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해 품
오늘날 저희들이
부처님을 말씀 듣고
환희하고 용약 하여
미증유를 얻나이다.
성문들도 성불한다
부처님이 설하시니
위 없는 보배더미
안 구해도 절로 얻네.
비유컨대 어린 아이
유치하고 소견 없어
아비 떠나 도망하여
타관 땅에 멀리가서
이리저리 떠돌면서
50년을 살았거늘
그 아비 걱정되어
사방으로 찾았더라.
찾다가 지친 걸음
한 성중에 머물러서
큰 집을 지어 놓고
오욕락을 즐기나니
그 집이 큰 부자라
많은 금과 은들이며
자거.마노.진주.유리
말과 소와 코끼리와
양과 연과 수레들과
논과 밭과 종들이며
거느린 그 하인들
한이 없고 가이 없어
주고 받는 이익들이
타국까지 미쳤으며
장사꾼과 차인들이
그 문전에 줄을 섰네
천만억 사람들이
둘러 서서 공경하면
임금이나 왕족들이
항상 공경하는 바요
여러 신하 명문 호족
한결같이 공경하며
이러한 인연으로
오고 가는 사람 많고
부유하기 이와 같고
큰 세력도 가졌지만
나이가 늙어가니
아들 생각 더욱 간절
자나 깨나 생각타가
죽을 때가 되었는데
어리석은 그 자식
떠나간 지 50여년
창고마다 가득 찬
금.은.보화 많은 재산
많은 전답들이
어떻게 한단 말가
그때에 궁한 아들
먹고 살 의식 찾아
이 성에서 저 성으로
저 나라와 이 나라를
어떤 때는 얻게 되고
어떤 때는 소득 없어
굶주리고 못 먹어서
옴과 버짐 생겼으며
그토록 헤매던 길
아비 사는 성에 닿아
품팔이로 전전타가
아버지 집에 이르렀네
그때 대부장자
자기 집 문안에서
보배 휘장 둘러치고
사자좌에 앉았으니
권속 들이 둘러앉고
여러 사람 호위하며
그중 어떤 사람
보물을 계산하고
주고 받는 많은 재물
출납부에 기록하니
아버지의 준엄한 일
궁한 아들 바라보고
저 이는 국왕이나
혹은 왕족이려니
여기를 왜 왔던가
스스로 놀라면서
또 다시 생각하되
내 오래 있다가는
강제로 붙들리어
모진 노동 당하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정신 없이 도망하여
빈촌으로 찾아 들어
품을 팔아 일하더니
이때에 아비 장자
사좌자에 높이 앉아
멀리서 바라보고
제 아들을 알아보니
사자를 빨리 보내
붙들어 오게 할새
궁한 아들 크게 놀라
기절하여 엎어지며
이 사람이 날 붙드니
나는 정녕 죽었노라
어찌하여 의식 땜에
이렇게 되단 말가.
그 아들 용렬하여
아비 말 믿지 않고
아비인 줄 모르는 것
장자가 짐작하고
방편을 다시 써서
사자들을 보내는데
애꾸눈이 난쟁이로
못난이를 시키면서
너가 가서 말하기를
내게 와서 일을 하면
거름이나 치게 하고
품삯은 곱을준다 하라
궁한 아들 그 말 듣고
기뻐하며 따라와서
거름치는 일도 하고
집 안팎을 청소하네
장자가 움틈으로
아들을 내다보니
어리석은 저 자식
비천한 일만하고 있어
가엾게 생각하여
아비인 그 장자
허름한 옷 바꿔 입고
거름치는 삼태 들고
아들한테 접근할새
방편으로 하는 말이
부지런히 일 잘하면
품삯을 올려 주고
손발에 바를 기름
먹을 것도 넉넉하고
덮을 것도 따뜻하게
대우 잘 해주리니
부지런히 일을 하라.
너는 나의 아들같다
부드러운 말도 하고
장자가 지혜 있어
안팎을 출입토록
20년을 지내면서
집안 일을 보게 하고
금과 은과 진주.파려
있는 창고 보여 주고
주고 받는 모든 살림
맡아서 보게 하나
대문 밖에 붙어 있는
초막에 잠을 자며
나는 본래 가난뱅이
가진물건 하나 없어라
아버지가 아들 마음
점점 넓어짐을 보고
그 재산 물려 주려
친척들과 국왕들과
대신들과 찰제리와
거사들을 모아 놓고
대중에게 하는 말
이사람은 나의 아들인데
나를 떠나 멀리 가서
50년을 지내더니
우연히 날 찾아와
20년이 또 지났소
옛날에 한 성에서
이 자식을 내가 잃고
이리저리 헤매면서
이 자식을 찾느라고
무진 애를 쓰던 끝에
여기까지 온 것이오.
이제 내가 소유한
집이거나 하인이나
아들한테 전해 주어
제 뜻대로 하게 하리.
가난하고 궁한 아들
뜻과 마음 용렬 타가
이제야 아버지의
큰 재산 받게 되니
많은 집과 많은 재산
한량 없는 금.은.보화
마음 크게 환희하여
미중유를 얻었노라.
부처님도 우리들이
소승에 집착함을 알고
너도 성불하리라고
말씀하지 않으시며
여러 가지 무루법을
저희들이 얻었다고
소승 이룬 성문이라
항상 말씀하더이다.
부처님이 저희들께
위 없는 도 말씀하며
이 법을 닦는 이는
성불한다 하옵기에
저희들은 말씀대로
모든 인연 비유들과
이야기로 보살들께
위 없는 도 말했더니
그 때 모든 불자들이
저희들의 법문 듣고
밤낮으로 생각하며
부지런히 닦았으며
이때에 여러 부처님이
수기하여 하시는 말
너희들은 오는 세상
부처가 되리라.
시방 모든 부처님의
비밀한 큰 법장을
보살들만 위하여서
참된 이치 연설하고
저희들을 위하여선
아무 말씀 안하시니
마치 저 궁한 아들
아버지께 가까이 가
모든 보물 맡았으나
가질 생각 전연 없듯
저희들도 부처님의
법보장을 연설하나
구 하는 뜻 없는 것은
역시 그러하옵니다
저희들도 속으로는
번뇌 없어지는 것을
스스로 생각하여
만족하다 여기옵고
이런 일은 알지마는
다른 일은 없으니
불국토를 청정히 함과
중생들 교화함을
저희들이 듣더라도
즐거운 맘 없었나이다
그 까닭을 말하오면
이 세간의 온갖 법은
모두가 고요하여
남도 없고 멸도 없고
작거나 큰 것 없고
무루며 무위라고
이렇게 생각하니
즐거운 맘 없나이다.
저희들이 오랜 세월
부처님의 큰 지혜엔
탐착하는 일도 없고
원하지도 아니하며
저희들 얻은 법이
구경이라 여기오며
저희들이 오랫동안
공한 법을 닦아 익혀
욕계.색계.무색계의
고통에서 해탈하고
최후 몸의 유여열반
얻었노라 생각하며
부처님의 교화 받아
참된 도를 얻었으니
부처님의 깊은 은혜
갚았다고 했나이다.
저희들이 불자들께
보살법을 말하여서
불도 얻게 하면서도
원하는 맘 없사올새
도사 께서 버리시고
저희 마음 아시므로
참된 이익 있느니라
권하시지 아니하여
아들 마음 용렬함을
장자가 이미 알 듯
방편의 힘으로써
그 마음 조복한 후
많은 재산 물려 주듯
부처님도 희유하사
소승에 집착함을 아시고
방편력을 쓰시어서
마음을 조복받고
큰 지혜 가르치시니
저희들이 오늘에야
미증유를 얻나이다.
바라던 일 아니지만
저절로 얻사오니
한량 없는 보배 얻은
궁한 아들 같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도와 과보 모두 얻어
샘이 없는 법 가운데서
청정한 눈 얻은 것은
저희들이 오랜 세월
청정 계율 지나다가
오늘에야 처음으로
그 과보를 얻었으며
법왕의 법 가운데
범행을 오래 닦아
이제야 샘이 없는
큰 과보 얻사오니
저희들이 오늘에야
참된 성문이라
불도의 소리로써
온갖 것을 듣게 하며
저희들이 오늘에야
참 아라한도 되온지라
모근 세간 하늘이나
사람과 마와 범천
많은 대중 가운데서
공양을 받게 되니
세존의 크신 은혜
희유하옵 나이다.
중생을 제도하사
이익 얻게 하시 오니
억천 겁에 그 은혜를
누가 능히 갚으리까.
수족 되어 받들고
머리 조아려 예경 하며
온갖 일로 공양해도
그 은혜 못갚으며
머리 위에 받들거나
등에라도 업고 다녀
항하사 오랜 세월
마음 다해 공양하고
아름다운 음식들과
한량 없는 의복들과
훌륭한 이부자리
가지가지 탕약이며
우두전단 좋은 향과
여러 가지 보배로써
넓고 높은 탑 세우고
옷을 벗어 땅에 깔고
이러한 여러 일로
항하사 오랜 겁에
정성 다해 공양해도
그 은혜는 못갚으리.
희유하신 부처님의
한량 없고 가없는
불가사의한 큰 신통과
무루.무위 법왕께서
용렬한 중생위해
이런 일 참으시고
상 도 많은 범부에게
마땅하게 말하시네.
여러 부처님들
자재한 법 얻으시고
중생들의 모든 욕락
골고루 아시며
또한 그 뜻과 힘에
감당할 바 아시고
무량한 비유로써
미묘한 법 말씀할새
지난 세상 중생들의
선근을 따르셔서
그 근기 성숙함도
못함도 다 아시어
갖가지로 요량하사
분별하여 아시고는
일불승을 설하시려
삼승 법을 말하시네.
약 초 유 품
유를 파한 법왕께서
이 세상에 출현하사
중생들의 욕망 따라
가지가지 설법하되
여래께서 존중하고
그 지혜 심원하여
오래도록 중요한 법
말씀하지 않으시니
지혜있는 이가 들으면
미고 이해하려니와
무지한 이는 의심하여
영영 잃게 되느니라.
가섭아 그러므로
근기 따라 설하여
가지가지 인연으로
바른 견해 들게 하니
가섭은 바로 알라
비유컨대 큰 구름이
세간 위에 일어나
온갖 것을 뒤덮으니
지혜 구름 비를 품고
번갯불이 번쩍이며
우뢰 소리 진동하니
중생들 기뻐하고
햇빛은 가려지고
지상은 서늘하며
뭉게구름 자욱하여
손끝에 닿을 듯이
고루 넓게 내리는 비
사방에 어디에나
무량하게 퍼부어서
땅마다 흡족할새
산과 내와 험한 골짜기
깊은데서 나서 자라는
그 많은 초목과 약초와
크고 작은 나무들과
온갖 곡식의 여러 싹과
감자와 포도들이
단비를 흠뻑 받아
모두 풍성하게 자라고
메마른 땅 고루 젖어
약초.나무 무성하니
한 구름에서 내린 비
모든 초목 고루 받아
작은 나무 큰 나무며
큰 풀.중 풀.작은풀이
크고 작은 분수대로
저마다 자라날새
뿌리.줄기.가지와 잎
꽃과 열매의 빛과 모양
한 비로 적신 바에
아름답고 윤택하며
체질이나 모양이나
크고 작은 성분 따라
젖기는 같은 빈데
무상함은 죄 다르니
부처님도 그와 같아
세상에 출현하심
비유컨대 큰 구름
모든 세상 덮어 주듯
이 세상에 오신 뒤엔
모든 중생 위하여서
온갖 법의 참된 위치
분별하여 연설하네.
큰 성인 세존께서
여러 하늘 인간들과
많은 대중 가운데서
선언하여 하신 말씀
나는 곧 여래이니
가장 높은 양족존
세상에 출현함은
큰 구름이 덮이는 듯
바싹 마른 일체 중생
흡족하게 비를 주어
괴로움을 다 여의고
안온한 낙을 얻고
세간의 즐거움과
열반락을 얻게 하니
천상 인간 대중들이
일심으로 잘 들으며
너도 나도 모여 와서
높은 이를 친견 하니
나는 바로 세존이라
미칠 이가 아주 없다.
중생을 안온케 하려
세상 출현했으므로
대중을 위하여서
감로 법을 말하노니
그 법은 한 맛으로
해탈이요 열반이라
한 가지 묘한 음성
이런 뜻을 연설하며
항상 대승법 위해
인과 연을 짓거니와
모든 것 내가 보니
평등하고 고루하여
이것이라 저것이라
곱고 미운 마음 없고
탐착 하는 생각이나
걸림 또한 없음이라.
일체 중생 위하여
평등하게 설법하며
한 사람을 위하듯이
여러 중생 마찬가지
어느 때나 법을 연설
다른 일 전혀 없고
가고 오며 앉고 서도
피곤할 줄 모르노라.
세간마다 충족하게
단 비가 내리듯이
귀천이나 상하나
계 지닌 이나 파한이나
위의를 구족커나
구족 하지 않았거나
바른 소견과 삿된 소견
영리하고 둔한 머리
평등하게 법비 내려
게으른 줄 모르나니
일체의 그 중생들
내 법 한번 듣고 나면
힘을 따라 받아 익혀
여러 지위 머물 적에
혹은 천상 혹은 인간
전륜성왕과 제석천왕
범천왕과 같은 이
이를 일러 작은 약초라
샘이 없는 법을 나서
여섯 신통 일으키고
삼명 까지 얻은 뒤에
산림 속에 홀로 있어
선정을 항상 닦아
연각을 증득 하면
이런 이는 중품 약초라
세존 계신 곳을 찾아
나도 성불하리라고
선정 닦기 정진하면
이네 들은 상품 약초라
또는 여러 불자들이
전심으로 도를 닦아
자비한 맘 항상 하여
성불할 줄 제가 알고
의심 다시 없는 이
그런 이는 작은 나무라
신통에 머물러서
불퇴전의 법륜 굴려
한량 없는 백천 만억
많은 중생 제도하면
이러한 보살들은
큰 나무라 이르느니라
부처님 의 평등한 법
한 맛인 비와 같고
중생의 성품 따라
받는 것이 같지 않아
비를 맞는 풀과 나무
다른 것과 같느니라.
부처님 이 비유로
방편 써서 열어 뵈며
가지가지 이야기로
한 법을 연설하나
부처님의 지혜에는
큰 바다의 한 물방울
내가 이제 법비내려
세간 충만시켰으니
한 맛의 그 법에서
힘을 따라 닦는 것이
저 숲속의 풀과 약초
크고 작은 나무들이
자기들 분수대로
자라남과 같으니라
여러 부처님 법
항상 맛이 하나지만
모든 세간 중생들이
골고루 구족하고
점차로 행을 닦아
도의 결과 얻게 하네
성문이나 연각들이
산림 속에 있으면서
최후신에 머물러서
법을 듣고 과 얻으니
이런 일은 약초들이
각각 자람 같으니라
여러 보살들이
지혜가 견고하여
삼계를 요달 하여
무상의 법 구하면
이런 일은 작은 나무
점점 자람 같으니라.
선정에 머물러서
신통한 힘을 얻고
법의 공함 얻어 듣고
마음 크게 환희하며
무수한 광명 놓아
여러 중생 제도하면
이것은 큰 나무가
점점 자람 같으니라.
가섭아 이와 같이
부처님 설하신 법
비유컨대 큰 구름이
한 맛의 비를 내려
꽃과 인간 적시니
열매 맺음과 같으니라
가섭아 바로 알라
여러 가지 인연들과
갖가지 비유로써
부처님 도 열어 뵈니
이는 방편이요 여러
부처도 그러하니라.
이제 너를 위하여
참다운 일 설하나니
여러 성문 대중들
멸도가 다 아니며
너희 오직 행할 바는
보살도 뿐이러니
점점 닦고 배우면
모두 성불하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