨성각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하동 쌍계사에 있는 첨성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