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산수도상은 그야말로 눈덮인 설산의 수하(樹下)에서 혹독한 수행을 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 역시 『불본행집경』이나 『과거현재인과경』 등의 내용을 바탕으로 표현된 것이다.
즉, 싯다르타 태자는 숲 속으로 들어가 알맞은 곳을 찾아 그 곳에 가부좌를 하고 명상을 하기 시작하였다. 싯다르타는 목이 마르고 몹시 배가 고파왔다.
그러나 그는 움직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죽어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의에 빛나는 얼굴빛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황혼이 밀려 오고 이내 차고 어두운 밤이 되어도 싯다르타는 그 곳을 떠나려고 하지 않았다.
이렇게 먹고 자는 것을 잊은 혹독한 고행을 훗날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회상하였음을 『남전대장경』을 통해 알 수 있다.
“나는 무덤 사이에 죽어 있는 사람의 옷을 벗겨 내 몸을 덮었다. 몸은 쇠약해져 뼈가 드러났고 정수리에는 부스럼이 생겨 가죽과 살이 절로 떨어졌다. 먹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깊은 물 속에 별이 나타나듯 내 눈은 그러하였고, 내 엉덩이는 낙타 다리 같았다. 손으로 배를 만지면 등뼈가 닿았다. 낡은 수레가 허물어지듯 내 몸은 모두 허물어져 뜻대로 되지 않았다.
나는 그렇게 6년 동안 고행하였으나 그 거룩한 진리를 얻지 못하였다. 그 때 나는 생각했다.
‘이런 쇠약한 몸으로는 진리를 구할 수가 없다. 약간의 음식을 먹고 기운을 되살려야겠다.’ 싯다르타는 자리에서 일어나 근처 네란자라 강으로 가서 몸을 씻고 수자타라는 소녀가 주는 우유죽을 먹고 길상초(吉祥草)를 얻어 깔고는 결가부좌하여 앉았다.
“내 만일 무상정등정각을 성취하지 못하면 이 자리에서 결코 일어나지 않으리라.” 이와 같이 홀로 맹세한 다음 싯다르타는 최후의 좌선에 들어갔다.
설산수도상은 다소 원기를 회복한 싯다르타가 보리수(菩提樹) 아래에 서 마지막 깊은 명상에 잠긴 모습을 소재로 그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