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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현송구(諸賢頌句) ***
자수선사가 어린 행자를 훈계하다(慈受禪師訓童行)
세상 도리 분분하여 마칠 기약 없다 하니, 빈 문 안에 드는 것이 마땅하고 옳으리다. 모름지기 밤낮으로 항상 정진 할지언정, 그저 앉아 끙끙거려 괜히 시간 허비 말라.
향 사르고 예배하되 급한 마음 멀리하고, 눈에 담고 맘에 담되 참모습을 대한 듯이. 많은 생애 티끌 때로 찌든 죄를 참회하고, 원하건대 법 물줄기 얻어 마음 씻으리다.
또한 글을 늘 배우고 또한 경전 늘 외워서, 출가하는 마음 바탕 분명해야 할지니라. 다른 날에 머리 깎고 한 벌 가사 걸치는 날, 일마다에 임해서는 드러나서 이루리다.
한결같이 출가하여 불제자가 되었으면, 어버이를 섬기듯이 스승님을 섬길지라. 향 덧피워 물 갈 때는 모름지기 부지런히, 용과 하늘 거기 있어 살펴 비춰 줄 것이다.
복도에서 스님 뵈면 모름지기 안부 묻고, 문 앞으로 지나는 객 서로 불러 인사하라. 출가한 이 몸의 태도 응당 겸양 할 것이니, 못난 이의 예절 법도 배우지를 말지니라.
출가하여 매운 채소 술을 끊지 않는다면, 가람 위를 걷는 걸음 헛되고도 헛되리다. 늙도록에 마음밭이 깨끗하지 못하다면, 보리 종자 생겨나기 어렵고도 어려우리.
다른 이의 장단점은 말하지도 말 것이니, 그런 얘기 오고 가다 재앙만을 초래하리. 만약 능히 입을 닫고 혀를 깊이 숨긴다면, 그것 바로 몸 편안한 제일 방책 일 것이다.
이 색신이 건강할 때 수면 탐치 말 것이고, 일할 때는 더욱 힘써 앞장서서 나아가라. 방앗간의 노행자를 그대 보지 못했던가, 조사 의발 바로 그가 전수받아 갔느니라.
향적주(香積廚)의 가운데로 좋게 마음 쓸 것이니, 다섯 호수 용 코끼리 총림 속에 있느니라. 별을 보고 달을 봄이 비록 힘은 들지라도, 모름지기 깊은 원인 그 결과도 그러하리.
상주물은 털끝만도 훔치지를 말지니라, 날마다에 만 배 불어 다 갚기가 어려우리. 돼지머리 나귀다리 어김없이 드러나니, 부처님의 땅을 쓺에 지금까지 쉬지 못해.
집안 일의 좋고 나쁨 응당 마음 둬야거늘, 사용할 땐 모름지기 정신 차려 볼지니라. 방자한 뜻 가지고서 내던지지 말 것이니, 쓰는 자는 모름지기 이룬 자를 생각하라.
모든 요사 공양함에 자세하고 부지런히, 마당 쓸고 차 내는 일 찡그리지 말지니라. 모든 대중 섬기기를 삼가하고 절실하면, 그런 몸과 그런 맘이 바로 출가 한 이로다.
주먹으로 사귀는 일 그대 할 바 아닐지니, 거칠고도 난폭함은 출가인이 아니로다. 다른 이가 침 뱉으면 그저 얼굴 씻을지니, 넉넉한 남 이루는 일 어리석음 아니로다.
출가한 이 말과 행동 상응함이 필요하니, 조심스레 하여감이 항상 엷은 얼음 밟듯. 비록 수염 머리털을 깎지 않고 있더라도, 행동거지 하나하나 승려같이 할지니라.
굉지선사가 대중에게 훈시하다(宏智禪師示衆)
호리 들녘 새 무덤도 모두 젊음 이었으니, 수행하며 귀밑머리 반백 될 날 기약 마라. 죽고 사는 이 한 큰일 모름지기 깨우치라, 지옥 시절 장구하니 어찌 등한 하겠는가. 애써 도업 못 이루면 그 무엇에 의지하며, 사람의 몸 한 번 잃고 언제 다시 돌아오리. 놓인 앞길 캄캄하고 길머리는 험하기만, 하룻 나절 가운데서 착심하여 구할지라.
법을 전하며 읊은 게송(傳法偈)
내가 설령 부처 업고 티끌만큼 겁 지나고, 이 내몸 을 침상 삼아 삼천대천 편력해도, 만일 법을 전해 받아 중생제도 못한다면, 필경에는 털끝만도 은혜 보답 못하리니.
황벽선사의 게송(黃蘗禪師偈)
속된 수고 못 벗은 일 보통일이 아니러니, 줄머리를 당겨 잡고 한바탕을 해 볼거나. 한 차례의 독한 추위 뼈 속까지 닿잖으면, 어찌 매화 코 찌르는 향기 뿜어 내겠는가.
조주선사의 게송(報恩法演禪師頌)
어여쁜 이 잠자리서 게으른 듯 머리 빗고, 금비녀를 잡아 꼽곤 돌아앉아 쉬느니라. 대체로는 저 기골이 어여쁨에 돌리나니, 연지분이 없더라도 또한 풍류 아니런가.
번역/현진스님 [치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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