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07-13 17:11
[사찰문화실] [불,보살] 시왕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9,510  
시왕도 가운데 두 번째 왕인 초강대왕, 1828년 신겸 작, 목아불교박물관 소장 중생들이 사후에 재판을 받는 곳을 명부(冥府)라 하고 명부의 세계에서 재판을 담당하는 열 명의 왕을 시왕이라 한다. 시왕은 인도로부터 비롯되는 지옥의 신 염라대왕이 중국의 태산대왕 등과 합 하여 열 명의 왕으로 체계지워졌다.

현재 시왕의 모습을 전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예로는 돈황에서 발견된 {시왕경도권十王經圖卷} 의 시왕이며, 우리 나라에서는 13세기 경 해인사에서 목판으로 새겨진 예수시왕생칠경변상도가 가 장 이른 예이다.

이외에도 미국 호놀룰루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14세기 경 제작의 시왕도가 전하고 있어 고려시 대에는 시왕에 대한 신앙이 행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본격적으로 유행된 것은 조선시대 이다.

시왕은 사찰 내 명부전에 지장삼존상의 좌우에 조각상과 탱화로서 오늘날에 그 예를 많이 전하 고 있다. 시왕의 모습은 10번째 오도전륜대왕만이 투구를 쓴 무장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나머지 는 모두 관을 쓰고 붓과 홀(笏)을 잡고 있는 왕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특히 시왕도에는 상단에 왕 과 책상을 배치하고 있으며 그 아래에는 죽은 자를 재판하는 지옥의 장면이 묘사되고 있어 죄짓 는 것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게 하고 있다.

옆 그림은 목아불교박물관 소장의 시왕도 가운데 두 번째 왕인 초강대왕(初江大王)의 그림으로 1828년에 경북 문경 지역의 화사(畵師)로 이름을 떨치던 신겸(信謙)이 그린 탱화이다. 많은 인물의 묘사로 인하여 전체적으로 가득찬 느낌을 주고 있으나 정연한 배치, 세밀한 문양의 시문으로 인하 여 조선 불화의 형식적인 특징을 극복하고 있다. 초강대왕의 앞에 놓여 있는 안경이 이채롭다. 하 단에는 끓는 물 속에서 고통을 받게 되는 화탕(火湯)지옥이 묘사되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섬뜩 한 느낌을 가지게 하며, 한편으로는 지옥의 문 앞에 중생을 구제하려는 지장보살을 배치함으로써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시켜 주고 있다. 시왕은 옆 그림에서 보여주는 것과 같이 지장보살과 밀접하게 관련을 맺고 있으므로 이를 합하여 지장시왕신앙이라고도 한다. 오늘날에도 많은 불자들 은 망자들의 영가천도를 위해 이곳에 위패와 사진을 모시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