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 불상과 수인(手印)
불상의 손모양을 수인이라 하는데, 이는 부처님의 내자증(內自證)의 덕을 표시하기 위해 손가락으로 여러가지 모양을 만드는 표상이다. 수인은 불격(불상)의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르다.
선정인(禪定印)은 부처님이 선정에 든 모습으로 결가부좌한 자세에서 왼손은 단전에 놓고 오른손을 그 위에 놓고 엄지손가락을 서로 맞대고 있다. 석가모니 불상에서만 보인다. 부처님의 성도 순간의 손모양인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은 악마에게 항복을 받아 깨달음의 순간을 나타내는 모습으로, 오른손을 무릎에 얹어 손끝을 가볍게 땅에 대고 있다. 이 수인은 우리나라 불상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으로 중국과 일본의 불상에는 그렇게 흔하지 않다. 최초의 설법을 표현한 전법륜인(轉法輪印)은 설법하는 모습으로 오른손의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맞대고 있으며, 시무외인(施無畏印)은 중생에게 두려움을 없애주는 모습으로 오른손을 크게 펴서 위쪽을 향해 어깨까지 높이들고 있으며, 여원인(輿願印)은 중생의 소원을 들어주는 모습으로 오른손바닥을 펴서 아래로 늘어뜨리고 있다. 삼국시대 불상에는 주로 시무외인과 여권인이 많이 보인다. 지권인(지권인)은 부처와 중생이 둘 아니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법신불인 비로자나불의 수인이다. 수인의 기본형은 선정인, 항마촉지인, 설법인, 시무외인 등 4가지로 요약되는데, 이 4가지는 석가모니 뿐만 아니라 아미타불상 등에도 두루 적용되기 때문에 불상에 표현된 명문이나 협시보살의 존명, 후불탱화의 성격, 전각의 이름 등을 고려해서 판별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 들어서면서 불상의 수인들이 다소 의궤(依軌)를 잃고 있어서 수인만으로는 불상의 존호를 알아내기가 수월치 않다.
[출처]다음카페(사찰생태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