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소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늙어 몸은 갈수록 쇠하고 목숨이 끝나려한다.
마땅히 시자(侍者)를 써야겠다. 너희들은 나를 도울 시자를
천거하여, 내가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보살피고,
내가 말하는 바를 받아 그 뜻을 잃지 않게하라."
이에 목련 존자는 여러 비구들의 마음을 관찰하고 곧
부처님께서 아난 존자를 시자로 삼아서 하셔야 할 일과
하지 않으셔야 할 일을 보살피고 또 말씀하시는 바를
받아 그 뜻을 잃지 않게 하고자 하심을 알았다.
이에 목련존자가 일어나 여러 비구들에게 아난 존자를 천거했다.
그러나 아난 존자는 한사코 사양하였고, 목련 존자가 몇번이고
다시 청하였다.
그러자 아난 존자가 말하였다.
"목련 존자여, 만일 부처님께서 내 세 가지 소원을 들어
주신다면 부처님의 시자가 될 것입니다.
부처님의 새옷이나 헌 옷을 입지 않게 하시고, 따로 청한
부처님의 공양을 먹지 않게 하시며, 뵐 때가 아니면 부처님을
뵙지 않게 하시는 것입니다.
목련 존자여, 만일 부처님께서 나의 이 세 가지 소원을
들어 주신다면 부처님의 시자가 되겠습니다."
그러자 목련 존자가 부처님께 아난 존자의 소원을 말씀드리고
허락을 받아 아난 존자가 부처님을 시봉하게 되었다.
[중아함경 시자경]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무수한 권력의
투쟁을 발견할 수 있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권력 유지를 위한 노력과 권력을 갖지
못한 사람들의 권력에 대한 욕구가 연속되어 왔다.
권력에 대한 욕구는 인간의 잠재된 본능일까?
우리는 권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을까?
권력을 가진 사람들 주변에서는 미담을 찾기가 어렵다.
권력을 남용하거나 이용하는 사람들 이야기뿐이다.
최근의 권력층 친인척 비리 사건 같은 것이 단적인 예이다.
부처님을 오래도록 가장 가까이서 모시던 아난 존자의
세 가지 바람은 그 자신과 다른 이들을 이런 인간의 속성으로부터
경계하도록 이끌어 주는 소박하지만 뜻이 깊은 이야기다.
권력이나 그 영향력을 가진 사람을 가까이함으로써 물질적인
이익을 얻지 않겠다는 생각, 그런 사람과 가깝다 하여 다른
사람들로부터 필요없는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겠다는 생각은
현명한 사회인의 자세를 제시해 주는 커다란 가르침이다.
[벽 틈으로 바람 들어오듯 마음 틈으로 욕심 들어온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