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문을 지나면 불이문이 나온다. 불이문은 일명 해탈문이라고 하는 것은 불이(不二)의 진리로써 모든 번뇌를 끊고 해탈에 이르는 하나의 통과의례 성격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이문은 부처에 이르는 마지막 문(과정)이며, 부처님이 봉안되어 있는 법당에 이르는 마지막 문이다. 불이문은 어떤 일정한 격식이 따로 없다.
중국에서는 해탈문이 절집의 시구문(屍軀門) 역할을 해왔다. 즉, 죽음을 해탈로 미화한 해탈문은 출입이 아니라 출구만을 위한 문이다. 따라서 해탈문은 어떤 격식도 없고, 단순하며, 규모가 작다. 서산 개심사 해탈문이 그 흔적으로 보여준다.
범종각은 흔히 불이문과 일직선상에 놓여 있는데, 대웅전 쪽에서 보아 오른쪽에 위치한다. 불교의 체용론(體用論)에 의하면 왼쪽이 체, 오른쪽이 용이다. 체는 본질이요, 용은 변용(작용)이다.
불이문을 지나면 깨달음의 공간이 전개된다. 이 공간에 들어서기 전에 또다른 문의 역할을 하는 누각이 마지막으로 자리해 있다. 이 누각은 그 절집의 본존불이 누구냐에 따라서 누각의 이름도 달라진다.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은 아미타불 전각인 까닭으로 안양루(安養樓)가 있고, 금산사의 경우처럼 미륵사찰에는 보제루를 세우고, 석가모니불를 주존으로 하는 사찰에는 만세루를 세우는 경우가 많다. 그 누각을 지나면 성불의 공간이 전개되는데, 비로소 불상이 모셔지고 탑이 세워지고 석등의 불이 켜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