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4-22 07:29
스님을 대할 때의 예절
 글쓴이 : 도일
조회 : 11,177  

                       스님을 대할 때의 예절


불자들이 절에 가서 각 전각에 들러 부처님과 보살들에게 예배한 후

제일 먼저 찾아가 인사를 드려야 할 대상은 스님들입니다.

스님은 주지삼보 중 승보(僧寶)에 해당하는데,

이 분들이 있어 불교가 그 전통과 가르침을 굳건히 이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도 일찍이 승단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고,

승단을 귀의의 대상인 삼보에 포함시키셨지요.

꼭 귀의의 대상이라서가 아니라 실제 스님들은 불자들의 신행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분들이기에 잘 모시고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스님의 역할이 불자들의 신행활동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으므로

일반 불자들 입장에서는 지극한 정성으로 존경과 공양을 올려야 좋다는 말이지요.

따라서 절에 갔을 때 스님을 대하는 예절만큼 중요한 것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렇게 중요한 스님에 대한 예절을 알려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러니 초보불자들은 답답하기만 한 것이지요. 스님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종무소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뾰족한 대답을 얻지

못하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스님을 대하는 예의를 간단히 몇 가지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스님은 3보 가운데 하나인 승보이며

중생의 복전이 되므로 공경스러운 마음으로 귀의한다.

둘째, 스님은 부처님을 대신하여

불교를 가르치고 계승해 나가는 분이므로 믿고 따른다.

셋째, 바깥이나 길거리에서 스님을 마주치게 되면

공손히 합장 반배의 인사를 드린다.

넷째, 스님의 개인적인 일이나 생활,

단점에 대해 말하거나 말을 건네는 일을 삼간다.

다섯째, 상담할 것이 있으면 미리 연락을 하고, 약속을 한 후 찾아 뵙는다.

여섯째, 사시기도(오전 10시) 이전이나

저녁 예불(오후 6시) 이후에는 가급적 방문이나 전화연락 등을 금한다.

일곱째, 스님 방에 출입할 때는 노크를 하고 들어가 1배를 드리고,

본인이 누군가를 밝힌 후 용건만 간단히 상담한다.

여덟째, 스님들의 수행생활에 필요한 음식이나 의복,
의약품 등을 공양하여 공덕을 짓는다.

스님에 대하는 예절이 어디 이 여덟 가지 뿐이겠습니까.
여기서는 그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고, 지켜야할 대표적인 사례들을 열거한 것에 불과하지요.

그런데, 스님도 대한 예절을 모든 경우에 다 적용해야 한다고 하면 곤란한 일이

생깁니다.

사회적 지탄을 받거나, 교단 내에서 규범이 방정하지 못한 이유로 징계를 당한 스

님,
또 승복을 입고 있으나 승려의 자격을 갖추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존경

과
공양을 올리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이 부분, 특히 보시에 대해서

는
부처님께서도 이렇게 언급하시고 계십니다.

 

 “어디에 베풀어도 나는 그것을 칭찬하지만 계를 파하는 사람보다는 계를 지키는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 훌륭하다.”

또 스님과 대화를 나눌 때도 말씨나 어투 등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스님들에게 본의 아니게 불경한 말을 하거나 신경을 거스르게 하는 언사를

해서는 안되겠지요.

 

일타 스님은 ‘대화에도 도가 있다’며

불자들의 말씨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무익하고 쓸데없는 말을 가벼이 함부로 하지 말라.

한 번 사람의 귀에 들어가면 힘이 있어도 뽑아내기 어렵다.”

스님은 불자라면 거짓말(妄語)이나 욕설(惡口), 이간질(兩舌), 아첨(綺語)을

해서는 안된다며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을 수도 있으나 인생을 망칠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또 스님과 지나치게 친하게 지내는 것도 좋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스님들이란

부모와 형제, 친척들을 버리고 오직 대도를 이루기 위해 출가한 스님들에게 밀착

해서 외려 수행을 방해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특히 여성불자들은 스님과 상담을

하거나 독대를 할 때 각별히 의상에 신경을 쓰고, 가급적이면 스님의 방안에서

만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또 스님의 방에 들어갔을 때 이것저것 물건을

만져보거나 관심을 갖는 것도 삼가야 합니다.


초파일을 앞두고 사찰 출입이 많아 지고 있습니다.

각자 예의를 지켜 진정한 불제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