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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2-2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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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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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도일
 조회 : 1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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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패는 영남의 소리이자 신라의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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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다대포에서 수륙재를 하고 있는 영남범음범패보존회 스님들. 가운데가 영남범패와 바라춤의 대가인 한파 스님. 사진제공=영남범음범패보존회
| 부처님의 공덕을 찬양한 노래 범패는 지난 1973년 중요무형문화재 50호로 지정됐다. 민간에선 49재에서, 국가적으로는 큰 행사나 추모를 위해 불려진다. 범패는 대형 걸개그림인 탱화(그림), 바라춤(춤)과 함께 불교 종교예술의 정점에 있다.
어원이 '인도의 소리'라는 범패는 830년 통일신라시대 진감대사에 의해 유입됐다. 시작은 쌍계사다. 그래서 애초의 한국범패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바탕으로 굵직한 남성적 목소리로 불려졌다. 음 높이가 낮다. 장식음이 적은 '어'와 '허'의 두 단어가 중심이 돼 노래를 이끈다. 그래서 품위가 있고 장엄미가 남다르다. 영남범패가 그 원류를 통일신라의 진감대사에 두고 있으니 곧 신라의 소리에 가깝다는 것이다. 또 영남범패는 1767년 백파긍선 스님이 범패에 관해 저술한 '작법구감'에서 밝힌 평상거입(平上去入) 4성(聲) 성음법을 그대로 지키고 있다.
이에 반해 경기도의 경제범패와 전라도범패는 '어' '허'의 앞뒤에 '아' '에' '이' '오' 등의 장식음이 많다. 영남범패의 모음은 '어'와 '허' 사이에서 미묘한 변화에 그치지만 경제범패는 새로운 모음으로 발성된다. 영남범패가 전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반면 경제범패와 전라도범패는 재의 절차가 간단해지고 사람들의 살이도 바빠지는 세태를 따라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간 통범소리(통도사 범어사 중심) 불모산소리(창원 성주사 중심) 팔공산소리(대구 동화사 중심) 통고소리(통영 용화사 중심) 등 영남범패를 하는 스님 16명을 일일이 면담하고 구술을 채록했다. 김 교수는 불교의식의 철학적 문화사적 의미를, 윤씨는 음악적 차이를 분석함으로써 이 책의 가치를 드높였다. 부지깽이로 얻어맞으며 큰스님에게 범패를 배우던 고생담도 고스란히 담겼다. 이들은 올해 중으로 채록 대상인 스님들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영남범패를 책자에서 꺼내 실제 소리로 재현하는 작업이 남았다.
영남범패, 무속과 결합하며 4가지 분화 '같으면서 다른 맛' 영남범패는 크게 4가지로 나뉜다. 통도사와 범어사의 통범소리, 창원 불모산 주변의 불모산소리, 대구 동화사 주변의 팔공산소리, 고성과 통영의 통고소리이다. 소리의 차이는 크게 없지만 지역의 무속과 결합하면서 다소간의 분화 현상을 보인 것으로 이번 채록 결과 확인됐다.
△통범(通梵)소리=양산 통도사와 부산 범어사에서 전승되는 소리. 예로부터 통도사와 범어사 승려간 왕래가 많아 염불과 범패의 소리길(선율)이 비슷하여 생긴 이름이다. 1911년 일제의 사찰령 이후 위축되다 66년에야 문화재관리국 주관 하에 영남범패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김용운 오경명 박대붕 박만허 이성봉 스님이 참여하여 영남범패가 녹음되었다. 이 결과로 72년 김용운 스님이 부산시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었는데 불교음악으로 무형문화재 지정은 전국에서 처음이었다.
△불모산(佛母山)소리=창원 성주사가 있는 불모산에서 비롯됐다. 1861년 웅파 스님의 제자들이 성주사와 장유암을 만들고 후에 우담문중으로 불리게 됐다. 이는 우담(1882~1968) 스님의 활동이 컸기 때문이다. 우담문중의 승려들은 96년 불모산범패연구보존회를 결성하여 본격적인 도제양성을 시작했다. 2004년 한파 스님을 회장으로 영남범음범패보존회가 만들어져 계통을 잇고 있다.
△팔공산소리=대구 동화사를 중심으로 하는 소리. 요즘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승려들은 대개 서울지역의 경제범패를 하고 있어서 전승의 실태를 파악하기 힘든 형편. 청도 밀양 삼랑진 일대 승려들 중에 팔공산소리의 맥을 잇는 이가 더러 있다.
△통고(統固)소리=통영과 고성 일대의 범패를 지칭. 고성 안정사와 옥천사, 통영 용화사가 범패로 이름이 나 있었으나 전승을 논할 만한 노장 스님을 현재는 찾을 길이 없다. 다만 안정사 출신의 해강 스님에게 소리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안정사영산재보존회가 결성되어 도제양성을 시작, 불교 악가무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이상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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