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8-06 13:16
서산대사의해탈 詩중에서
 글쓴이 : 만공산
조회 : 10,293  

-서산대사 해탈詩 중에서-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 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 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 치지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깐 다니러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 하지 말고,
얼기 설기 어우러져 살다나 가세.

다 바람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라오.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오.
줄 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노.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 둔다고 그냥 있겠오.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가겠오.

그저 부질없는 욕심일 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 번 못펴고
인생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내시오.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게 있오.

살다보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다만은,
잠시 대역 연기하는 것일 뿐,
슬픈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 게 있오.

기쁜 표정 짓는다하여
모든 게 기쁜 것만은 아니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 겁니다.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