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07-14 13:50
[사찰문화실] [심우도] 7.망우존인 (忘牛存人)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2,421  

7) 망우존인 (忘牛存人 : 소를 잊고 사람만 남다)


소를 타고 이미 고향집에 이르렀으니
소 또한 공(空)하고 사람까지 한가롭네
붉은 해 높이 솟아도 여전히 꿈꾸는 것 같으니
채찍과 고삐는 초당에 부질없이 놓여 있네


잃고 얻을 바도 없는 고향으로 돌아오니 맑은 바람이 밝은 달을 버리고 밝은 달이 맑은 물을 버리듯, 소는 더이상 필요 없고 사람 또한 할 일 없네.
아침이 되어 해가 솟아도 여전히 꿈속이다.

망우존인은 집에 돌아 왔지만 소는 간 데 없고 오직 자기 혼자만 남아 있는 것을 그렸다.
고향집은 나 자신이 비롯된 근원을 말한다.
고향집에 이르렀음은 현상적인 삶과 나 자신의 근원 (本覺無爲)이 서로 만난다는 뜻이다.
이제 채찍(각성)과 고삐(수양)는 더 이상 필요치 않다.
자성(自性)을 찾기 위한 여행을 처음 떠날 때는 필요했으나 이제 그것마저도 초월된다.
망우존인을 달리 도가망우(到家忘牛)라고도 한다.
도가(到家)란 집에 도달했음을 뜻하는 것으로 자기 마음 속에 진심(眞心)이 있는 것이지 별개의 것이 아니었음을 이른다.
그래서 법무이법(法無二法)이라 하였다.
일곱 번째 망우존인에 이르러 사람과 소가 별개의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