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07-14 14:17
[사찰문화실] [탱화와 후불도] 칠성탱화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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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탱화는 수명장수신(壽命長壽神)으로 일컬어지는 칠성을 봉안한 전각의 후불도이다. 주로 자손의 수명장수를 발원했던 칠성신앙은 한국불교 신앙의 다양성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경우의 하나로 칠성은 104위 신중탱화에서 보면 여타의 다른 신중과 같이 불법수호에 참여하는 신중의 하나였으나 일반 민중의 신앙대상이 되면서 신중탱화에서 칠성탱화로 분화되어진다.

그러나 본래는 북극성과 북두칠성의 신(神)이 인간의 수명과 길흉화복을 주재한다는 믿음에서 온 민족신앙이었다. 이렇듯 자연발생적이고 소박한 민족적 종교가 구체화된 것은 불교 이전 중국 도교에서 말하는 북두칠성에 대한 신앙과 습합되면서부터로 추정된다.

이는 불교의 사회적 특징으로 일컬어지는 ‘널리 화합하고 응하여 하나가 된다(普和應同性)’는 표현에 잘 부합되는 것이기도 하다.

현존하는 칠성탱화 중 가장 오래된 것은 현재 일본 고베(神占, 多聞寺)에 보관되어 있는 것과 일본의 개인소장품인 1569년(선조 2년)에 조성된 칠성탱화를 들 수 있다. 국내에 있는 대표적인 칠성탱화로는 1749년(영조 25년)에 조성된 천은사(泉隱寺) 탱화와 1895년(고종 32년)에 조성된 선암사(仙巖寺) 탱화를 꼽을 수 있다. 이 중 선암사 칠성탱화의 도해를 통하여 칠성의 여러 공능(功能)을 살펴 보도록 하자.

먼저 중앙에 칠성탱화의 본존인 치성광여래(熾星光如來, ①)가 원형의 두광과 신광 안에 선정인으로 앉아 계신다. 치성광여래는 천재지변을 관장하고 난리(전쟁)와 질병을 다스리며 재앙을 물리칠 뿐만 아니라 특히 자식 낳기를 원하는 사람이 불공을 올리면 그 원을 살펴 들어준다고 하였다. 좌우 협시로는 일광 보살(②)과 월광 보살(③)이 약사여래후불도에서와 같이 일광 보살이 해를 보관에 얹고 있으며 번뇌를 제거하고 광명을 가져다 준다. 월광 보살 역시 달을 보관에 얹은 모습으로 나타나 있으며 중생 인도를 완성하겠다는 대서원을 발하신 분이다. 그리고 본존의 좌우에 칠원성군(七元星君)이 칠여래로 상징화되어 나타나 있다. 최승세계 운의통증여래(④)는 자손에 만 가지 덕을 주고, 묘보세계 광음자재여래(⑤)는 장애와 재난을 없애 준다. 원만세계 금색성취여래(⑥)는 업장(業障)을 소멸해 주고, 무우세계 최승길상여래(⑦)는 바라는 바를 이루게 해주며, 정주세계 광달지변여래(⑧)는 백 가지 장애를 없애 준다. 법의세계 법해유희여래(⑨)는 복덕을 고루 갖추게 해주며, 유리세계 약사유리광여래(⑩)는 수명을 오래도록 연장해 주는 분이다. 그리고 본존의 오른쪽 끝에 있는 북두진군자미대재(⑪)는 일반적으로 불리우는 칠성님이기도 하다. 그 아래로는 칠원성군이 시립해 있다.

칠원성군은 소재강복(消災降福:재앙을 소멸하고 복을 줌)의 신력을 가지고 있기에 일반 민중들이 깊이 신봉하였는데 그 명칭을 보면, 탐랑성군(貪狼星君, ⑫), 거문성군(巨門星君,⑬), 녹존성군(祿存星君), ⑭), 문곡성군(文曲星君,⑮), 염정성군(廉貞星君, ?), 무곡성군(武曲星君, ?), 파군성군(破軍星君, ?) 이다. 이들 칠원성군이 불교적으로 수용되어 부처님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 곧 칠여래이다. 칠원성군의 양 끝에 각 1위의 권속(?`~?)이 시립해 있고 칠여래의 위로는, 널리 모든 부처님께 귀의한 이십팔수(二十八宿)가 각각 좌우로 십사위씩 나뉘어져 도설되어 있다. 본존 치성광여래의 좌측 상단(?)에는 묘숙, 필숙, 자숙, 참숙, 귀숙, 정숙, 유숙, 성숙, 진숙, 항숙, 장숙, 익숙, 각숙, 저숙이, 우측 상단(?)에는 여숙, 우숙, 두숙, 미숙, 기숙, 방숙, 심숙, 허숙, 위숙, 실숙, 규숙, 벽숙, 위숙, 누숙이 표현되어 있다. 그 위로 삼태(三台)·육성(六星)이 각각 나뉘어져 좌(?)·우(?)에 나타나 칠성탱화의 전체를 이루고 있다.

위와 같은 칠성탱화의 도설내용을 통하여 칠성님께 불공을 올린다는 것은 하심(下心)으로 자신의 자세에 대해 반성하고 부모나 자식을 비롯한 가족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새롭게 정립하자는 것으로 뜻새김을 할 수 있다. 이런 자세를 토대로 하여 자손에게 기대하는 바가 원만히 성취되기를 부처님의 가피력과 위신력에 축원하는 것이 칠성신앙의 요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