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11-19 13:17
나룻배와 행인 (오늘의 좋은 시)
 글쓴이 : 도일
조회 : 9,628  

나룻배와 행인 

 

한용운 (만해)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이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느면

나를 돌어보지도 않고 가십니다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도일
10-11-19 13:18  
학창시절  많이 외웠던 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