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07-07 10:49
[경전공부방] [반야심경] 제 3 장 - 1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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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般若心經) 강의

 

반야심경은 대승불교의 반야부경전 중 하나로 원 제목이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이다. 이 경은 불교의 모든경전중 짧으면서도(260글자) 그 품은 뜻은 여타의 다른경전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어 불교의 모든 의식에서 반드시 독송되고 있는 중요한 경전이다.



3장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다

 

1. 하늘의 해와 달과 별은 모두 한 덩어리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옮김>

사리자여, 색은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은 색과 다르지 않다. 색은 곧 공이고 공은 곧 색이다. 수.상.행.식도 또한 이와 같다.

<풀이>

사리자여,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여, 이 몸을 위시한 모든 현상계는 텅 빈 공과 다르지 않다. 텅 빈 공 또한 이 몸, 이 현상계와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이 몸, 이 현상계는 그대로 텅 빈 공이고, 텅 빈 공 그대로 이 몸, 이 현상계인 것이다. 그리고 마음에서 일어나는 온갖 마음의 작용들, 느끼고 생각하고 그리고 그 생각을 발전시켜 가는 일과 모든 인식의 근본까지도 또한 텅 빈 공이요, 텅 빈 공 그대로 마음에서 일어나는 온갖 마음의 작용들 그대로다.

<해설>

첫 구절의 "사리자"는 관자재보살과 함께 <반야심경>에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관자재보살이 반야바라밀을 실천하는 주체자라면 "사리자"는 반야바라밀에 대한 설법을 듣는 사람입니다. 이것은 곧 "사리자"로 하여금 관자재보살의 차원이란 바로 완전한 지혜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경지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사리자"는 범어로 사아리푸트라(Sariputra)라고 하는데 취자(鷲子)라고 번역합니다. 음을 그대로 옮겨서 사리불(舍利弗) 또는 사리자(舍利子)라고도 말합니다.

"사리자"는 부처님의 십대제자 중에서 한 사람입니다. 여기서 "사리자"는 그냥 막연하게 부처님의 제자이니까 부른 것은 아닙니다.

"사리자"는 부처님의 제자 중에서 지혜가 제일 높은 제자입니다. "사리자"는 직관지(直觀智)가 가장 뛰어난 제자인 것입니다. 반야심경은 지혜의 말씀이기 때문에 지혜 제일의 "사리자"를 등장시킨 것입니다. 여기에서 경전의 중심 내용과 등장 인물이 일치되도록 구성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다음에 나오는 "색불이공 공불이색"과 "색즉시공 공즉시색"은 앞의 "조견오온개공"의 내용과 연관지워 한 번 더 부연해서 설명하는 중요한 대목입니다.

첫 구절인 "색불이공 공불이색"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색은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은 색과 다르지 않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현상인 색과 존재의 본질인 공과의 관계를 사상적으로 표현한 대목입니다. 철학적 차원에서 볼 때 유한한 현상인 색과 무한의 본질인 공은 별개가 아닌 것입니다.

"색"은 오온 가운데서 첫번째에 해당됩니다. 이는 곧 육신에 대한 바른 견해가 우선되어야 함을 말합니다. 우리의 몸과 텅 빈 것은 둘이 아니라 하나로 이해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색"이란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지.수.화.풍의 네 가지 요소와 몸 밖의 현상계 일체를 구성하고 있는 지.수.화.풍의 네 가지를 함께 일컫는 말입니다. 우리의 몸이든 바깥 현상계이든 모두가 인연에 의하여 거짓 화합하여 잠깐 있는 듯이 보이는 까닭에 고정불변하는 실체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몸은 본질상으로 볼 때 텅 비어 없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색즉시공 공즉시색"은 "색불이공 공불이색"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뜻은 '섹이 곧 공이고, 공이 곧 색이다'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현상인 색과 본질인 공에 대한 그 체험적 결과를 설명하는 구절입니다. 즉 현상인 색과 본질인 공은 서로 상반적(相反的)이며 동시에 상사적(相似的)인 것입니다.

색과 공이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은 인생과 우주를 더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유일한 것입니다. 색과 공의 관계는 물과 파도의 관계처럼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것입니다. 물이 공이라면 파도는 색에 비유될 수 있습니다.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공식을 다른 비유로 대비시켜 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늘에 비유하면, '하늘은 텅 빈 것이다. 그 텅 빈 것 은 하늘의 구름과 별과 해와 다르지 않고 똑같다'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늘의 공간 속에는 구름과 해와 달과 별들이 모두 한 덩어리라는 말입니다. 텅 빈 공간 속에 없는 듯하지만 그 속에는 모든 것이 얽혀 있는 것입니다.

공의 본질을 명확히 밝힌 이 대목은 현실에 있으면서 현실에 집착되지 않고, 현실에 집착되지 않으면서 현실을 중요하게 인식하는 그런 구절입니다. 단순한 현실 부정이나 현실 집착이 아니라 현실을 살아가되 자유자재한 경지를 말하는 것입니다.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공식에는 다른 어떤 현상을 대입시켜도 모두 성립됩니다. 예를 들어 사랑의 감정을 대입시켜 보면, "애불이공 공불이애 애즉시공 공즉시애(愛不異空 空不異愛 愛卽是空 空卽是愛)"가 됩니다.

이것은 '사랑은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은 사랑과 다르지 않다. 사랑은 곧 공이고, 공은 곧 사랑이다'라는 말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사랑과 공은 결국 하나인 것입니다.

이어서 "수상행식 역부여시"는 '느낌과 생각과 의지작용과 의식도 그와 같이 실체가 없다'는 뜻입니다. "수상행식"은 오온 가운데 정신적인 네 가지 양식에 해당됩니다.

우리의 육신을 위시해서 정신작용 또한 텅 빈 것이며, 텅 빈 것 또한 마음의 작용인 것입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온갖 감정들은 "수상행식"의 영역 속에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잡다하게 일어나는 감정을 텅 빈 것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 대목에서도 결국 공에 대한 올바른 인식으로 지혜의 눈뜸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혜의 눈만 뜬다면 사물 하나 하나, 사건 하나 하나가 그대로 진리화될 수 있습니다. 또 지혜는 그 어떤 상황도 극복할 수 있게 합니다.

성공적인 인생,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이 바로 지혜에 있습니다. 지혜는 곧 모든 것을 텅 빈 것으로 보는 일입니다. 진정한 행복을 얻고자 한다면 돈이나 명예를 통해서가 아니라 공의 실체를 파악하여 반야의 지혜로써만 가능하다는 것을 잊지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