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07-16 16:09
[기타자료실] 열반 법문을 되새겨 본다.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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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 법문을 되새겨 본다.


 영겁을 타오르는 광명, 그것은 우리 모두의 생명을 넘어서고,
 온 우주를 넘어서고, 온 시간을 넘어선, 모두와 모두의 생명을
 키우는 부처님의 광명이다.
 그것은 일체처 일체사 일체인에 있어서 모두를 완성 시키는
 원만자다.
 우리는 이를 가리켜 뭐라 할 말이 없다.

 부처님은 겁 전에서 오늘에, 오늘에서 다시 겁후에 이르는
 영원 무궁을, 이렇게 활활 자존하신다.
 비내리고, 햇빛 쏟아지고, 온 대지에 만생명 움트고, 꽃피고,
 여물어가고, 춤추고 노래하는 그 무엇이 그 이름 없는 따뜻한
 체온, 부드러운 입김 밖의 것이랴.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여래의 몸은 항상 머무는 몸이며 허물어지지 않는 몸이며,
 금강의 몸이며, 잡식의 몸이 아니며, 법신이다....그대들은
 마땅히 알라.
 여래 몸은 금강신이니라. 그대들은 오늘부터 항상 이뜻을 생각하라.
 밥 먹는 몸이라 여기지 말라. 마땅히 다른 사람에게도 여래의
 몸은 법신이라고 말하라....
 그대들 오늘부터 여래의 몸은 상법신이며, 안락신이며,
 금강 불괴신임을 생각하라....]

 열반경에 보이는 부처님의 이 말씀은 부처님께서 겁을 넘어선
 생명인 것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부처님은 이러하신데도 구시나가라 사라 쌍수 간에서 입멸을
 보이셨다.
 세존께서 입멸을 보이심은 이 무슨 뜻일까?
 입멸을 보이심은 실로는 불멸을 보이심이지만 또한 다시 뜨거운
 자비가 그 사이에 있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씀 하시기를 [실로 멸도함이 아니로되 멸도를
 보이는 것은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하기 위함]이라 하였다.
 부처님의 열반 시현은 부처님의 지극하신 자비의 나타남임을
 알 수 있다.

 이제 세존 열반 2528년이 된다.
 부처님의 교법이 우리 강토에 전해 오기는 1610여년이 된다.
 그리고 오늘 우리를 둘러싼 세계와 국토와 시대는 진리광명을
 구하는 소리로 아우성이다.
 어둠속에서 대립 혼란, 그칠 줄 모르는 소용돌이속에 터져 나오는
 그 목소리 하나 하나는 실로 진리의 빛, 생명의 길을 찾는 아우성
 인 것이다.

 이 세계에 넘쳐 나는 중생들의 아우성 소리는 바로 부처님의
 진리광명을 등진 현장의 비명이 아닌가!
 부처님께서는 이들 중생과 이들의 국토를 건지시고자 열반을 시현하
 신 것이다.

 돌이켜보니, 부처님의 감로문에 머무는 불자로써 참괴와 자책의
 눈물을 막을 길이 없다.
 부처님의 크나큰 가르침은 지나간 역사 속에 묻어 둔채, 오늘
 역사현장에 살아있는 처방을 하지 못하고, 오늘에 살아 있는 불자의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오늘의 역사를 살아갈 깨달음의 행을 열지
 못하고, 오늘의 현상 속에 탄식만을 이어가니 이 어찌 부끄럽고
 괴로움이 아니랴.

 인간을 법성다운 인간으로 확립하고, 국토를 법성 개현의 국토로
 성숙시키는 우리의 사명을 너무나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도도히 흐르는 역사------------그것은 불자의 자각 있는 구세의지
 의 행도아니며 목소리도 아니다.
 무지와 야심과 탐착과 오뇌와 투쟁과 패배에서 오는 오두운 물결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부처님 열반을 보이신지 2528년이 되는 이 아침, 눈물로써 오늘의
 자신을 참회하고 부처님의 거룩하신 구세대비의 크신 유촉에 몸 바칠
 것을 새로 다짐하면서 부처님의 말씀에 다시 가슴을 적셔본다.

 [그대들 힘써 정진한다면 일로써 어려움은 없으리라.
 그대들은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하라.
 비록 적은 물이라도 쉬지 않고 흐르면 능히 돌을 구멍 낼 수 있
 는 것을 보라.
 만약 수행자가 자꾸자꾸 그만 둔다면, 마치 불을 일으킬 때 나
 무가 아직 더워지기 전에 멈추면 불을 얻을 수 없는 것과 같이 
 이루지를 못하느니라.]

 [그대들, 낮에는 마음을 간절히 하여 착한 법을 닦고 익혀 때를
 놓치지 않도록 하라.
 초저녁에도 깊은 밤에도 멈추지 말라.
 밤중에는 경을 외워라.
 잠자는 것으로써 일생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덧없이 흐르는 무상(無常)의 불길이 온 세간을 태워 없애는 것
 을 생각하고 속히 스스로 닦을 것을 잊지 말라.
 부디 잠자기 좋아 말라.
 번뇌의 도적이 항상 그대를 죽이고자 엿보고 있는데 어찌 정신없
 이 잠에 취해 있으랴....]

 부처님께서는 어린 자식 남기고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나는 어버이
 심정으로 간절히 간절히 부촉하셨다.
 [계율을 존중하라. 방일하지말라. 힘써 정진하라. 그대들 나의
 제자들이 서로 전해가며 이 법을 행하라.]
 간곡하심이 다함이 없다.

 오늘 조용히 마음 가다듬고 부처님 법문앞에 다시 머리 조아린다.
 이 몸, 이 국토, 이 역사 속에 궁겁을 타오르는 찬란한 진리의
 태양을 만인면전에 다시 드러나게 할 것을 다지며 맹세하는 이
 아침이다.
 불자 형제들, 대자 위신력 속에 다시 용진을 기약하자.
 (1984.3)

 광덕 불교시론집 [빛의 목소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