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07-16 14:02
[기타자료실] 양나라 황제가 도교를 버리고 불교를 섬기며 내린 조서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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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황사도사불조(梁皇捨道事佛詔)***

 
양 고조 무황제는 나이 서른 넷에 보위에 올라 정사에 임한 지
마흔 아홉 해로서, 비록 억조창생을 위하는 업무가 많았으나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음에 내경과 외전을 두루 마음에 두지
않음이 없었으니 모두 수 천 권을 해석하고 풀이하였으며,
검약하고 스스로 절제하여 비단옷은 두르지 않고 침실은
허전하였으되 밤낮으로 게으르지 않았으니 심지어 무명이불과
왕골자리와 짚신과 칡두건 등도 있었다.

처음 천자의 지위에 임하여 곧 이러한 일을 갖추고 하루에 오직
한 끼 만을 먹으며 영원히 매운 것과 비린내 나는 것을 끊었으니,
제왕이 있게 되고부터 능히 여기까지 이른 이는 매우 드물었다.

예전에 노자를 섬기며 부적(符籍)과 도록을 종지로 삼아
숭상하였으나 근원을 남김없이 검토하여 보니 황망한 것과
같음이 있기에 제께서 이에 몸소 신령스러운 붓을 놀려 조서를
내리며 도교를 버리게 하였으니, 그 글에서 말하였다.

생각건대, 천감 3년 4월 8일 양나라 황제 난릉 소연은
머리를 조아려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시방의 존귀한 법과
시방의 성스러운 스님네께 합장하옵니다.
엎드려 경전을 보니 그곳에 이르기를 보리심을 내는 자는
곧 부처의 마음이며 그 나머지의 모든 선(善)은 이에 비유할 바가
되지 못하니,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삼계의 괴로운 문에서 벗어나
작위하는 바가 없는 수승한 길로 접어들게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여래는 번뇌가 다하고 지혜가 엉기어서 깨달음을 이루었으니,
지극한 도에서 진리의 기밀을 통하자 덕이 원만해져 성스러움을
취하게 되었으며, 지혜의 횃불을 일으켜 미혹을 비추시고
정법의 흐름을 거울삼아 때를 맑히며, 하늘 가운데서 상스러운
자취를 열고 신령스러운 위의는 형상 밖에서 빛이 나며,
욕망의 바다에서 길을 잃은 군중을 제도하고 중생들을 열반으로
끌어들이며, 상락(常樂)의 높은 산에 오르고 애하(愛河)의
깊은 물 속에서 벗어났으니, 말은 사구(四句)를 어그러뜨리고
언어는 백 가지 잘못을 끊었으며 자취를 사바세계로 응하여
정반왕에게 태어남을 보이시고 왕궁에 모습을 탄생하시어
삼계를 걸으며 존귀한 자가 되셨으며 보리수에서 빛을 이루어
삼천대천 세계에 고루 비추셨습니다.

다만 중생들의 근기의 마음이 천박한 까닭으로 싫어하고
게으른 생각을 내기 좋아하기에 스스로 기약하여 2월에 마땅히
쌍림에 이르리라 하고는 이에 고요히 원상(圓常)의 도리를 설하셨고
또 다시 학수(鶴樹)에서 빛을 숨기셨으니, 사왕은 죄를 멸함 받고
바수는 재앙을 덜게 되었음에 만약 대성법왕을 만나지 않았다면
누가 능히 구제하여 인도하였겠습니까.

자취에 있어서는 비록 숨겨졌다 하나 도를 구함에는 이지러짐이
없습니다.
제자가 지난날 황당하고 미혹된 것에 지체하며 노자를 섬기는 일을
탐닉하여 누대를 지나 이어오며 이 삿된 법에 물들었다가 인(因)의
종자로 익혀 두었던 선이 피어나 미혹을 버리고 돌이킬 줄 알게
되었기에 이제 옛 의사를 버리고 바른 깨달음에 귀의하여 의지할
것입니다.

원하옵건대, 미래세에서는 남자아이로 출가하여 널리 경전의 가르침을
퍼트리고 중생을 교화하여 제도함으로써 함께 성불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십시오.
차라리 바른 가르침 가운데에서 길이 악도에 빠질지라도 노자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잠시 하늘에 태어남을 즐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대승의 마음을 섭렵하고 이승의 생각은 여윌 것이니, 정히 바라건대
모든 부처님께서는 증명하여 주시옵고 보살님은 섭수하여 주십시오.
제자 소연이 합장하옵니다.


번역/현진스님 [치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