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07-06 13:17
[경전공부방] 우리말 경전 4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0,741  


걸림없이 살 줄 알라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자기가 아는대로 진실만을 말하며   
             주고받는 말마다 악을 막아
             듣는 이에게 편안과 기쁨을 주어라  
             무엇을 들어다고 쉽게 행동하지말고
             그것이 사실인지 깊이 생각하여     
             이치가 명확할때 과감히 행동하라
             제 몸 위해 턱없이 악행하지 말고   
             핑계대어 정법을 어기지 말며  
             지나치게 인색하지 말고            
             성 내거나 질투하지 말라
             정의를등지지말고
             원망을 원망으로 갚지 말라
             이익을  위해 남을 모함하지 말라    
             객기 부려 만용 하지 말고
             허약하여 비겁하지 말며            
             지혜롭게 중도의 길을 가라
             이것이 지혜로운 이의 모습이니     
             사나우면 남들이 꺼려하고
             나약하면 남이 업신 여기나니       
             사나움과나약함을버려 중도를지켜라
             벙어리 처럼 침묵하고              
             임금처럼 말하며 눈처럼 냉정하고
             불처럼 뜨거워라                   
             태산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       
             임금처럼 위엄을 갖추고
             구름처럼 한가로워라                
             역경을 참아 이겨내고
             형편이 잘 풀릴 때를 조심하라       
             재물을 오물처럼 볼줄도 알고
             터지는 분노를 잘 다스려라          
             때로는 마음껏 풍류를 즐기고
             사슴처럼 두려워 할 줄 알고         
             호랑이 처럼 무섭고 사나워라
             때와 처지를 살필 줄 알고           
             부귀와 쇠망이 교차함을 알라
             이것이 지혜로운 불자의 삶이니라.
 (잡장경제4)


마음 다스리는 글


          복은 검소함에서 생기고,
          덕은 겸양에서 생기며,
          도는 안정에서 생기고
          명은 화창에서 생기나니,
          근심은 애욕에서 생기고,
          재앙은 물욕에서  생기며,
          허물은 경만에서 생기고,
          죄는참지 못하는데서 생기느니라.
          눈을 조심하여 남의 그릇됨을 보지 말고,
          입을 조심하여 착한 말 바른 말
          부드럽고 고운말을 언제나 할 것이며,
          몸을 조심하여 나쁜 친구를 따르지 말고
          어질고 착한 이를 가까히 하라.
          이익 없는 말을 실없이 하지 말고
          내게 상관없는 일을 부질없이 시비치말라.
          어른을 공경하고 덕있는 이를 받들며,
          지혜로운 이 미거한 이를 밝게 분별하여
          모르는 이를 너그럽게 용서하라.
          오는 것을 거절말고,
          가는 것을  잡지 말며,
          내 몸 대우 없음에 바라지 말고
          일이지나갔음에 원망하지 말라.
          남을 손해하면 마침내
          그것이 자기에게 돌아오고,
          세력을 의지하면
          도리어 재화가 따르느니라
          불자여| 이글을 읽고 낱낱 깊이 새겨서
          다 같이 영원을 살아갈지어다.
(법구경중에서)


정 근


♣석가모니불정근♣
온 우주의 도사이시고 모든 중생의 자비로운 아버지이며
우리의 스승이신 석가모니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하늘위 하늘아래 홀로 높음이며 시방세계 또한 비교할 데 없어라.
세상에 모든 것을 두루 다 보아도 부처님 같은 분은 계시지 않네.

♣아미타불정근♣
서쪽의 깨끗한 극락세계에 계시면서 구품연대로 중생을
제도하시는 대자대비하신아미타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아미타불 부처님의 미묘하신 본심진언
『다냐타 옴 아리다라 사바하』(7번)
서쪽의 안락토에 머리숙여 원하오니 중생을 인도하는
아미타불 스승님 제가 이제 극락세계 왕생하길 발원하여
일심으로 바라오니 자비로써 걷우소서.

♣약사여래불정근♣
동방의 밝은세계에서 열두대원으로 중생을 구제하시는
약사여래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약사여래불 약사여래불 약사여래불...........』
열두가지 대원으로 온갖중생 건지시며 중생향한 자비심에
모자람이 전혀없고 어리석고 잘못되어 병의 뿌리 깊었으니
약사여래 못만나면 죄면하기 어려워라.
이제모두일심으로 귀의하고 절합니다.

♣관세음보살정근♣
사바세계 두루하사 크고 작은 원력으로 대자대비펼치시어
고난에서 구해 주시는 관세음보살님께 귀의합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님이 업장을 멸해주시는 진언
『옴 아로늑계 사바하』(7번)
신통력을 갖추시고 지혜 방편 널리 닦아
시방세계 모든 국토 그 모습 나투시니
이제 모두 일심으로 귀의하고 절합니다.

♣지장보살정근♣
고통 많은 지옥계와 인간세계에 교화주이시며 다함없는
큰 원력으로 일체중생을 이익되게 하시는 지장보살님께귀의합니다.
『지장보살 지장보살 지장보살...........』
지장보살님이 업장을 멸해주시는 다라니
『옴 바라 마니다니 사바하』(7번)
지장보살위신력은 무량 세월 다하여도 말로하기 어려웁고
잠깐 사이 보고듣고 한순간만 생각해도 그 복덕 무량하니
인간천상에뛰어나시네. 이제모두 일심으로 귀의하고 절합니다

♣참회하는 게송♣
원컨대 법계에 있는 모든 중생이 옛적부터 지어온 모든 업장을
제가 지금 참회하옵고 머리 조아려 예배하오니 원하옵건대
모든 중생의 죄는 다녹고 세세생생토록 보살도를 행하여지이다.

♣회향하는 게송♣
원하옵건대 이 공덕으로 널리 중생에게 회향하오니
나와 모든 중생들이 다음생에는 모두극락세계 태어나
다 함께 아미타불 뵙옵고 모두 성불하여지이다.


초발심 학인을 경계하는 글


                                        해동사문 목우자

(대저)처음 발심한 사람은(모름지기)나쁜 벗은 멀리 여의고

어질고 착한 사람을 친근히 하여 5계와 10계 등을 받아서,

지키고 어기고 열고 닫을 줄을 잘 알아야 하느니라.

다만 부처님의 성스러운 말씀에 의지할지언정

용렬한 무리의 허망한 말을 따르지 말지니라.

이미 출가하여 청정한 대중에 동참하였으니

항상 부드럽고 화목하며 착하고 순종함을 생각할지언정

아만으로 제 잘난 체 하지 말지니라.

큰 이는 형이 되고 작은 이는 아우가되나니,

만일 다투는 이가 있거든 양쪽의 주장을 화합하여,

다만 자비스런 마음으로 서로 향할지언정

나쁜 말로 남을 상하게 하지 말지니라.
                
만일 도반(道伴)을 업신여겨서 시비를 논설한다면,

이와 같은 출가는 전혀 이익이 없느니라.

재물과 여색의 화(禍)는 독사보다 심하니 제몸을 살펴서

그릇된 점을 알아 항상 (모름지기)멀리 여의어야 하느니라.  
                
반연(攀緣)이 있는 일이 아니면 다른 이의 방이나 요사채에 들어가지

말며 남이 가려둔 곳에서는 구태여 알려고 애쓰지 말며

6일이 아니면 내의를 세탁하지 말며 세수하고 양치질을 할 때에는

큰 소리로 코풀거나 침뱉지 말며 대중 공양을 받을 때에는 당돌하게 차례를 어기지말며

걸을 때에는 옷깃을 벌리고 팔을 흔들지 말며 말을 할 때에는 큰소리로 떠들거나 희롱하여 웃지 말며

긴요한 일이 아니면 산문 밖에 나가지 말며 환자가 있으면 자비스런 마음으로 보살피며

객을 대하게 되면(모름지기)흔연히 맞아들이며, 어른을 만나면(모름지기)공손하게 길을피해야 하느니라.
                
도구를 마련하되(모름지기)검약하여 만족할줄 알며 공양을 할때에는 마시고 씹을 적에 소리내지 말며,

발우 수저 숟가락 집고 놓을 적에 반드시 조심히 하여 얼굴을 들고 돌아보지 말며

맛있고 맛없는 음식을(가려서)좋아하거나 싫어하지 말며 묵묵히 하여 말하지 말며

잡념이 일어나지 않게 막으며
                 
(모름지기)밥을 받는 것이 다만 몸이 마름을 치료하여.

도업(道業)을 이루기 위함인 줄을 알아야 하며(모름지기)반야심경을 염하되

삼륜(三輪)이 청정함을 관하여 도용(道用)을 어기지 말지니라.
                
향 사르고 예불에 나아가되(모름지기)조석으로 근행(勤行)하여 스스로 게으름을 꾸짖으며

대중이 행하는 차례를 알아서 어지럽히지 말며

범패하고 축원할 때에는(모름지기)글을 외우면서 뜻을 관할지언정

다만 음성만 따르지 말고 곡조를 고르지 않게 하지 말며 성현(불보살님)을 공경히 우러러 뵙되

다른 경계에 반연(攀緣)하지 말지니라.
               
자신의 죄 업장(業障)이 마치 산과 바다와 같은 줄을 알아서(모름지기)마음으로 뉘우치고

몸으로 참회하여야 가히 소멸할 수 있는 줄을 알아야 하며,

절을 올리는 이와 절을 받는 이(불보살)가 모두 참된 성품으로 인연하여 일어난

줄을 관하여 감응(佛心이 중생 마음 가운데

들어가고 중생이 이를 느낌)함이 헛되지 않아 그림자와 메아리가

서로 따르는 줄을 깊이 믿을지니라. 대중방에 머물 때에는(모름지기)서로 양보하여

다투지 말며(모름지기)서로 도와주며 승부를 다투어

논란함을 삼가며 머리를 맞대고 앉아서 잡담함을 삼가며 남의 신을 잘못신지 않도록 삼가며

앉고 눕는 차례 어기는 것을 삼가하며 객을 만나 이야기를 할 때에는 절 집안의 불사를 찬탄할지언정

고방(庫房)에 나아가서 잡사를 견문하고 스스로 의혹을 내지 말지니라.
                   
요긴한 일이 아니면 이 마을에 갔다가 저 마을에 다니면서,

속인들과 더불어 교제하여, 다른 사람의 미움을 사거나 자기의

도 닦는 생각을 잃지 말지니라. 만일 요긴한 일이 있어 나가게 되면

주지 스님과 대중 소임자에게 알려서 가는 곳을 알게하며

만일 속가에 들어갈 때에는, 간절히(모름지기)정념을 굳게 지녀서

삼가 경계를 보거나 소리를 듣고 삿된 마음에 흘려 빠지지 말아야

할진대 또 하물며 옷깃을 헤치고 희롱하며 웃고 잡된 일을 어지러이 이야기하며,

때 아닌 술과 음식으로 망녕되이 무애(無碍)의 행을 저질러서, 부처님의 계를 크게 어기겠는가?

또 어질고 착한 이의 혐의를 받는 사이에 처하면 어찌 지혜있는 사람이라 하리요.
                
사당(공부를 하는 처소)에 머물 때에는 사미와 동행함을 삼가며 인사로 오고 감을 삼가며,

남의 좋고 나쁜  점 보기를 삼가하며 문자 탐구함을 삼가며, 수면이 과도함을 삼가며,

산란하게 반연(攀緣)함을 삼가할지니라.

만약에 종사(宗師)가 법좌에 올라 설법하시는 때를 만나면,반드시 법을 대함에 낭떠러지에 매달린 것 같은

생각을 지어서, 물러나는 마음을 내거나, 혹은 늘 듣는 것이라는 생각을 지어서 쉽게 여기는 마음을 내지도

말고, 마땅히(모름지기)빈 마음으로 들으면, 반드시 기(機)가 발할(깨달을)때가 있으리니,

말만 배우는 이를 따라서 단지 입으로만 지껄임을 취하지 말지니라.
                 
소위 뱀이 물을 마시면 독이 되고, 소가 물을 마시면 우유가 되듯이,

지혜로운 이의 배움은 보리를 이루고 어리석은 이의 배움은 생사를 이룬다 함이 이것이니라.

또 법주에게 업신여기는 생각을 내지 말라. 그로 말미암아 도에 장애가 되면 능히 나아가지 못하리니,

간절히(모름지기)삼가할지니라.
                 
논(論)에 이르기를, 마치 사람이 밤길을 갈 적에, 죄있는 사람이 횃불을 잡고 길을 인도함을 만났는데,

만일 이 사람이 나쁜 사람이라 하여 그 불빛까지 받지 않는다면, 구덩이에 빠지고 참호에 떨어지게 된다 하시니,

법문을 들을 때에는 얇은 얼음을 밟듯이 하여 반드시(모름지기)눈과 귀를 기울여 현미(玄微)한 소리를 들으며,

마음 티끌을 맑게 하여 그윽한 이치를 완상(玩賞)하다가 법당에서 내려온 뒤에는 묵묵히 앉아 관하되,

만일 의심스러운 바가 있으면 먼저 깨우친 이에게 널리 물으며 저녁에 근념(勤念)하고 아침에 물어서,

실오라기 털끌만큼도 흐트리지 말지니라.

이와 같아야, 이에(가히)능히 올바른 신심을 내어 도를 가슴에 품는 사람이니라.

비롯함이 없는 옛적부터 습(習)으로 익힌 애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마음을 얽매고 있으면서,

잠깐 조복되었다가 다시 일어남이, 마치 하루 걸러 오한과 열이 나는 학질병과 같으니,
                
어느 때에나 바로(모름지기)가행 방편인 지혜의 힘을 써서, 간절히

스스로 막아 지킬지언정, 어찌(가히)부질없이 근거없는 것을 한가롭게 이야기하여 헛되이 세월을 보내고

심종(心宗)을 기대하여(마음 깨닫기를 바라며)생사 벗어나는 길을 구하고자 하리요.다만,

뜻과 절개를 굳게 하여서 몸을 꾸짖어 게으르지 말며. 잘못을 알아 선(善)으로 옮겨 참회하여 다스릴지니라.

부지런히 수행함에 관하는 힘이 점점 깊어지고,연마함에 행하는 일이 더욱 깨끗해지리라.

오랫동안 만나기 어렵다는 생각을 일으키면 도 닦는 일이 늘 새롭고 항상 다행스럽다는 마음을 품으면

끝내 물러나지 않으리니, 이렇게 하기를 오래하면 자연히 선정과 지혜가 원만히 밝아져서 자기의

성품을 보며(깨달으며)자비와 지혜를 환술과 같이 써서, 돌이켜 중생을 제도하여 인간과 천상의

큰 복밭을 지으리니 간절히(모름지기)힘쓸지니라. (終)


스스로를 경책하는 글


                                             야운 비구
주인공아, 내 말을 들어라.
몇 사람이나 공문(空門)속에서 득도(得道)하였는데,
너는 어찌 고취(苦趣)중에서 길이 윤회하는가?
네가 비롯함이 없는 옛적부터 금생에 이르도록
본각(本覺)을 등지고 티끌에 합하고 어리석음에 빠져서,
항상 많은 악을 지어 삼악도(지옥.아귀.축생)의 고통 속에
들어가며, 여러 선을 닦지 아니하여 사생
(胎.卵.濕.化의 모든 생물종류)의 업해(業海)에 빠졌느니라.

몸은 육적(眼.耳.鼻.舌.身.意의 六賊)을 따르는 까닭으로
혹 악도에 떨어져서 지극히 괴롭고 지극히 고통스럽고,
마음이 일승법(一乘法)을 등진 까닭으로 혹 사람으로
태어나도 부처님의 탄생 전이나 부처님의 열반 후니라.
이제 또한 다행이 사람 몸을 얻었으나 바로 불후(佛後)요,
말세니, 아|애닯다,이것은 누구의 허물인고?
그러나 네가 능히 반성하여 애정을 끊고 출가하여,
발우를 받아 지니고 대가사를 입어서,
티끌을 벗어나는 지름길을 밝고 무루(無漏)의 묘법을 배우면,
용이 물을 얻은 것 같고 범이 산을 의지한 것과 같은지라,
그 수승하고 미묘한 이치는 이루 다 말 할수 없느니라.
                 
사람은 예와 이제가 있으나 법에는 먼 것과 가까움이 없으며,
사람은 어리석음과 지혜로움이 있으나 도는 성함과 쇠함이 없나니
비록 부처님이 계신때에 있으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아니하면 무슨 이익이며 ,

비록 말세를 만났더라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행하기만  하면 무슨 해로움이 있으리요.
그러므로 세존이 이르시기를,
나는 어진 의사와 같아서 병을 알아 약을 지어 주지만,
먹고 안 먹는 것은 의사의 허물이 아니며,
또한 휼륭한 길잡이와 같아서 사람을 좋은 길로 인도하지만,
듣고 가지 않는 것은 길잡이의 허물이 아니니라.
나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함은 법이 모두  
내가 오래 머물더라도 다시 이익될 게 없느니라.

이제부터 이후로 나의 모든 제자들이 차례차례로 이어 행하면,
여래의 법신이 상주(常住)해 멸하지 아니한다.하시니,
만약 이와 같은 이치를 알면,
다만 제가 수도하지 아니함을 한탄 할지언정,
어찌 말세임을 근심하리요.엎드려 바라노니,
너는 모름지기 결렬(決烈)한 뜻을 일으키고 특달(特達)한
생각을 열어서,여러 가지 반연(攀緣)을 모두 버리고
뒤바뀜을 제거하며, 진실로 생사대사(生死大事)를 위하여
조사의 화두(話頭)가운데서 마땅히 잘 참구(參究)하여,
크게 깨달은 것으로써 법칙을 삼고 (간절히)스스로
가벼이 하여 물러나지 말지니라.
                 
오직 이 말운(末運)에 성인에 나아가기가 때가멀어서,
마구니는 강하며 법은 약하고 사람은 사치함이 많아서,
사람을 성취시키는 이는 적고 사람을 실패케 하는 이는 많으며,
지혜로운 이는 적고 어리석은 이가 많아서,
저자신도 도를 닦지 아니하고 또한 타인을 뇌롭게 하나니,
무릇 수도를 방해하는 인연이 있음은 말로써 다하지 못하느니라.
네가 길을 잘못 들까 염려한 까닭으로 나의 좁은 소견으로
열가지를 서술하여서 네가 경책하게 하노니
너는(모름지기) 믿어 지녀서 하나도 가히 어김이 없기를
지극히 빌고 지극히 비노라. 송하여 이르되.
        
        
어리석은 마음 안 배워서 교만만 늘고
        바보같은 생각 닦잖으니 너.나 만 크네.

        빈 배에 뜻만 크니 주린 범 같고
        앎이 없이 방일함은 굴러 떨어진 원숭이
        삿된 말과 마구니 소리 곧잘 받아 들고
        성인의 가르침과 현인의 글 모른 체하네
        선도(善道)에 인연 없어 누가 널 건지랴.
        길이 악도에 빠져 고(苦)가 몸을 얽었네.
               
첫째. 좋은 옷과 맛있는 음식을(간절히)수용하지 말지니라.
밭을 갈고 씨를 뿌린 데서부터 입과 몸에 이를 때까지.
비단 사람과 소의 공력이 많고 중할 뿐만 아니라.
또한 벌레의손해가 무궁하니. 저들의 공을 수고롭게 하여
나를 이롭게 할지라도 오히려 옳지 못하거든.
하물며 다른 목숨 죽여서 나의 살림을 어찌(차마가히)하겠는냐?
농사일 짓는 사람도 늘 춥고 배고품의 고통이 있고.
길쌈하는 아낙네도 잇달아 몸을 가리울 옷이 없거늘.
하물며 나는 길이 손을 놀리거니.
춥고 배고품을 어찌마음에 싫어하리요?
좋은 옷과 맛있는 음식은 마땅히 시은이 무거워 도를 덜고,
누더기 가사와 나물반찬 밥은 반드시 시은이 가벼워
음덕을 쌓는 것이니 금생에 마음을 밝히지 못하면 한 방울
물도 소화하기 어려우니라. 송하여 이르되  
         
        
나물 뿌리 나무 열매 주린 창자 위로하고
        송락과 풀 옷으로 몸을 가리워
        들에 사는 학과 뜬구름으로 벗을 삼아서
        깊은 산 골짜기에서 남은 여생을 보내니.

둘째. 자기의 재물을 아끼지 말고 남의 물건을 구하지 말지니라.
삼악도의 고통 중에는 탐업이 으뜸에 있고 육바라밀(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문중에는

보시가 첫머리에 놓이느니라.
아끼고 탐내는 것은 능히 선도(善道)를 막고,
자비로 보시함은 반드시 악도를 방비하느니라.
만일 가난한 이가 와서 구걸하거든,
비록 궁피함에 있더라도 인색하지 말지니라.
올 적에 한 물건도 없이 오고,
갈 적에 또한 빈 손으로 가는지라,
자기의 재물도 생각하는 뜻이 없거니,
남의 물건에 무슨 마음이 있으리요?
만 가지를 가지고도 가지 못하고,
오직 업만이 몸에 따름이 있느니라.
사흘 동안 닦은 마음 천년 가는 보배요,
백년 동안 탐낸물건 하루 아침 티끌이니라.
송하여 이르되,
         
         
삼악도에 받는 고통 무슨 탓인가?
         오랜 세월 탐내고 사랑한 정 때문
         부처님의 가사 발우로 살만 하거니
         어째서 쌓아 두고서 무명만을 기르랴?

셋째.입에는 많은 말을 말고 몸은 가벼이 움직이지 말지니라.
몸을 가벼이 움직이지 않으면 산란함을 쉬어 선정을 이루고,
입에 많은 말이 없으면 어리석음을 돌려 지혜를 이루니라.
진실한 본체는 말을 여의고 진리는 동하는 것이 아니니라.
입은 재화의 문이니 반드시 엄하게 지켜감을 더하고
몸은 재앙의 근본이니 응당 가벼이 움직이지 말지니라.
자주 날으는 새는 홀연히 그물에 걸리는 재앙이 있고,
가벼이 걷는 짐승은 화살에 상하는 재화가 없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세존이 설산에 머물으시되,
육년 동안을 앉아 움직이지 않으셨고,
달마대사가 소림굴에 지내시되,
아홉해를 침묵해 말이 없으셨으니,
뒤따라가는 참선자는 어찌 옛자취를 의지하지 않으리요?
송하여 이르되,
         
         
몸과 마음 정(定)에 들어 움직이지 말고
         토굴 속에 묵묵히 앉아 왕래를 끊으라
         잠잠하고 고요하여 한 가지 일도 없으니
         마음의 부처님 보아 자신에게 귀의하리

넷째, 다만 선우(善友)만을 사귀고 삿된벗을 맺지 말지니라.
새가 장차 쉬려고 함에 반드시 그 숲을 가리고
사람이 배움을 구함에 스승과 벗을 가리나니
숲속의 나무를 가리면 그머무름이 편안하고,
스승과 벗을 가리면 그 배움이 높아지느니라.
그러므로 선우(善友)를 받들어 섬기기를 부모와 같이하고,
악우를 멀리 여의기를 원수맺은 집처럼 할지니라.
학은 까마귀와 벗삼을 계책이 없거늘,
붕새가 어찌 뱁새와 벗할 계락이 있으랴?
소나무 속에 자란 칡은 바로 천 길을 솟고,
띠풀 속에 선 나무는 석 자를 면치 못하나니,
24시간 동안에 성성하게 의심을 일으뜻을 얻은 고덕(高德)은
자주자주 친할지니라. 송하여 이르되,
         
         
가고 오고 머물 적에 선우(善友)를 모셔
         심신을 결택하여 가시덤불 없애라
         가시덤불 다 쓸어서 앞길을 트면
         한 발짝 떼지 않고도 조사 관문 뚫으리.

다섯째, 삼경(밤 아홉시 이후부터 새벽 세시까지 여섯시간동안)을
제외한 그 밖의 시간에는 수면을 허용하지 말지니라.
오랜 겁에 도의 장애는 수마(睡魔)보다 큰 것이 없으니,
24시간 동안에 성성하게 의심을 일으켜 흐리지 말며,
사위(行.住.坐.臥)의 안에 밀밀히 빛을 돌이켜 스스로를 볼지니라.
일생을 헛되이 보내면 만겁에 뒤쫓아 한 하리니,
무상은 찰라라, 이에 날마다 놀라 두려워하고,
사람의 목숨은 수유라, 실로 시간 시간을 보증 할 수 없느니라.
만약 조사관(祖師關)을 뚫지 못한다면 어찌 편안히 수면하리요.
송하여 이르되,
         

         수사(睡蛇)의 구름 끼어 마음 달 어둡고
         행인이 여기에 와서 갈 바를 몰라라.
         이 속에서 취모리(吹毛利)를 빼어 들면
         구름은 간 데가 없고 달빛만이 밝으리.

여섯째, 망녕되이 스스로 존대한 척하고 남을 업신여기지 말지니라.
인(仁)을 닦고 인을 얻음은 겸양이 밑천이요,
벗을 사귀고 벗과 어울림은 공경과 신의가 으뜸이니라.
사상산(四相山:人.我.衆生.壽者의 네산)이 점점 높아지면
삼악도의 바다는 더욱 깊으리니,
밖으로 나타낸 위의는 존귀한 듯하나
안으로 소득이 없음은 썩은 배와 같느니라.
벼슬이 더욱 큰 이는 마음이 더욱 작고
도가 더욱 높은 이는 뜻이 더욱 낮느니라.
인아산(人我山)이 무너지는 곳에 무위(無爲)의
도가 저절로 이루어지나니 무릇 하심(下心)함이 있는
이는 만복이 스스로 귀의하느니라.
송하여 이르되,
         
         
교만한 티끌 속에 반야 묻히고
         인아산(人我山)위에 무명만 자라네
         저 잘난 체 안 배우고 늙어진 뒤에
         병들어 누운 자리에 한탄만이  있으니
                
일곱째, 재물과 여색을 보면 반드시(모름지기)정념으로 대할지니라.
몸을 해치는 기틀은 여색보다 더함이 없고,
도를 망치는 근본은 재화에 미침이 없느니라.
이런 까닭으로,부처님이 계율을 내려 재색을 엄금하시기를,
「눈으로 여색을 볼 적에는 범과 독사를 보듯이 하고,
몸이 금옥이 있는 곳에 임하거든 목석을 보는 것과 같이하라.」
하셨으니, 비록 어둔운 방에 있더라도 큰 손님을 대한 듯이 하여
은현(隱現)에 때를 같이하며, 내외를 달리하지 말지니라.
마음이 깨끗하면 선신(善神)이 반드시 수호하고,
여색을 생각하면 모든 하늘신이 용납하지 않느니라.
신장이 수호하면 험난한 곳에서도 어려움이 없고,
하늘신이 용납하지 않으면 편안한 곳이라도 불안하느니라.
송하여 이르되,
      
      
탐욕은 염라대왕이 옥으로 끌어 잠그고        
      청정한 행은 아미타불이 연화대로 모시네
      고랑차고 지옥 가면 고통이 천가지
      배를 타고 가서 연꽃에 나면 복락이 만가지

여덟째, 세속을 교통하여 타인이 미워하게 하지 말지니라.
마음속에 사랑을 여읜 것을 「사문」이라 하고,
세속을 생각하지 않는 것을 「출가」라고 하느니라.
이미 능히 사랑을 끊고 인간 세상을 뿌리쳤거니,
다시 어찌 백의(白衣)들과 결당하여 놀겠는가?
세속을 연연함은 도철(탐욕이 많고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악귀)
이라 하니,「도철은 본디부터 도심(道心)이 없느니라」.
인정이 짙으면 도심이 성기나니,
인정을 차갑게 하여 영영 돌아보지 말지니라.
만일 출가의 뜻을 저버리지 않으려면,
모름지기 명산을 향하여 가서 묘한 이치를 궁구하되,
가사 한벌 발우 하나로 인정을 끊어버리고,
배부름과 고픔에 무심하면 도가 자연히
높아지니라. 송하여 이르되,

         나와 남을 위한 일 착하다 해도
         생사 윤회의 원인 되나니
         솔바람 칡덩쿨 달빛 아래서
         고요히 화두를 들고 참선하게나.

아홉째, 남의 허물을 말하지 말지니라.
비록 선악을 들으나 마음에 동념이 없을지니
덕이 없이 칭찬을 받음은 진실로 나의 부끄러움이요,
허물이 있어 욕을 먹음은 진실로 나의 흔연함이니라.
흔연하면 허물을 알아 반드시 고칠 것이요,
부끄러우면 도에 나아감에 게으름이 없느니라.
남을 허물을 말하지 말라.
필경에는 반드시 자신을 해치는 일로 돌아가니라.
만일 남을 해치는 말을 들으면 부모를 비방하는 소리같이 여겨라.
오늘 아침에 비록 남의 허물을 이야기하나,
다른 날에 머리를 돌려 나의 허물을 논하느니라.
무릇 상(相)이 있는 바가 모두 허망한 것이니
비방함과 칭찬함에 어찌 근심하고 어찌 기뻐하랴?
송하여 이르되,
          
          
아침 내내 잘잘못을 시비하다가
          저녁 내내 곯아떨어져 잠만 자나니
          이렇게 출가한 이 시은만 녹여
          길고 긴 생사윤회를 벗어날 수 없으리.

열째, 대중 가운데 머물 적에 마음이 늘 평등할지니라.
사랑을 끊고 부모를 하직한 것은 법계가 평등함이니,
만약 친소가 있으면 마음이 평등치 못함이라,
비록 다시 출가를 한들 무슨 덕이 있으야?
심중에 애증(愛憎)의 취사(取捨)가 없으면
신상에 어찌 고락의 성쇠가 있으리요?
평등성(平等性)가운데에 피차가 없고
대원경(大圓鏡)위에 친소가 끊어졌느니라.
삼악도의 출몰은 애증의 얽힌 바요.
육도(지옥.악귀.축생.아수라.인간.천상)의
승강(昇降)은 친소의 업이 얽힌 까닭이니라.
마음이 평등함에 계합하면 본래 취사(取捨)가 없나니
만약 취사가 없으면 생사가 어찌 있으리요?
송하여 이르되,

      위없는 보리도를 성취하려면
      언제나 평등한 마음 넉넉히 가지라
      사랑하고 미워하는 차별이 있으면
      도(道)와는 더 멀어지고 업만 점점 깊으리.

주인공아, 네가 인도(人道)를 만난 것이 마땅히 눈먼 거북이 나무
구멍 만난 듯한데, 일생이 얼마나 되는데 닦지 않고 게을리하는고?
인생은 얻기 어렵고 불법은 만나기 어려우니라.
이번 생에 발을 헛디디면 만 겁에도 만나기 어려우리니,
모름지기 열가지 계법을 지켜서,
날마다 새롭게 근수(勤修)하여 물러나지 말고,
속히 정각을 이루어서 돌이켜 중생을 제도할지니라.
나의 본래 발원은, 너 혼자만이 나고 죽는 큰바다에서 벗어날
뿐만 아니라, 또한 널리 중생을 위함이니, 무슨 까닭인고?
네가 비롯됨이 없는 옛적부터 금생에 이르기까지,
항상 사생을 만나서, 번번히 오고감이 다 부모를 의지해
출몰한 까닭이니라.
                 
그리하여 오랜 겁의 부모는 한량없고 끝이 없으니 이렇게 관하면,
육도 중생이 너의 다생(多生)부모가 아님이 없느니라.
이러한 중생들이 다 악도에 빠져 밤낮으로 큰 고뇌를 받고 있나니,
만약 제도하지 아니하면어느 때에 벗어나겠는고?
아, 슬프다. 아픔이 심부(心腑)에 얽매이는구나.
천번 만번 너에게 바라노니, 빨리 큰 지혜를 밝혀서,
구족한 신통력과 자유자재한 방편법으로,
속히 언덕에 헤매는 무리를 널리 제도할지니라.
그대 보지 못하였는가?
위로 좇아 모든 조사가 다 옛날에는 우리와 같은 범부였느니라.
저가 장부라 너 또한 그러하니, 다만 아니 하였을지언정
할수 없는 것은 아니니라.
고인이 이르시기를, 도가 사람을 멀리 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제 스스로 멀리한다 하였으며, 또 이르시기를,
내가 어질고자 하면 어진 것이 따라온다 하였으니, 진실하다,
이 말씀이여. 만일 능히 신심만 물러나지 않는다면
누가 견성 성불하지 못하랴?
이제 삼보(三寶)를 증명으로 모시고 낱낱이 경계하노니,
잘못인 줄을 알면서 일부러 범하면, 살아서 지옥에 떨어지리니,
가히 삼가지 아니하랴? 송하여 이르되,

         옥토끼(달)가 뜨고 지니 사람이 늙고
         금까마귀(해)오르내리니 세월만 가네
         명예와 재물은 아침 이슬 같고
         괴롭고 영화로운 일 저녁 하늘 연기네.

         은근하게 도 닦기를 권하노니
         어서 바삐 성불하여 중생을 건지라
         금생에 이내 말을 따르지 않으면
         후세에 한스러움이 만 갈래로 되오리.
 終


발심수행장


                                   행동사문 원효
(대저)모든 부처님이 적멸궁(寂滅宮)을 장엄하심은,
많은 세월에 욕심을 버리고 고행을 하심이요,
허다한 중생들이 화택(火宅)속에서 윤회함은,
한량없는 세상에 탐욕을 버리지 못함 때문이니라.

막지 않는 천당에 이르는 이가 적은 것은
삼독의 번뇌로 자기 집 재물을 삼음이요,
끌어들이지 않는 악도에 들어가는 이가 많은 것은
사대(地.水.火.風)색신 오욕락(財.色.食.名.睡)으로
허망한 마음의 보물을 삼음 때문이니라.

사람이 누군들 산에 들어가 수도하고자 하지 않으리요만은,
이에 나아가지 못함은 애욕에 얽매인 탓이니라.
그러나 산중 숲속에 들어가 마음을 닦지 못하려도
자신의 힘껏 선행을 버리지 말지니라.

제 욕락을 능히 버리면 믿어 공경하기를 성인과 같이 하고,
어려운 행을 행하면 존중하기를 부처님과 같이 하느니라.
재물을 아끼고 탐함은 마구니의 권속이요,
자비로 보시함은 법왕의 자녀니라.

높은 산 험한 바위는 지혜있는 이가 거처할 곳이요,
푸른 솔 깊은 골짜기는 수행하는 이가 깃들 곳이니라.
시장하면 나무 열매를 먹어서 주린 창자를 위로하고
갈증나면 흐르는 물을 마셔서 목마른 생각을 쉴지니라.

맛있는 것을 먹어서 소중히 길러도 이 몸은 결정코 무너지고
비단으로 감싸 보호해도  목숨은 반드시 마침이 있느니라.
소리 울리는 바위굴로 염불당을 삼고
구슬피 우는 기러기 때로 마음을 기쁘게 해주는 벗을 삼을지니라.

절하는 무릎이 얼음과 같을지라도 불을 생각하는 마음이 없으면
굶주린 창자가 끊어질 듯 하여도 밥을 구하는 생각이 없을지니라.
홀연히 백년에 이르거늘 어찌하여 배우지 아니하며,
일생이 얼마가 되는데 닦지 않고 게으른고.
                
마음 속에 애욕 떠난 이를(사문)이라 이름하여
세속을 생각하지 않는 것을(출가)라 이름하느니라.
수행자로서 애욕을 그물에 걸림은 개가 코키리 가죽을
쓴 것과 같고 도를 닦는 사람이 사랑을 품는 것은
고슴도치가 쥐굴속에 들어가는 것과 같느니라.

비록 재주와 지혜가 있더라도 마을 집에 사는이는
부처님이 이 사람에게 가여운 마음을 내시고
설사 도행이 없더라도 산방에 머문 자는
모든 성중이 이 사람에게 환희심을 내느니라.

비록 재주와 배움이 있으나 계행이 없는 이는
보배있는 곳으로 인도하나 일어나 가려고 하지 않는 것과 같고
비록 부지런히 행이 있으나 지혜가 없는 이는
동쪽으로 가고자 하면서 서쪽을 향해 가는 것과 같느니라.

지혜가 있는 사람의 소행은
쌀을 쪄서 밥을 짓는 것과 같고.
지혜가 없는 사람의 소행은
모래를 쪄서밥을 짓는 것과 같느니라
                
밥을 먹어서 주린 창자를 위로할 줄은 널리 알면서도
불법을 배워 어리석은 마음을 고칠줄은 알지 못하는구나!
실행과 지혜가 갖추어짐은 수레의 두 바퀴와 같고
나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며 새의 양쪽 날개와 같느니라.

죽을 얻어 축원하되 그 뜻을 알지 못하면
또한 시주에게 마땅히 수치가 아니며
밥을 얻어 범패하되 그 취지에 미치지 못하면
또한 성현에게 마땅히 부끄러움이 아니랴.

사람들이 구더기가 깨끗함과 더러움을 가리지 못함을 미워하듯이
성인은 사문이 깨끗함과 더러움을 가리지 못함을 미워하느니라.
세간의 시끄러움을 버리고 천상을 올라가는 데는
계가 좋은 사다리가 되니

이런 까닭으로 파계하고 남의 복 밭이 됨은
날개가 꺽인 새가 거북을 등에 지고  날으려는 것과 같느니라.
자기의 죄를 벗지 못하면 남의 죄를 풀어주지 못하느니라.
그러하니 계행이 없고서 다른 이의 공양을 어찌 받겠는가.

행이 없는 헛된 몸은 길러도 이익이 없고.
무상한 뜬 목숨은 사랑하여 아껴도 보존하지 못하느니라.
용상(龍象)의 덕을 우러르면 능히 긴 고통을 참고
사자의 좌(座)를 기약하여 길이 욕락을 등질지니라.
               
수행자의 마음이 깨끗하면 모든 하늘신이 한가지로 찬탄하고
도인이 여색을 생각하면 착한 신장(神將)들이 버리고 떠나느니라.
사대는 홀연 흩어지는 것이라 오래 살기를 보증할 수 없나니
오늘도 벌써 저녁이라.자못 아침부터 행할 것이니라.

세상의 향락은 후에 곧 괴로움이거늘 어찌 닦지 않으랴?
한번 참으면 길이 즐겁거늘 어찌 닦지 않은가
도인의 탐욕은 수행자의 수치요,
출가인의 부귀는 군자의 웃음거리니라.
               
이 말이 다하지 않건만 탐착을 그치지 아니하며,
이 다음이 다함이 없건만 애착을 끊지 아니하며
이 일이 한정 없거만 세상일을 버리지 아니하며,
저 모책이 끝이 없거만 끊을 마음 일으키지 아니하는구나.

오늘이 다하지 않건만 악을 지음이 날로 많아지며,
내일이 다함이 없거만 선을 지음이 날로 적으며.
금년이 다하지 않건만 한없이 번뇌하며,
내년이 다함이 없거만 보리에 나아가지 않도다.

시간 시간 흘러가서 속히 밤낮이 지나며,
하루 하루 흘러가서 속히 한 달이 그믐이 지나며
다달이 흘러가서 홀연 내년이 닥치며
연년이 흘러가서 잠시 사이 죽음의 문에이르나니
          
부서진 수레는 가지 못하고 늙은 사람은 닦지 못하는지라,
누워서는 게으름만 생기고 앉아서는 어지러운 생각만 일어나느니라

몇생을 닦지 아니하고 헛되이 주야를 보냈으며
얼마나 살릴 헛된 몸인데 일생을 닦지 아니하는가?
몸은 반드시 마침이 있으리니 후신을 어찌하랴.
급하지 아니하며 급하지 아니한가.  終


법 성 게


진리는 둥글고 우롯한 법 둘없는 모습이여.
현상도 본래의 그 바탕은 움직임 없는 고요함이나
이름도 꼴도 없고 일체가 끊어졌네.
깨달아 증득해 알면 다른 법으로는 되지않네.
참다운 성품은 깊고깊어 지극히 미묘한 법이어서
제자리 자성만 지키지 않고 인연 따라 이루네.
하나인 그 가운데 일체가 있고 일체 가운데 하나있어
하나가 곧 일체이고 일체가 하나인데
한티끌 그 가운데 우주를 머금었고
우주의 티끌마다 낱낱이 또한 이와 같네
무량겁 긴 시간이니 한생각 찰나이고
찰나의 한생각이 무량한 긴 겁이니
구세와 십세도 함께 서로 하나되어
얽힌듯 산란한 듯 따로따로 뚜렷한 만상일세.
첫발심 했을때 바른 깨달음 얻는때니  
생사와 열반의 두 경계가 서로 같은 한가지 바탕일세.
진리와 현상의 분별이 없는 경계
열 부처님 보현보살 성인의 경계네.
거룩한 법 해인삼매 그 가운데 갈무린 진리
뜻대로 되는 여의 진리 마음대로 쏟아내네.
법비는 만 생명 도우고져 허공을 메워가며 나리거니
중생들 그릇따라 제 나름 제 힘대로 이익을 얻어가네.
닦는이여, 이에 알라.진리의 본  고향에 돌아가라.
망상을 하나도 두지말라. 망상으론 결정코 얻지 못하리.
인연없는 방편지어 마음대로 잡아쓰니
법의 집에 돌아가서 제각기 양식얻네.

온갖 진리 갈무린 이 다라니 한량없는 보배로
온 법계 장엄하여 진리의 보배궁전 세우고서
실다운 중도의 경계 진리의 자리에 앉으면
변함없어 그 이름이 부처라네.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