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1-13 10:33
[사찰문화실] 9) 불상의 배치 형식과 사방불(四方佛)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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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불상의 배치 형식과 사방불(四方佛)

  불보살의 배치형식에 따른 유형을 보면 독존상.3존상.5존상 이불병좌상.사방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독존상은 여래상을 단독으로 표현한 것이고, 3존상은 서산마애삼존불의 경우와 같이 본존 좌우에 협시보살이 등장되는 경우이다. 5존상은 3존상의 좌우에 가섭.아난의 제자상을 배치하는 형식이나 밀교의 만다라나 신라의 오악사상과 관련된 오방불이 있고, 경주 칠불암과 같이 일곱 분의 부처님을 봉안한 7존상 등등이 있다. 이불병좌상은 소형금동상 등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형식으로 비로자나불과 석가모니불 등 두 여래상을 나란히 조각?봉안한 형식이다. 이 양식은 <법화경>에 보이는 석가.다보 두 부처의 병좌를 나타낸 것으로 괴산 원풍 마애불과 봉화 북지리 마애불 등이 있으나, 흔치는 않다. 이 밖에 비석상과 감불상 등이 있는데,비석상은 석주형식에 불상과 비문의 명문을 지니는 경우로 그리 흔치 않다. 감불은 감실내에 봉안되는 불상이다.

  사방불은 동서남북 네 방향에 모신 부처님을 두루 일컫는 말이다. 물론 사방불이라고 하여 꼭 네분의 부처님만 모신 것은 아니다. 경주 불굴사 사방불의 경우처럼 여러 불보살이 사방에 함께 모셔진 경우도 사방불로 본다. 사방불이란 방위에 따라 부처님 네 분을 모셨다는 단순한 의미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사방은 온 우주를 상징하는데, 이는 불국토사상과도 맥을 함께 한다.

   사방불의 역사는 인도 초기불교시대의 산치대탑으로 거슬러올라가는데, 산치대탑 내부 사방에 불상이 모셔져 있다. 우리나라 사방불의 역사는 삼국시대부터이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사방불은 초기 백제의 예산 석주사방불, 7세기 신라의 영주 석포리 사방불, 8세기 신라의 경주 불굴사 사방불, 9세기 신라의 김천 청암사 삼층석탑 사방불, 10세기 고려의 당진 안국사지 석탑 부재의 사방불, 13세기 고려의 공주 마곡사 석탑 사방불, 15세기 조선초 서울 원각사 석탑 사방불, 17세기 중수된 조선 법주사 팔상전에 보셔진 사방불 등이 대표적이다.

  사방불의 형태는 크게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의 경우처럼 방향에 따라 각기 별도의 불상을 모신 전탑감실형, 예산 사면불의 경우처럼 하나의 통돌에 4면을 마련하고 각 방위에 따라 한 분씩 불상을 조각한 사면석주형,김천 청암사 삼층석탑의 경우처럼 탑신의 4면에 불상을 조각한 석탑면석형, 경주 고선사지 삼층석탑이나 화엄사 사사자석탑의 경우처럼 석탑 4면 문비 좌우에 불보살을 조각하거나 경주 장항리 사지 오층석탑의 경우처럼 불상 외 불교의 여러 존상(사천왕상 또는 인왕상)을 조각한 석탑문비형, 법주사 팔상전 심주 4면에 별도의 불상 4기를 봉안한 경우 등이 있다. 이 밖에 남원 실상사 백장암 석탑의 경우는 석탑면석형 사방불인데, 불상이 나란히 병좌하고 있으며, 옥개석 처마 안쪽에도 사방불이 조각돼 있다.

  사면석주형 사방불은 처음에 목조 금당 안에 모셔져 있었으나, 현재 당시의 금당이 남아있는 곳은 없다. 석주형 사방불은 모두가 6세기의 것들이다. 사방불에 조성된 불상을 보면, 주로 석가모니, 약사여래, 아미타불, 미륵보살,경주 불굴사 사방불의 경우 석주형 사방불이면서도 여러 분의 불보살을 조성해놓고 있는데, 동쪽에는 약사여래, 서쪽에는 아미타불, 북쪽에는 석가모니불, 남쪽에는 미륵보살이 조각돼 있다. 괴산 불정면 삼층석탑의 경우처럼 예외는 있지만, 대개의 사방불에는 비로자나불이 조각되지 않고 있다.

  당진 안국사지는 남아있는 석탑 부재로 보아 쌍탑식 가람으로 추정되는데, 오층석탑의 초층탑신에는 3면에만 불상이 조각돼 있고, 나머지 한 면에는 문비만 조각돼 있어 일반 사방불의 통례를 깨고 있다. 그러나, 그 옆에 놓인 다른 석탑의 부재(탑신)에는 4면에 모두 사방불이 조각돼 있어서 두 탑이 서로 다른 양식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