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득우(得牛:소를 얻다)
온 정신 다하여 그 소를 붙잡았지만
힘 세고 마음 강해 다스리기 어려워라
어느 땐 고원(高原) 위에 올라갔다가
어느 땐 구름 깊은 곳으로 숨어들고 만다네
득우(得牛). 밀양 표충사 벽화
마침내 자기와 세계를 잊어 일체가 모조리 없어졌을 때 홀연히 나타난 소 그러나 옛부터 젖어온 기질을 모조리 없애기는 어렵구나. 어떤 때는 자기도 없고 부처도 없고 세계도 없는 명백한 곳에 이르고, 어떤 때는 다시 대상이 분분하게 일어나는 곳으로 들어가는구나.
자기를 안다는 것은 이것 한 가지를 알게 되었다는 뜻이다. 즉 남을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자신을 통해서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소는 항상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소는 나의 외부 어디인가에 있는 것이 아니다. 소는 자신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핵심이었다. 나 자신의 내부로 들어가는 것 그것이 곧 소를 찾는 길이었다.
벽화로 표현되는‘득우’는 그 배경이 다양하게 그려지지만 동자가 소를 묶어 붙드는 모습에 있어서 표현상의 차이는 거의 없다. 도판 역시 우측 하단부에 언덕을 그려 화면을 안정시키고 동자가 소를 밧줄로 묶어 붙드는 모습이 그려져 있으며 배경으로는 폭포와 함께 산수의 표현이 저 멀리까지 아스라이 그려져 있다.
이런 표현이 소가 발견된 환희로 가득 차 출렁이고 있음을, 어디에도 참 존재[眞我, atman]는 숨어 있던 것이 아니었음을 나타내 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