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07-14 13:34
[사찰문화실] [심우도] 5. 목우牧牛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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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목우(牧牛 : 소를 기르다)


목우는 소에 고삐를 물리고 돌아오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예도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본 호의 그림과 같이 유유히 소를 먹이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벽화는 옥색 초록빛인 뇌록(磊綠)의 바탕 위에 먹선(墨線)으로 그린 다음 채색을 하는 순서로 그려진다.
도판을 보면, 좌측에서 우측으로 뻗어 나간 나무 아래에 소를 먹이는 목우자(牧牛子: 소를 먹이는 이, 고려 시대의 지눌 스님은 스스로 목우자라 하였다)가 다소 고개를 숙인 수용적 자세로 앉아 있고 그 앞에 소는 풀을 뜯고 있다.

다섯 번째인 목우도는 깨달음 뒤에 오는 방심을 더욱 조심해야 함을 비유하는 것이기도 하다.

채찍과 고삐 잠시도 떼어놓지 않음은
제멋대로 걸어서 티끌 세계 들어갈까 두려운 것
서로 잘 이끌고 이끌려 온순해지면
고삐 잡지 않아도 저 스스로 사람을 따르리


‘앎’은 쉬워도 그렇게 ‘됨’은 지극히 어렵구나, 끊임없이 닦고 익히면 마침내 마음과 대상이 일치하여 잡된 것이 하나도 없는 순수함에 도달하나니, 오묘한 경지가 절로 나타나 꽃을 대하면 사람과 소가 함께 꽃이고, 버들을 대하면 사람과 소가 모두 버들이니, 이제는 영원히 나눠질 것 없네. 채찍은 각성(覺醒)의 상징이다. 그리고 고삐는 내면의 수양을 뜻한다. 각성과 수양은 정진하는 이에게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각성이 없는 수양은 자신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고 수양만으로는 기계적이고 습관적이 될 뿐이다. 그래서 먼저 각성이라는 채찍이 필요하고 두 번째로 수양이라는 고삐가 필요한 것이다. 다시 말해 훈련이 필요는 하지만 그것 자체가 목적은 아닌 것이다. 하나의 수단이다. 마지막에는 여기에서도 빠져나와 그 각성이 자연스러우며 수행 속에서만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라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墨動靜) 안에서 그저 계속 일어나는 현상이 될 때 그 속에서 사는 것이다. 그 때에는 고삐를 풀어 줘도 주인을 잘 따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