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07-14 14:16
[사찰문화실] [탱화와 후불도] 비로자나후불도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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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비로자나후불도를 한번 보기로 하겠는데, 법신인 비로자나후불도를 처음이 아닌 지금에야 본다는 것이 혹 순서가 바뀐 것으로 생각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동안의 이해가 있었기에 진리 당체인 청정법신의 비가식적인 세계를 가시적인 대경으로 이해할 수 있는 중도적 수용력이 길러진 것이라 이해하면 좋겠다.
그러나 비로자나후불도에 나타나는 많은 존상명이 아직 해명되어 나온 자료가 없는 관계로 낱낱의 설명은 지면관계로 충분치 못하다 하더라도 「불광」 독자들과 함께 존상명을 밝혀나가는 것으로 의의를 찾고자 한다.

1759년(영조 35)에 조성된 통도사 대광명전의 삼신불도는 기법과 구도면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는 대작이다.
중앙에 법신불인 비로자나불(1)이 지권인의 수인을 결하며 결가부좌로 앉아 계신다. 법신 비로자나불은 각종의 빛을 방광(放光)하며 그 지혜광(智慧光)은 음지와 양지가 없으며 일체에 두루 미친다. 자비는 평등하게 이루어지고 영겁에 걸쳐 멸하지 않기 때문에 광무생멸(光無生滅)이라고 한다. 문수보살(2)은 법신 비로자나의 지혜를 상징하며 묘길상(妙吉祥)이라 의역(意譯)한다.

대일경소(大日經疏)에 “문수는 커다란 지혜이다. 가장 뛰어난 공(空)의 지혜로 보리심을 청정하게 하고 반야의 검(劍)으로 번뇌를 근원부터 자른다”고 하였다. 이렇게 문수보살은 법왕자로서 현실세계에서 실천해 나가면서 법신의 깨달음을 추구하며 중생을 인도한다. 보현보살(3)은 비로자나불의 덕을 상징하는데 보리심이 신(身)·구(口)·의(意)에 걸쳐 전개된다고 하였다. 관자재보살(4)은 무애자재하게 일체를 관찰하고 중생의 고뇌를 자재하게 꿰뚫어 보아 구제하신다.

『법화경』 『보문품』에 “고뇌하는 무량한 중생들이 있어 일심으로 명호를 부르면 그 소리를 관하여 구제한다”고 하여 관세음보살이라고도 불린다. 대세지보살과 함께 아미타여래의 협시이다. 대세지보살(5)의 존명은 「커다란 세력을 얻은 자」라는 의미로 중생에게 보리심의 종자를 뿌리고 또한 능히 수호한다. 제장애보살(6)은 일체의 어려움을 조복시키며, 금강장보살(金剛藏菩薩,7)은 인과 이덕 (因果 二德)과 사지(四智)의 지혜를 구족하신 분이다. 미륵보살(8)은 자씨(慈氏)라 의역하며 장래에 반드시 성불할 것을 약속받고 있으므로 당래불·미래불이라고도 한다. 묘음보살(9)은 대자비심으로부터 묘한 법음을 가지고 중생에게 설법하고 인도한다.

금강장보살(金剛將菩薩, 10)은 법신불의 금강불괴(金剛不壞)의 지혜를 구체적으로 펼치시는 분이다. 허공장보살(11)은 허공처럼 광대한 지덕(智德)과 복덕(福德)을 갖추고 계신 분이며 보처보살(寶處菩薩, 12)은 온갖 소원을 구족시키는 여의보주를 삼매의 경지에서 산출하시는 분이다. 시무외보살(13)은 두려움 없는 법미(法味)를 베풀어 악취(惡趣)를 파하게 한다. 일광보살(14)은 번뇌의 먹구름을 제거하고 널리 중생에게 광명을 가져다 주며 월광보살(15)은 일광보살과 함께 약사여래의 협시보살이다. 수행 중의 지혜를 상징하는 분으로 중생을 인도하는 모습을 반월(半月)이 차츰 차가는 모양의 지물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 뒤로 좌우에 부처님의 십대제자(가섭존자(16), 아난존자(17) ), 라훌라(18) 목련존자(19), 사리불존자(20), 수보리존자(21), 부루나(22), 가전연(23), 아나율(24), 우팔리(25)가 시립해 있고 법신불의 두광 좌우에 수호존인 용왕(26)과 용녀(27)가 있으며 역시 그 좌우에 팔금강(청제재금강(28), 백정수금강(29), 적성금강(30), 정제재금강(31), 벽독금강(32), 황수구금강(33), 자람금강(34) , 대신금강(35) )이 외호(外護)를 하고 있다. 그 위로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법신불의 지혜와 위덕이 항상함을 증명하는 십사화불(十四化佛)-(36), (37)이 현현해 있다.

거의 모든 불화가 다 그러하기도 하지만 비로자나후불도는 특히 밀교적 요소가 강하게 배어 있다. 청정법계와 현상계, 즉 진리당체와 중생의성불 가능성의 표현을 만다라적으로 장엄하게 구성하고 질서화하여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