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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9-0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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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자료실] 바람은 무죄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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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8,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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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무죄일 수 있을까
佳谷/김연식
나뭇잎에 머물던 바람이
벌 나비 꽁무니를 쫓아
고운 향에 취해 달콤한 맛을 보고 난 뒤
앉은뱅이 작은 들꽃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더구나 짙은 향과 화려한 꽃을 보면
눈동자에 화살을 달고
앞섶 옷고름을 잡고 코를 벌름거린다
사랑의 유통기한을 3년으로 설정한 도파민*
바람막이 방풍림이 울울하기기도 전에
살랑거리는 바람이 가슴팍을 후비면
또 가자미 곁눈질이
시험 답안지를 훔쳐보는 것보다 날쌔게
눈 코 입 발톱까지 한눈에 넣고
입김을 귓바퀴에 불어 풍선을 불린다
죽음의 계곡에서 새 생명수를 길어
시들어 주름진 이파리에 뿌려
밝게 배시시 피어나는 꽃잎에
메마른 계곡의 숲에서 분수처럼 뿜어 올리는
탄성의 큰 산울림 메아리가 바람을 잠재운다
*남녀가 사랑에 빠지게 하는 호르몬
20090901 金淵湜印 佳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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