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염주
염주는 기도나 정근을 하거나 염송을 할 때 손으로 돌리는 법구의 하나이다. 또, 염불하는 수를 헤아리는 데도 사용한다. 염주는 108번뇌를 상징하는 108개가 기본이며, 그것을 반으로 줄인 54개주, 또는 27개주가 있다. 54개주는 보살 수행의 계위인 4선근, 10신, 10주, 10행, 10회향, 10지를 나타내고, 또 절반인 27개로 하는 것은 소승의 27현성을 상징한다고 한다.
경전 <염주경>에 따르면 염주는 부처님 생존 당시에도 있었다고 한다. 한 나라에 재앙이 해마다 들었다. 물로 수해를 입고, 바람으로 풍해를 입고, 질병으로 죽어가고, 가뭄으로 흉년이 드는 등… 모든 백성이 거의 죽음 직전에까지 이르게 되자, 이에 임금은 부처님께 어려운 난국을 이겨낼 수 있는 가르침을 간곡히 청하였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모감주 열매를 108개 구하여 실에 꿰어 굴리며 삼보(三寶)를 염하라고 일러 주셨다. '나무 불타, 나무 달마, 나무 승가' 하고 염주알을 굴리면서 염불을 외웠고 그 공덕으로 나라는 다시 평온을 되찾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달마란 ‘다르마(법, 진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염주를 만드는 재료로는 모감주, 율무, 보리수(달피나무), 향나무, 느티나무, 대추나무, 은행목, 주목, 유리, 플라스틱, 석재, 칠보 등 다양하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종가에서 보관해 오고 있는 염주는 수정으로 만든 108주로서, 현재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