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6-10 10:21
[사찰문화실] 53) 탑의 종류 / 석탑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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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는 일찍부터 석물문화가 발달하였다. 동양삼국 중 가장 뛰어나다. 그것은 질 좋은 화강암이 지천으로 깔려있는 천혜의 자연조건 때문이기도 하지만, 돌을 보는 눈이 남다른 데 있기 때문이다.

  석탑은 다른 재질의 탑과는 달리 보존성이 매우 강하다. 석탑은 나무의 짧은 수명을 연장시키고, 벽돌로써는 표현할 수 없는 유연한 곡선을 창출해낸다. 석탑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거의 목탑이었으나, 서기 6백년 경에 이르러 목조탑 양식을 띤 석탑이 나타났으니 백제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그것이다. 본래는 7층이었으나 현재는 6층의 일부만 남아있는 이 탑은 사방에 출입이 가능한 문호가 남아 있고 탑 내부 중심에 심부가 있으며 기둥이 사다리꽃 배흘림을 하고 있는 등 각 부의 양식이 전적으로 목조건축의 결구수법(結構手法)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부여에 남아있는 정림사지 5층 석탑도 목탑계 석탑이다.

  백제는 삼국 중 가장 먼저 석탑을 세운 나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백제의 목조건축문화가 비교적 앞서 있었고, 지리적으로 중국과 바다를 직접 접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문화의 유입이 비교적 쉬웠을 것으로 유추되기 때문이다. 그 한 예로, 신라가 황룡사 구층목탑을 세울 때 백제의 기술자인 아비지를 초빙했다는 기록이 그것을 뒷받침해준다.

  약간 뒤쳐져서 신라에도 감은사지 석탑이 나타난다. 감은사지 석탑과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결구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감은사지 석탑은 도저히 나무로는 만들어질 수 없으나, 미륵사지 석탑은 나무로 충분히 지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두 탑의 상이한 출발점을 확인할 수 있다. 신라 석탑의 기원은 미륵사지 석탑과는 달리 분황사 석탑이나 의성 탑리에 있는 오층석탑과 같은 모전석탑이다. 동서 쌍탑으로 된 이 탑은 2층 건축 기단을 하고 있는데, 상하층 각 기단 각면에는 우주와 탱주를 세워 목탑의 축부를 본따고 있다. 또 옥개석 받침은 5단의 층이 마련되어 있는 등 전탑의 흔적도 보여주고 있다. 감은사지 석탑은 통일신라에 와서 가장 규모가 큰 탐이다.

  그러나, 신라 석탑의 정형은 역시 석가탑이다. 상하좌우 어디서나 잘 조화된 하나의 균형미를 이루고 있다. 이 탑과 마주보고 있는 다보탑은 섬세하고 미려한 예술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목탑이나 전탑이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석조건축물의 최고봉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