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희목관찰중생주야신(喜目觀察衆生主夜神)
이때 선재동자는 선지식의 가르침을 공경하고 선지식의
말을 실행하면서 희목관찰중생 밤 맡은 신에게 나아갔다.
그 신은 여래의 대중이 모인 도량에서 연화장 사자좌에 앉아
큰 세력으로 널리 기쁘게 하는 당기 해탈(大勢力普喜幢解脫)에 들어갔다.
그 몸에 있는 털구멍마다 한량없는 화신(化身) 구름을 내어
그들에게 알맞은 묘한 음성으로 법을 말하여 한량없는
중생들을 두루 거두어 주어 환희하며 이익을 얻게 하였다.
이때 선재동자는 위에 나타낸 모든 희유한 일을 보고 듣고는,
생각생각에 관찰하고 생각하고 이해하여 깊이 들어가 편안하게 머물렀으며,
부처님의 위신력과 해탈의 힘을 입고 보살의 불가사의한
큰 세력으로 널리 기쁘게 하는 당기의 자재한 힘을 내는 해탈을 얻었다.
그대 선재동자는 이 해탈을 얻고 마음이 환희하여 합장하고
희목관찰중생 밤 맡은 신을 향하여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그리고 밤 맡은 신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신 것은 어느 때이며,
이 해탈을 얻은 지는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물었다.
밤 맡은 신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지난 세월 수많은 겁 전에 왕의 딸로서 밤 맡은 신의 깨우침을 받고 부처님을 뵈옵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으며, 그 때부터 세계의 티끌 수 겁을 지내오면서
나쁜 길에는 떨어지지 않고 항상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나서 모든 곳에서 부처님을 만났으며,
묘등공덕당(妙燈功德幢) 부처님 때에 이르러서 이 큰 세력으로 널리 기쁘게 하는 당기 해탈을 얻었고
이 해탈로써 이렇게 모든 중생을 이익케 하였다고 한다.
이어서 희목관찰중생 밤 맡은 신은 다만 이 ‘큰 세력으로 널리 기쁘게 하는 당기 해탈문(大勢力普喜幢解脫門)’만
얻었을 뿐, 보살마하살의 한량없는 공덕행은 거기 모인 대중 가운데 있는 보구중생묘덕 밤 맡은 신에게 묻도록 하였다.
35.보구중생묘덕주야신(普救衆生妙德主夜神)
선재동자가 보구중생묘덕 밤 맡은 신이 있는데 나아가니,
그 밤 맡은 신은 선재동자가 위하여 보살이 중생을 조복하는 해탈의 신통한 힘을 보이고,
여러 가지 거룩한 몸매로 몸을 장엄하며, 양미간으로 큰 광명을 놓으이 이름이 지혜 등불 두루 비추는 청정한 당기이다.
한량없는 광명으로 권속을 삼았으며, 그 광명이 모든 세간을 비추고는 선재동자의 정수리로 들어가서 온 몸에 가득하였다.
선재동자는 그때에 곧 끝까지 청정한 바퀴 삼매를 얻었으며, 이 삼매를 얻고는 모든 세계가 차별함을 보았다.
그 모든 세계의 여러 길에서 밤 맡은 신을 보았는데, 온갖 때와 곳에서 여러 중생의 형상과 말과 행동과 이해를 따라서
방편으로 그들의 앞에 나타나 그들에게 알맞게 교화하였다.
그 밤 맡은 신이 보살의 장엄한 모습을 버리고 본래의 형상을 회복하면서도 그 자유자재한 신통의 힘은 버리지 아니하였다.
그때 선재동자는 공경 합장하고 한 곁에 물러가서 게송으로 찬탄하고 밤 맡은 신에게 여쭈었다.
이 해탈은 깊고 깊어 희유합니다. 이름은 무엇이며, 이 해탈을 얻으신 지는 얼마나 오래되었으며,
어떠한 행을 닦아서 청정하게 되었나이까.
밤 맡은 신은 대답하고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였다.
수미산 티끌 수 겁 동안
계신 여러 부처님
세간의 등불이시니
내가 모두 공양하였고
부처님 세계 티끌 수 겁에
출연하신 부처님들
내가다 공양하고서
이 해탈문에 들어갔노라
나는 다만 ‘보살이 온갖 세간에 나타나서 중생을 조복하는 해탈(菩薩普現一切世間調伏衆生解脫)’만 얻었을 뿐이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밤 맡은 신이 있으니 이름이 적정음해(寂靜音海)라, 마니 광명 당기 장엄 연꽃 자리에 앉았으니,
백만 아승지 밤 맡은 신들이 앞뒤로 둘러 쌌으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보살도를 닦느냐고 물을지니라.
36. 적정음해주야신(寂靜音海主夜神)
선재동자가 적정음해 밤 맡은 신에게로 가서, 보살도를 물었다.
밤 맡은 신이 선재동자에게 말씀하였다.
선남자여, 그대가 능히 선지식을 의지하여 보살의 행을 구하려 하는구나.
나는 보살의 생각생각마다 광대한 기쁨을 내는 장엄 해탈문((菩薩念念出生廣大喜莊嚴解脫門)을 얻었다.
선재동자가 여쭈었다.
매우 거룩하신 이여, 그 해탈문은 무슨 사업을 지으며 경계를 행하여 무슨 방편을 일으키며 무슨 관찰을 하나이까.
선남자여, 나는 청정하고 평등한 좋아하는 마음을 내며 내지 모든 중생이 다 기쁨을 받게 하려는 마음을 내었다.
이런 마음을 내고는 다시 법을 말하여 그들로 하여금 차츰차츰 온갖 지혜의 지위로 이르게 하노라.
선남자여, 나는 이러한 한량없는 법보시로 중생들을 거두어 주되, 가지가지 방편으로 교화하고
조복하여 나쁜 길을 여의고 인간이나 천상의 낙을 받게 하며 세 세계의 속박을 벗어나 온갖 지혜에 머물게 한다.
그때에 나는 크나큰 즐거움과 법의 광명 바다를 얻고 마음이 화창하며 편안하고 희열하였노라.
선남자여, 나는 모든 도량에 모인 보살 대중을 항상 관찰하여 그들이 갖가지 원과 행을 닦으며 내지 갖가지
장엄한 자리에 앉았음을 알며, 이 도량에 모인 대중을 관찰하여 부처님의 신통한 힘이 한량없고 가 없음을,
비로자나 여래께서 생각생각 마다 불가사의한 청정한 색신을 나타내심을 관찰하여 보고는 매우 환희함을 내노라.
그때 선재동자가 밤 맡은 신에게 여쭈었다.
큰 성인이시여, 어떻게 수행하여서 이 해탈을 얻었나이까.
밤 맡은 신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보살의 열가지 큰 법장을 닦아 행하면 이 해탈을 얻느니라.
첫째는 보시하는 광대한 법장을 닦아서 중생의 마음을 따라서 모두 만족케 한다.
둘째는 계행을 깨끗이 지니는 광대한 법장을 닦아서 모든 부처님의 공덕 바다에 들어간다.
셋째는 참는 광대한 법장을 닦아서 모든 법의 성품을 두루 생각한다.
넷째는 꾸준히 노력하는 광대한 법장을 닦아서 온갖 지혜에 나아가 물러가지 않는다.
다섯째는 선정의 광대한 법장을 닦아서 모든 중생의 시끄러움을 없앤다.
여섯째는 반야의 광대한 법장을 닦아서 모든 법 바다를 두루 안다.
일곱째는 방편의 광대한 법장을 닦아서 모든 중생들을 성숙케 한다.
여덟째는 서원의 광대한 법장을 닦아서 모든 세계와 모든 중생 바다에 두루하여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보살의 행을 수행한다.
아홉째는 힘의 광대한 법장을 닦아서 잠깐 동안에 모든 법계 바다에 나타나서
모든 국토에서 등정각을 이루어 쉬지 아니한다.
열째는 깨끗한 지혜의 광대한 법장을 닦아서 여래의 지혜를 얻고,
세 세상의 모든 법을 두루 알아 막힘이 없는 것이다.
만일 모든 보살들이 이러한 열 가지 큰 법장에 편안히 머무르면,
곧 해탈을 얻어 청정하고 원만하게 되리라.
선재동자가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신 지는 얼마나 오래되었나이까.
선남자여, 나는 지나간 옛적 두 세계의 티끌수 겁 전에 청정하고 빛난 금 장엄 세계에서
보리수신이 되어 불퇴전법계음(不退轉法界音)여래의 법문을 듣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고,
보살의 행을 닦았으며, 그런 뒤에 이 사바세계의 현겁에 태어나서 가라구손타
(迦羅鳩孫馱) 부처님으로부터 석가모니 부처님까지 그렇게 친근하고 공양할 것이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생각생각마다 관대한 기쁨으로 장엄한 해탈(念念出生廣大喜莊嚴解脫)’만 알 뿐,
저 보살 마하살들의 공덕 행이야 어떻게 다 말하겠는가.
이 보리장의 여래회 가운데 밤 맡은 신이 있으니, 이름은 수호일체성증장위력(守護一切城增長威力)이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도를 묻도록 하라.
이때 선재동자가 한결같은 마음으로 적정음해 밤 맡은 신의 몸을 관찰하면서
게송을 말하고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떠났다.
37. 수호일체성주야신(守護一切城主夜神)
선재동자가 수호일체성을 밤 맡은 신이 있는 데로 나아갔다.
그 밤 맡은 신은 모든 보배 광명 마니왕으로 된 사자좌에 앉았고 수없는 밤 맡은 신들이 둘러 모셨는데,
중생의 빛깔인 몸을 나타내며, 중생을 널리 대하는 몸을 나타내며, 세간에 물들지 않는 몸을 나타내며,
중생의 몸 수효와 같은 몸을 나타내며, 세간을 초월한 몸을 나타내며, 중생을 성숙시키는 몸을 나타내며,
시방에 빨리 가는 몸을 나타내며, 시방을 두루 포섭하는 몸을 나타내며 끝까지 여래의 성품에 이른 몸을 나타내며,
끝까지 중생을 조복하는 몸을 나타내는 것을 보았다.
선재동자는 그것을 보고 환희하며 합장하고 보살도를 물었다.
밤 맡은 신이 선재동자에게 말씀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매우 깊고 자유자재한 묘한 음성의 해탈(菩薩甚深自在妙音解脫)을 얻었다.
큰 법사가 되어 거리낌 없으니 모든 부처님의 법장을 잘 열어 보이며,
큰 서원과 큰 자비의 힘을 갖추었으니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보리심에 머물게 하며,
중생을 이익케 하는 모든 일을 지으니 선근을 쌓아 쉬지 아니하며,
모든 중생을 지도하는 스승이 되었으니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살바야(薩婆若)의 도에 머물게 하며,
모든 세간의 청정한 법의 해(法日)가 되니 세간에 두루 비치어 선근을 내게 하며,
모든 세간에 마음이 평등하니 여러 중생들의 착한 법을 증장케 하며,
모든 경계에 마음이 청정하니 모든 착하지 못한 업을 없애며,
모든 중생을 이익케 하려고 서원하니 몸이 항상 모든 국토에 나타나며,
온갖 본사(本事)의 인연을 나타내니 여러 중생들을 착한 행에 머물게 하며,
모든 선지식을 섬기니 중생들을 불교에 머물게 하려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여, 나는 이러한 깨끗한 법의 광명으로 모든 중생을 이익케 하여
선근과 도를 돕는 법을 모으게 할 때에 열 가지로 법계를 관찰하였느니라.
이른바 법계가 한량없음을 아나니, 광대한 지혜의 광명을 얻는 까닭이다.
법계가 그지없음을 아나니, 모든 부처님의 알고 보시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법계가 한정이 없음을 아나니,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들어가서 여래께 공경하고 공양하는 까닭이다.
법계가 없음을 아나니, 모든 법계 바다 속에서 보살행 닦음을 보이는 까닭이다.
법계가 끊임을 없음을 아나니 여래의 끊이지 않는 지혜에 들어가는 까닭이다.
법계가 한 성품임을 아나니 여래의 한결같은 음성을 모든 중생이 다 아는 까닭이다.
법계의 깨끗함을 아나니 여래의 서원이 모든 중생을 두루 제도 함인 줄을 통달하는 까닭이다.
법계가 중생에게 두루함을 아나니, 보현의 묘한 행이 다 두루하는 까닭이다.
법계가 한 가지로 장엄함을 아나니, 보현의 묘한 행이 잘 장엄하는 까닭이다.
법계가 파괴할 수 없음을 아나니, 온갖 지혜의 선근이 법계에 가득하여 파괴할 수 없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여, 나는 여래의 차별없는 법계문 바다에 들어가서 위없는 법을 말하여
중생들을 두루 거두어서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보현행에 머물게 하노라.
선남자여, 나는 이 매우 깊고 자유자재한 묘한 음성 해탈을 성취하였으므로
생각생각마다 모든 법계에 가득하노라.
이때 선재동자가 밤 맡은 신에게 그 해탈문을 얻은 지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물었다.
밤 맡은 신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세계의 티끌수 겁 동안에 부처님들이 세상에 나시는 이들을 내가다 공양하고 그 법을 수행하였다.
나는 그때부터 나고 죽는 밤중 어두운 무명 속에 있는 중생들 가운데 홀로 깨서 중생들로 하여금
마음성(心城)을 수호하고 세 세계의 성을 버리게 하며, 온갖 지혜의 위없는 법의 성에 머물게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매우 깊고 자유자재한 묘한 음성의 해탈(甚深自在妙音解脫)’을 알아서
세간사람들로 하여금 희롱거리 말을 여의고 두 가지 말을 하지 않으며,
진실한 말과 청정한 말을 하게 할 뿐이니, 저 보살 마하살들의 무량공덕 행이야 다 어떻게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이 부처님 회중에 개부일체수화(開敷一切樹華) 밤 맡은 신이 있으니 그대는 그에게 보살도를 묻도록 하라.
38. 개부일체수화주야신(開敷一切樹華主夜神)
선재동자가 개부일체수화 밤 맡은 신(開敷一切樹華主夜神)에게 나아가 보니,
보배 향나무로 지은 누각 안에 묘한 보배로 만든 사자좌에 앉았는데, 백만의 밤 맡은 신이 한께 모시고 있었다.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예배하고 보살행을 여쭈었다.
밤 맡은 신이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나는 이 사바세계에서 해가 지고 연꽃이 오무리어 사람들이 구경하던 일을 파할 때,
여러 가지 산이나 물이나 성지나 벌판등지에 있던 여러 중생들이 모두 그들의 있던 데로 돌아가려는
이등을 보면 내가 가만히 보호하여 바른 길을 찾게 하며 가려는 곳에 가서 밤을 편안히 지내게 하노라.
선남자여, 어떤 중생이 한창 나이에 혈기가 왕성하며 교만하고 방탕하여 오욕락을 마음껏 즐기면,
나는 늙고 병들어 죽는 일을 보이어 두려운 생각을 내고 나쁜 짓을 버리게 한다.
다시 가지가지 선근을 칭찬하여 닦아 익히게 하는데, 인색한 이에게는 보시를 찬탄하고
파계하는 이에게는 청정한 계율을 칭찬하고, 성 잘내는 이에게는 인자한 데 머물게 하고
해칠 마음을 가진 이에게는 참는 일을 하게 하고, 게으른 이에게는 정진하게 하고,
산란한 이에게는 선정을 닦게 하고, 나쁜 꾀를 가진 이에게는 반야를 배우게 하고,
소승을 좋아하는 이는 대승에 머물게 하고,
세 세계의 여러 길을 좋아하는 이는 보살의 서원 바라밀에 머물게 하며,
만일 중생이 복과 지혜가 미약하여 번뇌와 업의 핍박으로 걸림이 많은 이는
보살의 힘 바라밀에 머물게 하며, 만일 중생이 마음이 어두워 지혜가 없으며
보살의 지혜 바라밀에 머물게 하노라.
선남자여, 나는 이미 보살의 큰 기쁨을 내는 광명의 해탈문(菩薩出生廣大喜光明門)을 성취하였노라.
선재동자가 그 해탈문의 경계를 묻자, 밤 맡은 신이 말씀하였다.
선남자여, 이 해탈에 들어가면 여래께서 중생들을 두루 거두어 주시는 교묘한 방편 지혜를 아느니라.
어떤 것이 두루 거두어 주는 것인가.
선남자여, 모든 중생이 받는 여러 가지 즐거움은 모두 여래의 위덕의 힘이니,
여래의 가르침을 순종하며, 여래의 말씀을 실행하며, 여래의 힘을 배우며, 여래의 두호하는 힘을 얻으며,
여래의 인가하는 도를 닦으며, 여래의 행하던 착한 일을 심으며, 여래의 말씀한 법을 의지하며,
여래의 지혜의 햇빛으로 비추며, 여래의 성품이 깨끗한 업의 힘으로 거두어 주시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의 광대한 기쁜 광명을 내는 해탈문(菩薩出生光大喜光明門解脫門)’’만 알 뿐,
저 보살 마하살들의 공덕 행이야 어떻게 다 말하겠는가.
그대는 이 도량 안에 있는 대원정진력구호일체중생(大願精進力救護一切衆生)
밤 맡은 신에게 가서 보살행을 묻도록 하라.
39. 대원정진력구호일체중생주야신(大願精進力救護一切衆生主夜神)
선재동자가 대원정진력구호일체중생 밤 맡은 신에게 나아갔다.
선재동자는 큰 서원 정진하는 힘으로 모든 중생을 구호하는 밤 맡은 신을 살펴보고
열 가지 청정한 마음을 일으키며, 세계의 티끌 수같이 많은 보살과 같은 행을 얻었다.
그리하여 마음이 더욱 청정해져서 게송을 말하고 다시 여쭈었다.
크게 거룩하신 이여, 바라옵건대 말씀하소서 이 해탈문의 이름은 무엇이며,
발심하신 지는 얼마나 오래 되었으며, 어느 때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나이까.
밤 맡은 신이 말씀하였다.
선남자여, 이 해탈문의 이름은 중생을 교화하여 선근을 내게 함(敎化衆生令生善根)이니,
나는 이 해탈을 성취하였으므로 모든 법의 성품이 평등함을 깨달았고,
법의 진실한 성품에 들어가 의지함이 없는 법을 증득 하였으며,
세간을 여의었으면서도 모든 법의 모양이 차별함을 알고,
또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흰 것의 성품이 실답지 아니하여 차별이 없는 것도 분명히 통달하였노라.
나는 이 해탈에 들어서 법의 성품이 차별이 없음을 알면서도 한량없는 모양의 육신을 능히 나타내어,
한량없는 중생으로 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물러가지 않게 하노라.
선남자여, 나는 옛적 법륜음허공등왕 부처님 때에 대비심을 내어 몸과 목숨과 재물을 버리어서
고통받는 중생들을 구제하였고, 크게 보시하는 문을 열어 부처님께 공양하였으므로 이 해탈을 얻었노라.
이 겁에서처럼, 모든 곳 온갖 겁에 모든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실 때마다 친근하고 공양하며,
법문을 듣고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이 해탈문을 닦아 익혔으며, 다시 한량없는 해탈의 방편을 얻었노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중생을 교화하여 선근을 내게 하는 해탈문(敎化衆生令生根解脫門)’만 알 뿐
저 보살 마하살들의 공덕 행이야 어떻게 다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이 염부제에 룸비니 숲 동산이 있고, 그 숲에 묘덕 원만(妙德圓滿) 밤 맡은 신이 있으니,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닦아 여래의 가문에 태어나며,
세상의 빛이 되어 오는 세월이 다하도록 고달품이 없는지 묻도록 하라.
선재동자가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물러갔다.
40. 묘덕원만주야신(妙德圓滿主夜神)
선재동자는 점점 나아가다가 룸비니 숯에 이르러 묘덕원만 밤 맡은 신을 찾아가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닦으며
여래의 가문에 나서 세상의 큰 광명이 되는지를 물었다.
밤 맡은 신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보살이 태어나는 장이 열 가지 있나니, 만일 보살이 이 법을 성취하면 여래의 가문에 태어나서,
생각생각에 보살의 선근을 증장하며 내지 온갖 지혜의 진실한 이치를 따르게 되느니라.
무엇이 열인가. 하나는 모든 부처님께 항상 공양하기를 원하여 태어나는 장이요,
둘은 보리심을 내어 태어나는 장이요
셋은 여러 법문을 관찰하고 부지런히 행을 닦아 태어나는 장이요,
넷은 깊고 청정한 마음으로 세 세상을 두루 비추어 태어나는 장이요,
다섯은 평등한 광명으로 태어나는 장이요. 여섯은 여래의 가문에 나게 되는 태어나는 장이요.
일곱은 부처님의 힘의 광명으로 태어나는 장이요. 여덟은 넓은 지혜의 문을 관찰하여 태어나는 장이요.
아홉은 장엄을 널리 나투어 태어나는 장이요. 열은 여래의 지위에 들어가 태어나는 장이니라.
불자여, 만일 보살이 이 열 가지 법을 닦고 성취하면,능히 한가지 장엄 중에 갖가지 장엄을 나타내며,
이와 같이 모든 국토를 장엄하며, 모든 중생을 인도하고 깨우쳐서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쉬지 아니하며,
모든 부처님 법 바다를 연설하며, 여러 가지 경계를 여러 가지로 성숙하여 한량없는 법을 차츰차츰 정하여 오며,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의 자재한 힘을 나타내어 모든 허공과 법계에 가득하며,
중생의 마음으로 행하는 바다에서 법륜을 굴리며, 모든 세계에서 성불함을 나타내되 항상 끊어짐이 없으며
말할 수 없이 청정한 음성으로 법을 말하여 한량없는 곳에 머무르되 통달하여 걸림이 없으며,
온갖 법으로 도량을 장엄하고 중생의 욕망과 이해의 차별을 따라 성불함을 나타내고,
한량없는 깊은 법장을 열어 보여 모든 세간을 교화하고 성취하느니라.
산 남자여. 보살이 이 열 가지 법을 갖추고 여래의 집에 태어나면 모든 세간의 청정한 광명이 되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한량없는 오랜 겁으로부터 이 자재하게 태어나는 해탈문을 얻었노라.
선재동자가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이 해탈문의 경계는 어떠합니까.
밤 맡은 신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먼저 발원하기를 ‘모든 보살이 태어날 때마다 다 친근하게 하여지이다.
비로자나 여래의 한량없는 태어나는 바다에 들어가지다’라고 하였고,
이런 서원의 힘으로 이 세계의 염부제 가운데 룸비니 숯 동산에 나서 오로지 보살이 어느 때 하생하시지
생각하였노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의 한량없는 겁, 모든 곳에 두루 시현하여 태어나는 자재한 해탈
(菩薩於無量劫遍一切處示現受生自在解脫)’만 뿐, 저 보살 마하살들의 공덕 행이야 어떻게 다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이 가비라(迦毘羅)성 중에 석가아씨(釋種女)가 있으니 이름이 구바(瞿波)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나고 죽는 속에서 어떻게 중생을 교화하는지 묻도록 하라.
41. 구바녀(瞿波女)
선재동자가 가비라성을 향하여 점점 유행하여 보살들이 모여 있는 법계를 널리 나타내는 광범한 강당에 이르렀다.
그 가운데 신이 있으니 이름이 근심없는 덕이라. 궁전을 맡은 일만 신들과 함게 와서 선재동자를 맞으면서
선재동자를 칭찬하였다.
선재동자는 법계를 널리 나타내는 광명한 강당에 들어가 보배연곷 사자좌에 앉아 구바녀를 보았다.
팔만사천의 시녀들이 둘러 모시었는데 그 시녀들도 모두 왕의 가문에서 났느며,
지난 세상에 보살의 행을 닦으며 선근을 함께 심은이 들이었다.
그때 선재동자는 석가아씨 구바녀에게 나아가 합장하고 서서 보살도를 물었다.
구바녀가 말씀하였다.
선남자여, 만일 보살들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인드라 그물 같은 넓은 지혜 광명인 보살의 행을 능히 원만히 하리라.
이른바 선지식을 의지하며, 광대하고 훌륭한 이해를 얻으며,청정한 욕망을 얻으며, 온갖 복과 지혜를 모으며,
여러 부처님에게서 법을 들으며, 마음에 항상 삼세 부처님을 버리지 않으며,
모든 보살의 행과 같으며, 모든 여래가 보호하고 염려하며, 큰 자비와 묘한 서원이다
청정하며, 지혜의 힘으로 생사를 모두 끊는 까닭이니라.
불자여, 만일 보살이 선지식을 친근하면 정진하고 물러가지 아니하며 다함 없는 부처의 법을 닦아내나니,
보살은 열 가지 법으로 선지식을 친근하나니, 이른바 자기의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으며,
세상의 즐거워하는 도구를 탐내어 구하지 않으며, 모든 법의 성품이 평등한줄을 알며,
모든 지혜 서원을 버리지 않으며,모든 법계의 진실한 모양을 관찰하며,
마음에 모든 존재의 바다를 항상 떠나며, 법이 공함을 알고 마음에 의지함이 없으며 모든 보살의 큰 원을 성취하며,
모든 세계 바다를 항상 나타내며, 보살의 걸림 없는 지혜 바퀴를 깨끗이 닦는 것이니라.
불자여, 마땅히 이 법으로 모든 선지식을 섬기고 어기지 말지니라.
그때 구바녀는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을 읖고서 선재동자에게 말씀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이미 모든 보살의 삼매 바다를 관찰하는 해탈문(觀察一切三昧海解脫門)을 성취하였노라.
내가 이 해탈문에 들고는, 이 사바세계에서 세계의 티끌 수 겁 동안에 있는 모든 중생들이 여러 길에서
헤매는 일을 내가다 알고 보노라.
또 저 겁 동안에 계시던 부처님 명호와 차례를 내가다 알고,
그 부처님 세존께서 처음 발심하시던 일과 내지 중생들을 제도하시던 것을 내가다 아노라.
또 부처님 도량에 모인 대중과, 그 대중 가운데 중생들이 옛적부터 심은 선근과 내지 해탈을 얻은 모든 일을
내가 분명히 아노라. 왜냐면 나의 이 해탈은 중생의 마음과 행동과 물들과 청정함과 갖가지 차별을 능히 알며,
모든 성문과 여러 삼매문과 연각의 고요한 삼매. 신통.해탈과 모든 여래의 해탈과 광명을 모두 분명히 아는 까닭이니라.
선재동자가 구바녀에게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이 해탈을 얻은 지는 얼마나 오래 되었나이까.
선남자여, 지난 옛적 세계의 티끌 수 겁 전에 한 겁이 있었으니 이름은 승행(勝行)이요,
세계의 이름은 무외(無畏)이며, 그 세계에 안은(安隱)이란 사천하가 있고,
그 사천하가 염부제 가운데 서울이 있으니 이름이 고승수(高勝樹)로서, 팔십 서울 중에 가장 첫째이며,
그 나라 임금은 재주(財主)이니라. 그 왕에게 육만 시녀와 오백 대신과 오백 왕자가 있었는데,
태자는 이름이 위덕주(威德主)이니, 단정하고 특출하여 사람들이 보기를 좋아하였느니라.
그대 태자는 부왕의 명령을 받고 여러 가지 장엄을 갖춘 보배 수레를 타고
십천 시녀와 함께 향아원(香牙園)에 가서 구경하며 즐기었느니라.
그때 선현(善現)이라는 여인에게 구족묘덕(具足妙德)이라는 딸이 있었다.
얼굴이 단정하고, 모습이 깨끗하고, 몸과 키가 알맞고,눈과 머리카락이 검푸르며,
소리는 범천의 음성 같고,모든 기술을 통달하고.변론에 정통하며,공손하고,부지런하여 게으르지 않고,
인자하여 남을 해롭히지 않고,온화하며,질직하고. 어리석음과 과욕이 없고, 아첨하거나 속이는 일이 없었다.
태자의 음성과 노래를 듣고 사랑하는 생각이 나서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나는 저 사람을 섬기고자 합니다. 만일 뜻대로 되지 않으면 자살이라도 하겠습니다.
어머니가 말하였다. 너는 그런 생각을 말라. 될 수 없는 일이다.
저 태자는 전륜왕의 거룩한 모습을 구족 하였으니 후일에 왕의 대를 이어
전륜왕이 되면, 보녀(寶女)가 생겨서 허공으로 자재하게 다니게 될 것이다.
우리는 미천하여 그의 배필이 될 수 없으므로 이 일은 가망이 없으니 너는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그때 향아언 옆의 법구름 광명이라는 도량에 승일신(勝日身)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처녀가 잠깐 졸다가 꿈에 그 부처님을 뵈옵고 깨어나니 공중에서 천인이 부처님공덕을 말하였다.
묘한 덕 갖춘 처녀는 꿈에 여래를 뵙기고 하고 부처님의 공덕을 들었던 까닭에 마음이 편안하고
두려움이 없어서 태자를 만나 그 마음을 전했다. 처녀의 어머니도 딸이 태자의 배필로 마땅함을 게송으로 말하였다.
이때 태자는 향아원에 들어가서 그 모녀에게 말하였다.
착한 여인들이여, 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는 터이므로,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한량없는 겁 동안에
온갖 지혜를 돕는 법을 모으며, 가없는 보살행을 닦으며,모든 바라밀을 깨끗이 하며,
모든 여래에게 공양하며 내지 있는 것을 모두 보시하고 아끼는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한 때에 그대가 나의 일을 막도, 재물을 보시할 때 아까워하고,아들.딸을 보시할 때에 가슴 아파하고,
온 몸을 찢을 때에 마음으로 걱정하고, 그대를 버리고 출가할 때에 그대들은 뉘우칠 것이다.
만약 그대 내 마음 따른다면 나도 그대의 뜻 이루어주리라.
그때 처녀는 태자의 말씀대로 받들기로 하고,바로 승일신 여래에게 함께 가서 공양 올리자고 하였다.
태자는 승일신 여래의 명호를 듣고 십천 시녀와 그 권속들과 함께 향아원에서 나와 법 구름 광명도량으로 향하였다.
도량에 이르러서는 수레에서 내려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가 부처님을 뵈었다.
그때 태자와 구족묘덕은 각각 오백의 보배 연꽃을 부처님께 흩어 공양하였다.
태자는 부처님을 위하여 오백 절을 지었으니 모두 향나무로 하였고 여러 가지 보배로 장엄하였으며,
오백 마니 보배로 사이사이 꾸미었다.
부처님께서는 그들을 위하여 보안등문(普眼燈門) 수다라를 말씀하셨고,
그 법문을 모든 법 가운데서 삼매 바다를 얻었다.
묘덕녀도 이기기 어려운 바다 광 삼매를 얻고,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영원히 물러가지 아니하였다.
이대 태자는 묘덕녀와 권속들과 함께 부처님 발에 엎드려 절하고 궁중으로 돌아가서 부왕에게 그 사실을 여쭈었다.
왕이 듣고 마치 가난한 사람이 묻힌 갈무리를 얻은 듯 한량없이 기뻐하면서 생각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위 없는 보배여서 만나기 어려우니,만일 부처님을 뵈오면 모든 나쁜 길을 공포를 끊을 것이다.
부처님은 의사와 같아서 모든 번뇌의 병을 다스리고 모든 생사의 고통을 구원하실 것이다.
부처님은 길잡이와 같아서 끝까지 편안한 곳에 이르게 하실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작은 왕과 대신들과 권속들과 크샤트리야와 바라문들 모든 대중을 모아 놓고,
왕의 지위를 태자에게 선위하면서 관정식을 마쳤다.
그리고 일만 사람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가서 발에 엎드려 절하며 수없이 돌고,권속들과 함께 물러가지 않았다.
그때 여래는 그 왕과 대중들을 살펴보고,미간백호로 큰 광명을 놓으시니 이름이 모든 세간의 마음의 등불이다.
시방 한량없는 세계를 두루 비추며 모든 세간 밤 맡은 이의 앞에 머물러 여래의
불가사의한 큰 신통을 나타내어 교화 받을 여러 중생의 마음을 청정케 하였다.
이때 여래께서 불가사의하고 자재한 신통의 힘으로 몸을 나타내시어 모든 세간에서 뛰어나고 원만한 음성으로 대중
을 위해 다라니를 말씀하시니 이름이 모든 법과 뜻이 어둠을 여읜 등불(一切法義離闇燈)이며,
세계의 티끌 수 다라니로 권속을 삼았다.
왕은 그것을 듣고 즉시에 큰 지혜 광명을 얻었다.
그때 왕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만일 집에 있었으면 이렇게 묘한 법을 증득하지 못하려니와,
만일 부처님께 출가하여 도를 배우면 성취하게 되리라.
그리고 부처님께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여 도를 배워지이다. ”고 여쭈었다.
부처님게서는 왕의 마음대로 하되 시기를 알도록 하셨다.
그때 재주 왕은 십천 사람과 함께 그 부처님께 한꺼번에 출가하였고,
오래지 않아서 모든 법과 뜻과 어둠을 여읜 등불 다라니를 성취하였다.
그때 태자는 보름 동안 궁전에 있었는데, 시녀들이 둘러 호위하고 일곱 가지보배(七寶)가 저절로 이르니
하나는 바퀴 보배(輪寶)니 이름이 걸림 없는 행이요,
둘은 코끼리 보배(象 寶)니 이름이 금강 신이요.
셋은 말 보배(馬寶)니 이름이 빠른 바람이요,
넷은 구슬 보배(珠寶)니 이름이 햇빛 광이요.
다섯은 여자 보배(女寶)니 이름이 묘한 덕 갖춤이요,
여섯은 광 맡은 대신 보배(藏臣寶)니 이름이 큰 재물이요.
일곱은 군대 맡은 대신 보배(主兵寶)니 이름이 때 여읜 눈이라.
칠보가 구족하여 전륜왕이 되어 염부제의 왕으로서 바른 법으로 세상을 다스리니 백성들이 쾌락하였다.
불자여, 그때 왕자로서 전륜왕이 되어 부처님께 공양한 이는 지금의 석가모니 부처님이요.
재주왕은 보화불(寶華佛)이시니라.
그 보화불은 지금 동방 원만광명세계의 한 도량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었으며,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보살들에게 앞뒤로 둘러 싸여 법을 말씀하시느니라.
그때 아씨의 어머니인 잘 나타나는 이는 지금 나의 어머니 선목(善目)이시고,
그 왕의 권속들은 지금 여래 처소에 모인 재중이니, 왕 전륜성왕과 더불어
승일신여래께 사사(四事) 공양한 이는 내몸이었으니라.
그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그 세계에 육십억 백천 나유타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시는 것을
내가 왕과 더불어 섬기고 공양하였노라.
그 마지막 부처님은 이름이 광대해(廣大解)이시니, 그 부처님께서 깨끗한 지혜의 눈을 얻으시고
서울에 들어와서 교화하시는데, 나는 왕비가 되어 왕으로 더불어 절하여 뵈옵고,
여러 가지 묘한 물건으로 공양하였으며,
그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의 삼매 바다의 경계를 관찰하는 해탈을 얻었노라.
불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의 삼매 바다를 관찰하는 해탈(觀察一切菩薩三昧解脫門)’마 얻었을 뿐,
보살 마하살들의 그 공덕 행이야 어떻게 다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이 세계 안에 부처님 어머니신 마야(摩耶)가 계시니,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닦는지 묻도록 하라
그때 석가아씨 구바녀가 이 해탈의 뜻을 거듭 밝히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였다.
42. 마야부인(摩耶夫人)
그때 선재동자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마야 부인 계신 데 나아가서
부처님의 경계를 관찰하는 지혜를 얻으려 하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선지식은 세간을 멀리 여의고 머무를 곳 없는 데 머물며,
내지 마치 허공과 같아서 간 데마다 걸림이 없고 세간의 눈을 뛰어 났으며,
보현의 깨끗한 눈으로야 보리라.
그런데 내가 어떻게 친근하여 섬기고 공양하며,
그와 함께 있으면서 그 형상을 보고 그 음성을 듣고 그 말
을 생각하고 그 가르침을 받으리오.
이렇게 생각하였을 때 보배 눈(寶眼)성 맡은 신이 선재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마땅히 마음성(心城)을 수호할지니, 모든 나고 죽는 경계를 탐하지 않음 이니라.
마음성을 장엄할지니, 여래의 열 가지 힘(十力)을 오로지 구함 이니라.
마음성을 깨끗이 다스릴지니, 간탐하고 질투하고 아첨하고 속이는 일을 끝까지 끊음 이니라.
마음성을 청량하게 할지니, 모든 법의 실제 성품을 생각 함이니라.
마음성을 증장케 할지니, 모든 도를 돕는 모든 법을 이룸 이니라.
마음성을 잘 꾸밀지니, 선정과 해탈 궁전을 지음 이니라.
마음성을 밝게 비출지니, 모든 부처님의 도량에 널리 들어가서 반야바라밀법을 들음 이니라.
마음성을 더 쌓을지니, 모든 부처님의 방편인 도를 널리 거두어 가짐 이니라.
마음성을 견고하게 할지니, 보현의 행과 원을 부지런히 닦음 이니라.
마음성을 방비하여 보호할지니, 나쁜 동무와 마군을 항상 방어 함이니라.
마음성을 확철 할지니, 모든 부처님의 지혜 광명을 열어 들임 이니라.
마음성을 잘 보충할지니,모든 부처님의 말씀하신 법을 들음 지니라.
마음성을 붙들어 도울지니, 모든 부처님의 공덕 바다를 깊이 믿음 이니라.
마음성을 넓고 크게 할지니, 크게 인자함이 모든 세간에 널리 마침 이니라.
마음성을 잘 덮을지니, 여러 가지 착한 법을 모아 그 위에 덮음 이니라.
마음성을 너그러이 넓힐지니, 대비로 모든 중생을 불쌍히 여김 이니라.
마음성의 문을 열지니 가진 것을 모두 버려서 알맞게 보시 함이니라.
마음성을 엄밀하게 보호할지니, 모든 나쁜 욕망을 막아서 들어오지 못하게 함이니라.
마음성을 엄숙하게 할지니, 나쁜 법을 쫓아버리어 머무르지 못하게 함이니라.
마음성을 결정케 할지니, 일체 지혜로 도를 돕는 법을
모으고 항상 물러가지 아니 함이니라. 일체 지혜로 도를 돕는 법을 모으고 항상 물러가지 안 함이니라.
마음성을 안립(安立)할지니, 삼세 모든 부처님의 가지신 경계를 바르게 생각 함이니라.
마음성을 밝게 사무칠지니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륜인 수다라에 있는 법문과 갖가지 연기를 밝게 통달 함이니라.
마음성을 여러 부분으로 분별할지니, 모든 중생에게 널리 알리어서 다 살바야(薩婆若)의 길을 보게 함이니라.
마음성에 머무를지니(住持), 모든 삼세 여래의 큰 서원 바다를 냄 이니라.
마음성을 풍부하게 할지니, 법계에 가득한 큰 복덕더미를 모음 이니라.
마음성을 명료히 할지니, 중생의 근성과 욕망 등 법을 널리 앎이니라.
마음성을 자재히 할지니, 모든 시방 법계를 널리 거둠 이니라.
마음성을 청정하게 할지니, 모든 부처님 여래를 바르게 생각 함이니라.
마음성의 자성을 알지니 모든 법이다 제 성품이 없는 줄을 앎이니라.
마음성이 환과 같음을 알지니, 온갖 지혜로 모든 법의 성품을 앎이니라.
불자여, 보살 마하살이 이렇게 마음성을 깨끗이 닦으면 모든 착한 법을 능히 모을 것이니,
여러 가지 장애되는 어려움을 없애는 까닭이니라.
이른바 부처님 보는 데 장애되고 법을 듣는 데 장애되고 여래께 공양 올리는 데 장애되고
중생들을 거두어 주는 데 장애되고 부처님 국토를 깨끗이 하는 데 장애되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보살 마하살이 이러한 장애를 여읜 연고로, 만이 선지식을 구하려는 마음을 내면
공력(功力)을 쓰지 않더라도 만나게 되며, 구경에는 반드시 성불하게 되느니라.
그때 선재동자는 그 가르침을 받아 행하면서, 큰 보배 연꽃이 땅에서 솟아나는 것을 보았는데,
금강으로 줄기가 되고 묘한 보배로 염밥 송이가 되고 마니로 잎이 되고 빛나는 보배 왕으로 꽃판이 되고
여러 가지 보배 빛 향으로 꽃술이 되었으며, 무수한 보배 그물이 위에 가득히 덮이었다.
그 꽃 판 위에 누각 있으니 이름이 시방 법계를 널리 용납하는 광이다.
그 누각 안에는 여의주로 된 연꽃 자리가 있으니, 갖가지 보배로 훌륭하게 꾸며졌다.
선재동자는 마야 부인 그 자리에 앉아 여러 중생들 앞에서 청정한 육신을 나투는 것을 보았다
이른바 삼계를 초월한 육신이니 모든 존재의 길에서 뛰어나며, 좋아함을 따르는 육신이니
모든 세간에 집착이 없으며 널리 두루하는 육신이니 모든 중생의 수효와 같으며,
견줄 데 없는 육신이니 모든 중생의 뒤바뀐 소견을 없애내며, 종류가 한량없는 육신이니 중생의 마음을
따라 갖가지로 나타내며,그지없는 모습의 육신이니 갖가지 형상을 두루 나타내며,
널리 상대하여 나타내는 육신이니 크게 자재하게 나타내 보이며,
온갖 교화하는 색신이니 마땅함을 따라 앞에 나타나는 까닭이니라.
그때 선재동자가 또 보니, 마야 부인이 중생들의 마음에
즐김을 따라 모든 세간에서 뛰어난 육신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이러하게 한량없는 육신을 나타내어 중생들을 이익케 하고 온갖 지혜와 도를 돕는 법을 모았으며,
내지 모든 보살의 어머니되기를 원하였다.
마야 부인이 나타내는 몸의 수효와 같이, 선재동자도 역시 그러한 몸을 나타내어
모든 곳 마야 부인 앞에 공경하고 예배하며, 보살도를 여쭈었다, 마야 부인이 대답하였다.
마야 부인이 대답하였다.
불자여, 나는 이미 보살의 큰 원과 지혜가 환과 같은 해탈문(菩薩大願智幻解脫門)을 성취하였으므로,
항상 여러 보살의 어머니가 되노라.
불자여, 내가 이 염부제 가비성의 정반왕궁에서 오른 옆구리로 싯다르타 태자를 낳아 불가사의하고 자재한
신통변화를 나타내듯이, 내지 이 세계 해에 있는 모든 비로자나 여래가 다 나의 몸에 들어왔다가 탄생하면서
자재한 신통변화를 나타내시 느니라.
또 저 묘한 광명이 내 몸에 들어올 적에 내 몸의 형상과 크기는 본래와 다르지 않으나 실재로는 모든 세간을 초월하였다.
왜냐면 내 몸이 그때에 허공과 같아서 시방 보살의 태어나는 장엄과 모든 궁전을 용납할 수 있었던 까닭이니라.
선남자여, 이 사천하의 염부제에서 보살이 태어나실 때 내가 어머니가 되듯이,
삼천대천 세계 백억 사천하의 염부제에서도 모두 그러하나 나의 이 몸은 본래부터 둘이 아니면
한 곳에 있는 것도 아니고 여러 곳에 있는 것도 아니니,
보살의 큰 원과 지혜가 환과 같아 장엄한 해탈문을 닦은 까닭이니라.
선남자여, 내가 지금 세존에게 어머니가 되듯이, 지난 옛적에 계시던 한량없는 부처님들에게도
그와 같이 어머니가 되었느니라.
이 삼천대천 세계에서와 같이, 이 같이, 이 세계 해에 있는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와 모든 겁에서 보현의
행과 원을 닦아서 모든 중생을 교화하려는 이에게도 나의 몸이 그들의 어머니가 되는 것을 내가 보노라.
그때 선재동자가 마야 부인에게 얼마나 오래 전에 해탈을 얻었는지를 여쭈었다.
마야 부인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지나간 옛적, 정광(淨光)겁 수미덕(須彌德)세계 사자
당기사천하의 자재당기 서울에 대위덕 전류성왕이 있었다.
그 서울 북쪽에 한 도량이 있으니, 이름이 만월광명(滿月光明)이요,
그 도량을 맡은 신의 이름은 자덕(慈德)이었다.
그때에 때 여읜 당기(離垢幢)보살이 도량에 앉아서 장차 정각을 이루려 하는데
금색광(金色光) 악마가 한량없는 권속들을 데리고 보살이있는 곳으로 왔다.
그 대위덕 전륜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