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07-07 11:32
[경전공부방] [화엄경] 華嚴經 -2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0,339  

입법계품(入法界品)


1.근본법회

세존께서 사위국(實羅代國)  기수(逝多林)  급고독원(給孤獨園)

대장엄 중각에서 보현의 행과 원을 성취한 보살마하살 오백 인과

오백 성문들과 한량없는 세간 임금들과 함께 계시니, 보현보살과

문수사리보살이 우두머리가 되었다. 대중들은 여래의 경계 등 갖가지

법을말씀해주시기를 마음으로 간청하였다. 그때 새존께서

그 마음을 아시고 대자비로 사자빈신삼매에 드시었다.

이 삼매에 드시니 모든 세간이 깨끗하게 장엄하여지고 장엄한

누각이 별안간 넓어져서 끝 닿은 데가 없었다. 또 부처님 신통으로

서다림이 홀연히 커져서 부처님세계의 티끌수 국토들과 면적이 같았고

온갖 보배로 장엄되었다. 이 기수급고독원에서 부처님국토가

청정하게 장엄한 것을 보듯이, 시방법계에서도 그러하였다.

그때 시방 부처님세계로부터 모든 보살과 권속들이 부처님 계신데

이르러 부처님발에 절하고 결과부하고 앉았다. 이들은 모두 보현보살의

행과 서원 가운데서 났으며, 여래의 위엄과 신통한 힘으로

서다림에 가득찬 것이다.

그때에 시방세계 보살들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게송으로

찬탄하였고, 보현보살마하살이 법계와 같은 방편으로 사자빈신

삼매를 열어 보이며 연설하였다.

                하나하나 털구멍 속에

                모든 세계 티끌수 부처님을

                보살대중이 둘러 모셨는데

                보현의 행을 말씀하시도다.

이때 세존께서 모든 보살들을 여래의 사자빈신삼매에 들게 하려고

미간백호상으로 시방세계해에 광명을 놓으셨다. 그리하여 보살

대중들이 모두 큰 지혜와 신통을 구족하였고, 여래의 공덕바다에

들어가서 불가사의한 바른 법의 광명을 얻고, 가지각색 장엄 구름

을 나투어 시방법계에 충만하였다.

이때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힘입어 이 서다림 숲속

의 신통변화를 게송으로 말씀하였다.

               수많은 보현보살 모든 불자들

                백천만겁 동안에 장엄한 세계

                그 수효 한량럾는 중생 같은데

                이 서다림에서 모두 보리라.

그때 보살들이 부처님의 삼매광명을 받아 삼매에 들어갔으며,

시방세계 일체 중생의 앞에 나타나서 갖가지 방편으로 교화 조복

하였다. 중생들의 마음에 좋아함을 따라서 그들의 처소에 나아가

서 이익을 얻게 하였다. 이같이 보살들이 갖가지로 한량없는 몸을

나투어 일체 중생을 교화하여 성취하면서도 이 서다림 여래의 처

소를 떠나지 아니하였다. 

 

2. 지말법회

그때 문수사리동자가 선주(善住) 누각으로부터 나와서 모든 공양

거리로 부처님께 공양올리고는 남쪽 인간세계로 향하였다. 사리

불존자도 육천비구와 함께 문수보살을 따라 나섰다. 그리고 문수

보살이 가진 그러한 몸과 음성과 모습과 자유자재함을 모두 얻게

하여주기를 간청하였다. 그러자 문수보살은 비구들에게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선남자 선여인이 열 가지 대승으로 나아가는 법을 성취하면 여래의

지위에 빨리 들어갈 것이니 하물며 보살의 지위겠는가. 무엇

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선근을 모으고 모든 부처님을 섬기며

공양하고, 모든 부처님 법을 구하고, 온갖 바라밀다를 행하고,

모든 보살의 삼매를 성취하고, 세세상에 차례로 들어가고, 시방 부처님

세계를 두루 장엄하고, 일체 중생을 교화 조복하고, 모든 세계의

모든 겁에서 보살행을 성취하고, 한 중생 내지 모든 중생을

위하여 여래의 한 힘 내지 모든 힘을 성취하는데 마음이 고달프지 않음이다

선남자 선여인이 깊은 믿음을 성취하여 이 열 가지 고달프지

않은 마음을 내면, 능히 모든 선근을 기르며 생사의 길을 여의고 보살

지위에 들어가서 여래의 자리에 가까워질 것이니라.

그때 비구들이 이 법문을 듣고 곧 삼매를 얻으니 이름이 ‘걸림 없는

눈으로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봄 이다. 그리하여 보현행에 머물고

모든 부처님의 법을 구족하게 성취하였다.   

 

              ① 문수보살 (文殊菩薩)

문수사리보살이 비구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고는 점점 남방으로 가면서 인간 세상을 지나다가 복성의 동쪽에

이르러 정엄당 사라숲에 머물렀다. 이곳은 옛적에 부처님들이

계시면서 중생들을 교화하시던 큰 탑이 있는 곳이며, 세존께서도

과거에 보살행을 닦으시던 곳이다.    

문수보살이 권속들과 함께 이곳에 이르러서 ‘법계를 두루 비추는

수다라 ‘를 말씀하니 백만 나유타 수다라가 권속이 되었다.이때

복성 사람들이 문수동자가 장엄당 사라 숲속 큰 탑 있는 곳에 왔다

는 말을 듣고 그곳으로 모여 왔다. 대지(大智) 우바새와 대혜(大慧)

우바이, 선재(善財) 동자와 선현(善賢) 도녀를 위시한 각각 오백

명의 권속 등 이천대중이었다.

그때 문수동자는 복성 사람들이 좋아하는 마음을 따라 자유자재

한 몸을 나투었으며, 자재한 지혜로 그 마음을 알고 광대한 변재로

법을 말하려 하였다. 또 선재를 살펴서 무슨 인연으로 그런 이름을

지었는가 보았다. 이 동자가 처음 태 가운데 들 때, 그 집안에 저

절로 칠보로 된 누각이 생기고 저절로 보배그릇에 물건이 가득하

였으며 재물이 창고에 충만하였다.그래서 부모와 친척이 그 아이

의 이름을 선재라고 부른 줄을 알았다. 또 이 동자가 과거의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며 선근을 많이 심었고선지식을 항상 친근하였으며,

삼업에 허물이 없고, 지혜로 불법의 그릇을 이룬 줄 알았다.

문수보살이 이렇게 선재동자를 관찰하고는 선재와 대중들을 위

하여 모든 부처님 법을 연설하였다. 즉 모든 부처님의 모으는 법.

상속법. 차제법. 모임 청정법. 법륜법으로 교화하는 법. 색신.상

호법.법신.성취법.언설 변재법. 광명으로 비추는 법. 평등 무이

법을 말씀하였다. 그리하여 아뇩다라삼먁보리심을 내게 하고, 과거

에 심은 선근을 기억하게 하였다.

이때 선재동자가 문수사리에게서 부처님의 그러한 여러 공덕을

듣고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며 게송을 말하였다.

                                     삼계의 성사는 선돡되

                                     교만한 마음은 담장이다

                                      어리석은 어둠에 덮이어

                                      탐욕과 성냄의 불이 치성이다.

                                      여러 나쁜 길 여의시고

                                      모든 착한 일 깨끗하게

                                       세간을 초월하신 이시여

                                       해탈의 문을 보여주소서

                                       과거 미래 현재의 부처님

                                       곳곳마다 두루하시어

                                       해가 세간에 뜬 듯하시니

                                       그 길을 말씀하소서

 

그때 문수사리보살이 선재에게 말씀하였다.

착하다, 선남자여. 그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고

선지식을 가까이하며 보살핼을 묻고 보살도를 닦으려 하는구나.

선지식들을 친근하고 공양함은 온갖 지혜를 구족하는 첫째 인연이니

그 일에 고달픈 생각을 내지 말지니라.

보살은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행을 닦으며, 어떻게

보살행에 나아가며, 어떻게 보살행을 행하며, 어떻게 보살행을

깨끗이 하며, 어떻게 보살행에 들어가며, 어떻게 보살행을 성취하며,

어떻게 보살행을 따라가며, 어떻게 보살행을 생각하며, 어떻게

보살행을 더 넓히며, 어떻게 보현의 행을 빨리 원만케 합니까.

그때 문수사리보살이 선재동자를 위하여 게송을 말씀하였다.

그대 시방계에서 한량없는 부처님 뵈옵고

모든 원력 바다를 성취하면 보살의 행을 구족하리라

그대 모든 세계에 두루 하여 티끌 수 같은 모든 겁 동안

보현행을 닦아 행하면 보리도를 성취하리라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착하다, 선남자여, 그대가 보리심을 내고 보살행을 구하는

구나. 보리심을 내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보살행을 구하는 것은 더

더욱 어려운 일이다. 선남자여, 온갖 지혜의 지혜(一切智智)를 성

취하려면 결정코 선지식을 찾아야 한다. 선지식을 찾는 일에 고달픈

마음이나 게으른 생각을 내지 말며,선지식을 보고 만족한 마음

을 내지 말며, 선지식의 가르침에 그대로 순종하고 선지식의 교묘

한 방편에 허물을 보지 말지니다.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승낙(勝樂)이라는 나라가 있고

그 나라의 묘봉산에 덕운(德雲)비구가 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닦으며 내지 보현행을 빨리 원만

히 하는가’묻도록 하라. 덕운비구가 자세히 말하여 줄 것이니라.

선재동자는 이 말을 듣고 기뻐 어쩔 줄 몰랐다. 문수보살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무수히 돌고는 눈물로 하직하고 남쪽으로 떠났다.

                   

                     ② 덕운비구(德雲比丘)

선재동자는 남쪽 승낙국으로  향하여 가서 묘봉산에 올랐다.그

산상에서 덕운비구를 찾았으나 칠일이 지난 뒤에야 다른 산 위에서

거니는 것을 보았다. 그 앞에 나아가 엎드려 발에 절하고 오른

쪽으로 세 번 돌고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으나 보살

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닦으며, 내지 보살행을 빨리 원만히

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바라옵건데 자비하신 마음으로 말씀하여

주소서. 어떻게 하면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할 수 있습니까.

덕운비구가 선재동자에게 말씀하였다.

착하다, 선남자여. 그대가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고,

또 보살행을 물으니 이것을 어려운 중에서도 어려운 일이다.

선남자여, 나는 자유자재하고 결정적인 이해력을 얻어서 믿는 눈이 청

정하고 지혜의 빛이 밝게 비치므로 경계를 두루 관찰하여 모든 장

애를 여의었다. 교묘하게 관찰하여 넓은 눈이 밝아서 청정한 행을

갖추었으며, 시방의 모든 국토에 가서 여러 부처님을 공경하고 공

양하며 모든 부처님을 항상 생각하며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을 모

두 지니고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항상 뵙는다.

선남자여, 나는 이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생각하여 지혜의 광명

으로 두루 보는 법문(憶念 一切諸佛境界    智慧光明普見法門)’을 얻었

다. 이른바 지혜의 빛으로 두루 비추는 염불문, 여러 겁에 머무는

염불문, 모든 세계에 머무는 염불문, 모든 세상에 머무는 염불문,

모든 경계에 머무는 염불문, 고요한 데 머무는 염불문, 멀리 떠난

데 머무는 염불문 광대한 데 머무는 염불문, 미세한 데 머무는 염

불문 장엄한 데 머무는 염불문, 능히 하는 일에 머무는 염불문,

자유자재한 마음에 머무는 염불문, 신통변화에 머무는 염불문, 허

공에 머무는 염불문 들이다. 그러나 대보살들의 그지없는 지혜로

청정하게 수행하는 문이야 어떻게 알겠는가.

선남자여, 남쪽에 한 나라가 있으니 이름이 해문(海門)이며

거기에 해운(海雲)비구가 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행을 묻도록 하라.

해운비구는 광대한 선근을 발기하는 인연을 분별하여 말해줄 것이니라.

 

3. 해운비구(海雲比丘)

선재동자가 일심(一心)으로 선지식의 가르침을 사유하며 바른

생각으로 지혜광명문을 관찰하고 보살의 해탈문과 대해문(大海門)

등을 관찰하면서 해문국에 이르러 해운비구에게 엎드려 절하고 물었다.

거룩하신 이여, 나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어 일체

위 없는 지혜 바다(無上智海)에 들고자 합니다.

보살이 어떻게 세속가(世俗家)를 버리고 여래가(如來家)에 태어나며

일체중생을 이익케 할 수 있습니다.

해운비구가 말씀하였다.

선남자여, 만일 중생들이 선근을 심지 않으면 보리심을 내지 못하니,

보문선근(普門善根) 광명을 얻어야 한다.

보리심을 낸다는 것은 대비신(大悲心)을 냄이니 널리 일체 중생을 구하며,

대자심(大慈心)을 냄이니 평등히 일체 세간을 도우며, 안락심(安樂心)을

냄이니 일체 중생의 고통을 멸하게 하며, 요익심(饒益心)을 냄이니

중생으로 하여금 악법(惡法)을 여의게 하며 애민심(哀愍心)을

냄이니 두려움이 있는 자를 다 수호하며, 무애심(無碍心)을 냄이니

일체 장애를 여의며, 광대심(廣大心)을 냄이니 법계에 변만하며

무변심(無邊心)을 냄이니 일체 허공계에 이르지 않음이 없으며, 관박심

(寬博心)을 냄이니 여래를 보며, 청정심(淸淨心)을 냄이니

삼세법에 지(智)가 어김이 없으며, 지혜심(智慧心)을 냄이니 널리

일체 바다에 드는 까 닭이니라.

선남자여, 내가 이 해문국에 머물기 십이 년 동안 늘 대해로써

그 경계를 삼고 항상 바다를 생각하였다. 세상에 이 바다보다 더

넓은 것이 있는가. 이 바다보다 더 한량없는 것이 있는가.이 바다

보다 더 깊은 것이 있는가. 이 바다 보다 더 특수한 것이 있는가.

선남자여, 내가 이렇게 생각할 때 이 바다 밑에서 큰 연꽃이 홀

연히 솟아났으며 연꽃 위에 여래가 가부좌해 계심을 보았다,

그 여래께서 오른손을 펴서 내 정수리를 만지시고 나에게 보안법문(普

眼法門)을 연설하시니, 모든 여래의 경계를 열어 보이시며,

모든 보살의 행을 드러내시며, 모든 부처의 묘한 법을 열어 밝히시니 모

든 법륜이 다 그 가운데에 들었다.어떤 중생에게든지 나는 모든

부처님의 보살행 광명인 이 보안법문(諸佛菩薩行光明普眼法門)’에

들어가 편안히 머물게 한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안법문 ’만 알거니와 모든 보살 마하

살의 무변 공덕해야 어떻게 알겠는가. 여기서 남쪽으로 육십 유순

쯤 가면능가(楞伽)로 가는 길 옆에 한 마을이 있으이 이름을 해안

(海岸)이라 하며 거기에 선주(善住)비구가 있다.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깨끗이 하는지 묻도록 하라.

선재동자는 해운비구의 발에 절하고 물러갔다.

 

4. 선주비구(善住比丘)

선재동자는 보안(普眼) 법문을 오로지 사유하며 점점 남쪽으로

가다가 해안 마을에 이르러 시방을 살피면서 선주비구를 찾았다.

선주비구가 허공에서 거니는데 수없는 하늘들이 공경히 둘러싸 풍류를

지르며 공양 올리고 있었다.

선재는 마음이 환희하여 합장 예경하고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으나

어떻게 불법을 통달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보살이 어떻게 부처님 세계를 버리지 않고  모든 세계 깨끗이 장엄합니까.

선주비구가 선재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나는 이미 보살의 무애해탈문(無碍解脫門)을 성취하였다.

오고 가고 다니고 그칠 때에 수순 사유하며 수습 관찰하여서

곧 지혜광명을 얻었으니 구경 무애이다.

이 지혜광명을 얻었으므로, 일체 중생의 마음과 행을 아는 데 걸림이 없고,

일체 중생의 생몰, 숙명, 미래겁사. 현재세사 언어음성의 종종차별.

소유의 문 등을 아는 데 걸림이 없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빨리 부처님께 공양하고 중생들을 성취시

키는 데 걸림 없이 해탈문(普速疾供養諸佛成就衆生無碍解脫門)’만

알뿐 보살들의 계행 공덕이야 어떻게 다 말하겠는가.

여기서 남방으로 달리비다국(達里鼻茶國)이 있으니 그 나라 자재성(自在城)의

미가(彌伽)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보살도를 닦는지 묻도록 하라.

선재는 그의 발에 절하고 물러갔다.

 

5. 미가장자(彌伽長者)

선재동자는 점점 남쪽으로 가다가 자재성에 이르러 미가장자를 찾았다.

미가장자는 시장 가운데서 법을 말하는 사자좌에 앉았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바퀴 륜(輪)자 장엄법문을 설하고 있었다.

미가는 선재의 청법에 이렇게 말씀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이미 묘한 음성다라니를 얻었으므로 삼천대천세

계에 있는 모든 하늘들의 말과 용.야차.건달자.아수라.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

사람.사람 아닌 이와 범천들의 말을 모두 분별하여 안다.

이 삼천대천세계와 같이  시방의 수없는 세계도 역시 그러하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의 묘한 음성다라니광명 법문

(菩薩 妙音陀羅尼光明 法門)’만 알 뿐, 저 여러 보살의 갖가지 법구바다

(法句海)에 들어가는 공덕이야 어떻게 알고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여기서 남방으로 가면 마을이 있으니 이름이 주림

(住林)이요, 거기에 해탈(海脫)장자가 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행을 물을지니라.

 

6. 해탈장자(解脫長者)

선재동자는 점점 걸어서 십이 년 동안 가다가 주림성에 이르러

해탈장자를 찾았다. 해탈장자는 선재동자의 청을 듣고 삼매에 들

었다가 일어나서 말씀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이미 여래의 걸림없는 장엄해탈문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나는 시방세계의 티끌 수 여래를 보지만 저 여래들이 여기 오시지도 아니하고

가시지도 아니한다.

내가 안락세계의 아미타여래를 뵈려 하면 마음대로 뵙고, 전단 세계의 금광명경여래 내지

보사자장엄세계의 비로자나여래를 뵈려 하면 다 뵙게 된다.

그러나 저 여래께서 여기 오시지도 않고 내 몸이 거기 가지도 않나니

모든 부처님이나 내 마음이 모두 꿈 같은 줄을 알며,

모든 부처님은 그림자 같고 내 마음은 물 같은 줄 알며 모든 부처님의 모습과

내 마음이 환과 같고 메아리 같음을 아나니,

나는 이렇게 알고 뵙는 부처님이 제 마음으로 말미암음인 줄 생각한다.

선남자여, 보살들이 부처의 법을 닦아 부처의 세계를 청정케 하며,

묘한 행을 쌓아 중생을 조복하며, 큰 서원을 내고 온갖 지혜에

들어가 자재하게 유희하며, 불가사의 한 해탈문으로 부처의 보리를

얻으며, 큰 신통을 나타내고 시방세계에 두루 가며, 미세한 지혜로

여러 겁에 널리 들어가는 이런 것들이 모두 자기의 마음으로 말미

암음인 줄 알지니라.

그러기에 선남자여, 마땅히 착한 법으로 제 마음을 붙들며,

법의 물로 제 마음을 윤택케 하며, 모든 경계에서 제 마음을 깨끗이

다스리며, 꾸준히 노력함으로 제 마음을 굳게 하며, 참으로 제 마음

을 평탄케 하며, 지혜로 증득하여 제 마음을 결백케 하며 지혜로

써 제 마음을 명랑케 하며 부처의 자재함으로 제 마음을 개발하며,

부처의 평등으로 제 마음을 너그럽게 하며, 부처의 열 가지 힘으로 제 마음을 비추어 살필지니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여래의 걸림없는 장엄해탈문( 如來無碍莊嚴解脫門)’

에 드나들거나, 여러 보살들의 미묘한 행이야 어떻게 알겠는가.

선남자여, 여기서 남방으로 마리가라(摩利伽羅) 나라에 해당(海幢)비구가 있으니,

그대는 그에게 보살도를 물을 지니라.

 

7. 해당비구(海幢比丘)

선재동자는 마리가라 마을에 이르러 해당비구가 길가에서 가부

좌를 하고 삼매에 들어 있는 것을 보았다.

선재동자는 일심으로 해당비구를 관찰하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그 삼매 해탈을 생각하였다.

그렇게 관찰하기를 일일일야 칠일칠야 보름 한달 여섯달을 

지내고 엿새를 더 지낸 뒤에야 해당비구는 삼매에서 일어났다.

선재동자는 해당비구에게 그 삼매공덕을 찬탄하고 삼매의 이름을 물었다.

이에 해당비구가 말씀하였다.

선남자여, 이 삼매의 이름의 넓은 눈으로 얻음을 버림 ’이라 하고,

또는 ‘반야바라밀 경계의 청정한 광명 ’ 이라고 하고, ‘두루 장

엄한 청정 문 ’ 이라고도 한다. 나는 반야바라밀을 닦았으므로 이와

같은 두루 장엄한 청정삼매 등 백만 아승지 삼매를 얻은 것이다

이 삼매에 들 때는 모든 세계를 아는 데 장애가 없고, 모든 부처님

의 광대한 힘을 증득하는 데 장애가 없고, 모든 부처님의 공덕

바다에 들어가는 데 장애가 없고, 대비로 중생등을 섭수하는 데

장애가 없고, 항상 대자를 일으켜 시방세계에 충만하는 데 장애가 없다.

선남자여, 나는 오로지 이 한 가지

‘반야바라밀 삼매의 광명(般若波羅蜜 三昧 光明法門)’만을 알 뿐이다.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해조(海潮)라는 곳을 보장엄 동산에 휴사(休捨) 우바이가 있으니,

그를 찾아 보살행을 묻도록 하라,

선재동자는 해당비구에게서 얻은 삼매를 생각하고 스승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다시 길을 떠났다.



8. 휴사우바이(休捨優婆夷)

선재동자가 조수라는 곳의 보장엄 동산에 이르러 보니,

동산 안에 광대한 장엄당 궁전이 있었다.

휴사우바이는 진주그물관을 쓰고, 진금팔찌를 끼고,

큰 마니그물로 검푸른 머리카락을 장엄하고,

사자구 마니 보배로 귀고리를 하고, 온갖 보배 영락그물을 몸에

드리우고 황금자리에 앉아 있는데, 시방에서 온 백천억 나유타 중생

이 허리를 굽혀 공경하였다.

이 우바이를 보는 이는 모든 병이다 없어지고 번뇌를 여의고

모든 장애가 없어지는 것이었다.

휴사우바이가 선재에게 말씀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오직 보살의 한 해탈문을 얻었으니 나를 보거나

듣거나 생각하는 이나 나와 함께 있는 이나 나를 이바지하는

이는 모두 헛되지 아니하리라.

선남자여, 만일 중생으로서 선근을 심지 못하고

선지식의 거두어줌을 받지 못하고 부처님의 보호함이 되지

않은 이는 나를 보지 못하며, 어떤 중생이나 나를 보기만 하면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아니한다.

선남자여, 나는 항상 시방세계에서 오신 부처님을 보고

법을 들으며 여러 보살과 함께 있느니라.

선재동자가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 지 얼마나 오래되었으며,

얼마나 오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됩니까.

휴사우바이가 대답하였다.

나는 과거 연등 부처님에게서 범행을 닦고 공경 공양하면서

법문을 들었고 그 전부터도 그러하였음을 기억한다.

선남자여,  보살의 행은 모든 법에 두루 들어가 다 증득하고

모든 세계를 다 깨끗이 하고저 함이므로 온갖 세계를 다 깨끗이 하여

마치면 나의 서원도 마칠 것이고, 모든 중생의 번뇌 습기를 다 없애면

나의 서원도 만족할 것이니라.

선재동자가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이 해탈의 이름은 무엇이라 합니까.

선남자여, 이 해탈은 ‘근심없고 편안한 당기( 離憂安穩幢  ) ’라 한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한 해탈문만 알 뿐이다.

여기서 남쪽 나라소(那羅素) 나라에 비목구사 (毘目瞿沙) 선인이 있으니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도를 물을지니라.

 

9. 비목구사선인(毘目瞿沙仙人)

선재동자는 나라소국에 이르러 비목구사선인을 두루 찾았다.

그 선인은 큰 숲의 전담나무 아래서 풀을 깔고 앉았는데

일만 무리를 거느리고 있었다.

비목구사선인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어

보살도를 묻는 선재동자를 칭찬하고는 자신은

‘보살의 이길 이 없는 당기해탈(菩薩無勝 幢解脫門)’을 얻었음을 일러주었다

선재동자가 다시 그 해탈의 경계가 어떠한 것인지 묻자,

비목구사선인은 오른손을 펴서 선재동자의 정수리를 만지며

선재동자의 손을 잡았다.

그때 선재동자는 자기의 몸이 시방의 열 세계 티끌 수

부처님 처소에 이르렀음을 보았고 저 세계와 모인 대중과 부처님의

잘 생긴 모습이 여러 가지로 장엄하였음을 보았으며,

또 그 부처님 이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서 법을 연설함을 듣고

한 글자 한 구절을 모두 통달하여 따로따로 받아 지니어 섞이지 아니하였다.

그때 선재동자는 보살의 이길 이 없는 당기해탈의 지햬광명이 비춤

으로 해서 비로자나장 삼매의 광명을 얻고, 다라니 광명을 얻고

가없는 삼매광명을 얻었다.

이때 비목구사선인이 선재동자의 손을 놓으니, 선재동자는 자기의

몸이 도로 본래 자리에 있음을 보았다.비목구사선인이 자신은

다만 이 ‘보살의 이길 이 없는 당기해탈(菩薩無勝 幢解脫門)’만을

알 뿐이니, 거기서 남쪽에 있는 이사나(伊沙那)마을의 승열(勝熱)

바라문을 찾아가도록 일러주었다.

선재동자는 비목구사선인을 우러러 사모하면서 하직하고 남쪽으로 떠났다.

 

10. 승열바라문(勝熱婆羅門)
             
선재동자는 선지식을 생각하면서 이사나 마을에 이르러 승열                            

바라문이 모든 고행을 닦으며 온갖 지혜를 구하는 것을 보니,

사면에 이는 불 무더기가 큰 산과 같은데 그 속에 칼산이 있어 높고

가파르기 그지없었다.

승열바라문이 그 산 위에 올라가서 몸을 날려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선재동자가 그의 발에 절하고 합장하고 서서 보살도를 묻자,

승열바라문이 말씀하였다.

선남자여, 그대가 만일 이 칼산 위에 올라가서 몸을 날려 불 무더기에 

던지면 모든 보살행이 다 청정하여질 것이다

선재동자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고, 모든 난을 여의기 어렵고, 청정한 법을 얻기 어렵고,

부처를 만나기 어렵고. 불법을 얻기 어렵고, 선지식을 만나기 어렵고,

이치대로 가르침을 받기 어렵고, 법을 따라 행하기 어렵다더니,

이것은 마(魔)가 아닌가.마가 시키는 것이 아닌가.

마의 험악한 무리가 보살인 듯이 선지식의 모양을 꾸며 나에

게 선근난(善根難)을 짓고 수명난(壽命難)을 지어서 나의 온갖 지혜

의 길을 닦는 것을 장애하고 나를 끌어서 나쁜 길에 들어가게

하고, 나의 법문을 막고 나의 불법을 막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할 때에 십천 범천과 마의 무리와 자재천왕과 화락

천왕과 도솔천왕.천자. 천녀와 삼십삼천과 야차왕과 건달바왕과

아수라왕과 가루라왕과 긴나라왕과 욕계제천이 허공 중에서 바라

문의 덕을 찬탄하며 의심을 사라지게 하는 법문을 하였다.

선재동자는 법문을 듣고 바라문에 대하여 진실한 선지식이란 마음

을 일으켜 엎으려 절하고 말하였다.

제가 대성인인 선지식에 착하지 못한 마음을 내었습니다.

저의 참회를 받아주소서.

승열바라문이 선재동자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였다.

               보살이 누구든지

선지식의 가르침을 따르면

모든 의심과 두려움이 없어지고

편안하여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리라 

마땅히 알라 이런 사람들은

광대한 이익 얻으리니

보리수 아래 앉아서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리라

 

선재동자는 즉시 칼산에 올라가서 몸을 불구덩이에 던졌다.

내려가는 중간에 보살의 잘 머무는 삼매(善佳三昧)를 얻었고, 몸이

불꽃에 닿자 또 보살의 고요하고 즐거운 신통삼매(寂靜樂神通三昧)

를 얻었다.

그리하여 선재동자가 말하였다.

매우 신기합니다. 가룩하신 이여, 이러한 칼산과 불 무더기에

나의 몸이 닿을 적에 안온하고 쾌락하였습니다.

이때 바라문이 선재동자에게 말씀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다함이 없는 바퀴 해탈문(菩薩無 輪解脫門)’

을 얻었을 뿐이다.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사자분신(師子奮迅)성이

있고 그 성안에 자행(慈行)동녀가 있으니,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도를 묻도록 하라.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하직하였다.

 

11. 자행동녀(慈行童女)

선재동자는 점점 남쪽으로 가다가 사자분신성에 이르러 여러 곳으로

다니면서 자행동녀를 찾았다.

이 동녀는 사자당왕의 딸로서 오백동녀가 시종이 되고 비로자나

궁전에 있으며, 묘한 법을 연설한다고 들었다.

선재동자는 비로자나 공전에 들어가 자행동녀에게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도를 닦는지를 물었다.

그때 자행동녀가 선재동자에게 자신의 궁전에 장엄한 것을 보라고 하였다.

선재동자가 엎드려 절하고 살펴보았다.

낱낱 벽과 기둥과 거울과 장엄구 등에 다 법계의 일체 여래가 초발심(初發心)으로

쫓아 보살행을 닦고 큰 서원을 만족하고 공덕을 구족하여 등정각

을 이루고 묘법륜을 굴리다가 열반에 드시는 일이 영상처럼 나타나니,

마치 깨끗한 물속에 허공 일월(日月) 성수(星宿) 등 모든

물상이 비치는 듯하였다.

이런 것이 모두 자행동녀가 과거세에 심은 선근(善根)의 힘이었다.

이때 선재동자는 궁전의 장엄에서 친견한 부처님들의 여러 가지

모습을 생각하면서 합장하고 자행동녀를 쳐다보았다.

자행동녀가 선재동자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이것은 반야바라밀로 두루 장엄하는 문(般若波羅蜜普莊嚴門)이다.

내가 삼십육 항하사의 부처님 계신 데서 이 법을 얻었는

데 여래께서 각각 다른 문으로써 나로 하여금 이 반야바라

밀로 둘 장엄하는 문에 들어가게 하셨다.

선재동자가 물었다.

거룩하신 이여,이  ‘반야바라밀로 두루 장엄하는 문의 경계 ‘는

어떠합니까.

자행동녀가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내가 반야바라밀로 두루 장엄하는 문에 들어가서

수순하여 사유 관찰하고 기억 분별할 때에 보문(普門)

다라니를 얻으니 백만 아승지 다라니문이 앞에 나타났다.

이른바 불찰(佛刹) 다라니문 .불(佛)다라니문. 법다라니문.

중생다라니문.자심청정다라니문 등이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반야바라밀로 두루 장엄하는

해탈문(般若波羅蜜普莊嚴門)’만 알 뿐, 보살의

온갖 공덕 행이야 어떻게 알겠는가.

선남자여, 남방에 한 나라가 있으니 이름이 삼안(三眼)이고

거기에 선견(善見)비구가 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는지 묻도록 하라.

그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절하고 우러러 보면서 하직하였다.

 

12. 선견비구(善見比丘)

선재동자는 삼안국에 이르러 선견비구를 두루 찾아 다니다가

선견비구가 숲속에서 왔다갔다. 거닐고 있음을 보았다.

젊은 나이에  용모가 아름답고 단정하고 보기에 반가웠다.

검푸른 머리카락이 오른쪽으로 돌아 어지럽지 아니하고,

정수리에는 살상투가 있고, 피부가 금빛이고, 목에는 세줄 무늬가 있고,

이마는 넓고 반듯하며, 눈은 길고도 넓어 청련화 같고, 입술은 붉고 깨끗하여

빈바 나무 열매 같으며, 가슴에는卍 자가 잇는 등, 거룩한 모습과

잘 생긴 모양이 모두 원만하고 둥근 광명이 한 길이었다

지혜는 넓어 큰 바다와 같아 경계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며,

부처님께서 행하시던 평등한 경계를 얻었으며 크게 가엾이 여김으로

중생들을 교화하여 잠깐도 버리지 않으며, 일체 중생을 이익케

하기 위하며, 여래의 법안을 열어 보이기 위하며, 여래의 행하던

길을 밟기 위하여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자세히 살피며 지나가

는 것이었다.

합장 예배하고 보살도를 묻는 선재동자에게 선견비구가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나이도 젊고 출가한 지도 오래지 않으나

부처님 처소에서 범행을 깨끗이 닦아 육바라밀을 만족하였다.

또 그 부처님의 본원과 삼매의 원력으로 모든 부처님 국토를 깨끗이 장엄하며,

일체행 삼매에 들어간 힘으로 모든 보살행을 깨끗이 닦으며,

보현승의 뛰어난 힘으로써 일체 부처님의 바라밀을 청정히 하였다.

또 선남자여, 내가 거닐 때 잠깐 동안에 모든 세계가 앞에

나타났으니 지혜가 청정한 까닭이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의 수순해탈문(菩薩隨順燈解脫門)’

만 알거니와 보살의 무량공덕 행이야 어찌 알겠는가.

여기서 남쪽으로 명문국(名聞國)의 물가에 자재주(自在主))동자가 있으니,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도를 물을지니라.

              

13. 자재주동자(自在主童子)

선재동자는 명문국 물가에서 자재주동자가 십천동자에게 둘러싸여

모래를 모아 장난하고 있음을 보았다,.

보살도를 묻는 선재동자에게서  자재주동자가 말씀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옛적에 문수사리에게서 서(書) .수(數).산(算).

인(印). 등 법을 배워서 ‘온갖 공교한 신통과 지혜의 법문

(一切工巧智法門)’에 오입(悟入) 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이 법문을 인하여 세간의 글씨.수학.산수.결인.

십팔계. 십이처 등의 법을 알았다.

또 풍병.간질.조갈.헛것. 들리는 모든 병을 치료하며,

성읍.마을.동산.누각.궁전.가옥들을 세우기도 하고

갖가지 약을 만들기도 하고,농사하고 장사하는

직업을 경영하기도 하여 취사 진퇴에 모두 적절히 하였다.

또 중생의 모습을 잘 분별하여 선을 짓고 악을 지어 착한 길 나쁜

길에 태어날 것을 알며, 이 사람은 성문의 법을 얻고 이 사람은 

연각의 법을 얻고 이 사람은 온갖 지혜에 들어가는 일을 잘 알고,

중생에게 그 법을 배우도록 하며 증장하고 결정하여 구경에 청정케 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또 보살의 계산하는 법을 알았으니,

나는 이 보살의 산수하는 법을 한량없는 유순의 광대한 모래더미를 계산하여

그 안에 있는 알맹이 수효를 다 알고, 또 시방세계의 갖가지

차별과 머물러 있음을 계산하여 알며, 모든 세계의 넓고 좁음,

크고 작음과 이름을 계산해 알아서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겁의 이름.

부처님 명호. 법.중생.업.보살.진리 이름을 다 분명히 안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온갖 공교한 큰 신통과 지혜의 광명법문

(一切工巧大神通光明法門)’만 알 뿐이니, 보살의 광대한 공덕행은 여기서

남쪽에 있는 해주성(海住城)의 구족(具足)우바이에게 가서 묻도록 하라.

 

14. 구족우바이(具足優婆夷)

선재동자는 선지식의 가르침을 생각하며 해주성에 이르러 구족우바이 집을 찾았다.

그 집은 매우 넓은 보배 담 사면에 보배로 장엄한 문이 있었다.

선재동자가 들어가보니 우바이가 보배자리에 앉았는데 젊은 나이에 살결이 아름답고

단정하며 소복단장에 머리카락을 드리우고 있었다.

몸에 영락은 없으나 그 몸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