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산은 머리에 참성단을 지녔지만
그 가슴엔 정수사를 지녔구나
아담한 古風의 法堂이 쏘옥 마음에 들고,
텅 빈 겨울산이 오히려 아늑하다.
멀리 툭 트인 하늘의 一角은 잿빛 西海구나.
涵虛화상의 得道塔을 참배하니,
그 곳이 더없는 명당임을 알 만하다.
참으로 슬기로운 우리의 조상님들.
三聖閣 아래 만개한 채로 바싹 말라있는
水菊의 모습이 그렇게 환상적일 수가 없다.
그래서 거듭 눈여겨 보며 석별의 情을 쏟다.
골짜기엔 차거운 淨水가 흐르고,
잎 떨군 樹林 사이 널려있는 바위들의
古靑빛 이끼나 주름진 살갗도 운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